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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허리케인 '매슈'에 美플로리다 등 초비상…아이티는 '폐허'(종합2보)

플로리다·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비상사태…美해안가 주민 200만 명 '엑소더스'
디즈니월드·씨월드·유니버설스튜디오 폐쇄…항공편 무더기 결항
아이티 사망자 264명까지…이재민 35만명 발생하고 도시 마비
허리케인 '매슈' 4급으로 격상…美동남부 상륙 임박
허리케인 '매슈' 4급으로 격상…美동남부 상륙 임박(EPA=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3급 규모이던 매슈가 이날 오후 또는 7일 오전 플로리다주 동부해안 상륙을 앞두고 4급으로 세력을 확장했다면서 미국 본토에 영향을 끼치는 8일까지 위력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에 따라 매슈는 중심 풍속 최대 265㎞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해 미국 동남부 플로리다·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사우스캐롤라이나 등 4개 주에 막대한 피해를 남길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은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제공한 허리케인 '매슈'의 위성 사진.

(뉴욕·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화영 장현구 특파원 = 초강력 허리케인 '매슈'의 미국 동남부 지역 상륙을 앞두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 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州)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백악관이 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조치에 따라 국토안보부와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공조해 현지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최고시속 220㎞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4급 허리케인 매슈는 카리브 해 빈국 아이티를 강타해 많게는 2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뒤 미국 동남부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플로리다에 있는 디즈니 월드, 유니버설스튜디오, 씨 월드 등의 주요 관광시설이 이날 폐쇄됐다.

또 플로리다로 운항하는 항공편이 모두 취소됐고, 각 학교와 관공서도 대부분 문을 닫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매슈가 피해를 줄 지역은 플로리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등 4개 주로 해당 주 정부는 전날 주 자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 와중에 버뮤다 남쪽에서 또다른 허리케인 '니콜'이 형성됐다는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의 발표가 나와 추가 피해 우려마저 일고 있다.

2005년 이후 11년 만인 올해 허리케인 '허민'의 습격을 받은 플로리다 주는 허리케인의 연쇄 상륙으로 긴장하고 있다.

◇ 아이티 사망자 108∼264명…'눈덩이'로 급증 = 지난 2010년 대지진의 후유증에 신음하는 아이티는 매슈의 직격탄을 맞아 또다시 폐허 수준으로 변했다.

프랑수아 아니크 조제프 아이티 내무부 장관은 이날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가 최소 108명이라고 발표했다.

도로 유실로 구조대가 아직 접근하지 못한 피해 지역이 많아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희생자의 수가 261명이라고 전했고, 스페인 EFE 통신은 264명까지 치솟아 아이티 전체가 대재앙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넘어진 나무 또는 강풍에 날아온 건물 잔해에 깔리거나 급격하게 불어난 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다고 조제프 장관은 덧붙였다.

아이티 북서부 '그랑당스'의 중심도시 제레미에서는 건물의 80%가 무너지고 바깥으로 이어지는 도로, 전화, 전기가 모두 끊겨 주민들이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5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식량·식수난까지 겹쳐 도움이 절실한 형편이라고 유엔 관계자는 소개했다.

도미니카공화국, 바하마 제도, 쿠바 등 매슈가 관통한 카리브 해 다른 나라의 사망자는 모두 합쳐 한 자릿수에 불과하나 아이티에서만 수 백 명이 희생됐다.

◇ 플로리다·사우스캐롤라이나 주민 200만 명 '엑소더스' = 현재 플로리다 남부 해상에서 시속 23㎞의 속도로 북상 중인 매슈는 6일 오후 또는 7일 오전께 대서양에 인접한 플로리다 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동부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바하마 제도에 상륙한 뒤 3급으로 약해졌던 매슈는 다시 아이티에 치명상을 남길 때 위력인 4급 규모를 회복했다.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기상 전문가의 말을 빌려 4급 허리케인이 플로리다에 상륙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이처럼 엄청난 피해를 남긴 매슈가 북상하자 연방 정부가 기민하게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매슈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기 전 미리 플로리다 주에 연방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구호물자 공수와 사태 지원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엄청난 재앙이 예상되는 만큼 사전에 연방 비상사태를 선포해달라는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6일 오후에 다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도 비상사태를 선포해 경각심을 높였다.

전날 주 정부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한 플로리다 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강제 대피 명령에 따라 피난 행렬에 나선 인원은 2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2년 미국 동부해안을 휩쓴 허리케인 샌디 이후 가장 많은 대피 인원으로 플로리다 주에서 150만 명,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50만 명이 매슈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서쪽 내륙 방향으로 피난길에 올랐다.

스콧 주지사는 "이번 허리케인은 당신을 죽일 것(This storm will kill you)"이라는 강력한 표현으로 매슈 상륙 예상 지역 거주민에게 무조건 대피하라고 호소했다.

전날 FEMA를 방문해 매슈 대책을 보고받은 오바마 대통령 역시 "파손된 건물이나 재산은 다시 복구할 수 있지만, 생명은 잃으면 그것으로 끝"이라면서 "매우 심각한 상황이므로 대피 명령을 받은 주민들은 반드시 그에 따르라"고 촉구했다.

디즈니 월드, 씨 월드, 유니버설스튜디오 등 많은 관광객이 모이는 관광명소가 임시 폐쇄됐고, 플로리다 주로 향하는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했다. 6일에만 1천500여 편, 7일에도 1천300편의 항공기 운항이 전면 취소됐다.

플로리다 주 방위군 1천500명이 사태 예방 작업에 선제 투입된 가운데 나머지 5천 명도 지원 명령을 대기하고 있다.

◇ 난폭하면서 예측 불가한 매슈, 6∼8일이 '고비' = 매슈는 기상 상황에 따라 세력을 줄였다가 다시 늘리기도 하는 등 난폭하면서도 예측 불가능한 모습을 띤다고 기상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최강 허리케인 '매슈'에 美플로리다 등 초비상…아이티는 '폐허'(종합2보) - 2

매슈의 진행 방향을 볼 때 미국 본토에서 가장 남쪽인 플로리다 주에 가장 먼저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州) 비상사태가 선포된 플로리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4개 주 어디에도 당도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국립허리케인센터의 예보를 보면, 매슈는 6일 오후 또는 7일 오전 플로리다 주에 당도해 7일 내내 플로리다 동부와 중부 플로리다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릴 전망이다.

우주선 발사기지인 케이프 커내버럴에 매슈가 상륙할 시간은 7일 오전 8시 무렵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8일 오전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동부해안과 조지아 서배너로 전선을 확대하고 8일 오후께 사우스캐롤라이나 동부해안 밖으로 물러갈 것으로 보인다. 이때쯤이면 매슈의 세력 역시 많이 약화할 것으로 기상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에 따라 6일 오후부터 8일 오전까지가 최대 고비가 될 예정이다.

기상 전문 사이트인 아큐웨더는 매슈가 10일 오전께 1급으로 세력을 약화해 해상에서 소멸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그러나 그간 허리케인의 경향과 날씨 등의 영향으로 매슈가 다시 플로리다로 'U턴'해 2차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육지에 상륙해 세력이 약해진 허리케인이 바닷가로 빠져나가 서서히 소멸하는 것과 달리 대서양에서 다시 허리케인의 위력을 되찾아 두 번째로 플로리다 주를 습격할 수 있다는 추론이다.

대서양에 자리 잡은 고기압이 매슈의 진입을 막고, 대서양에 포진한 다른 바람대가 매슈를 밀어내면 이런 U턴 현상이 가능하다고 미국 시사주간이 타임이 소개했다.

매슈가 휩쓸고 간 아이티[AFP=연합뉴스]
매슈가 휩쓸고 간 아이티[AFP=연합뉴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가 홈페이지에서 전한 매슈와 니콜 진행 상황.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가 홈페이지에서 전한 매슈와 니콜 진행 상황.
기상전문 아큐웨더가 홈페이지에서 전한 매슈 예보
기상전문 아큐웨더가 홈페이지에서 전한 매슈 예보
기상전문 아큐웨더가 홈페이지에서 전한 매슈 예상 진행 방향.
기상전문 아큐웨더가 홈페이지에서 전한 매슈 예상 진행 방향.
허리케인 '매슈'의 상륙을 피해 대피 중인 미국 플로리다 주 주민들.[AP=연합뉴스 자료사진]
허리케인 '매슈'의 상륙을 피해 대피 중인 미국 플로리다 주 주민들.[AP=연합뉴스 자료사진]
'매슈'가 휩쓸고 간 아이티[AFP=연합뉴스]
'매슈'가 휩쓸고 간 아이티[AFP=연합뉴스]
'매슈'가 휩쓸고 간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 시내 모습[AFP=연합뉴스]
'매슈'가 휩쓸고 간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 시내 모습[AFP=연합뉴스]

quintet@yna.co.kr, cany990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07 08: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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