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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열풍에 미술관 전시도 생활디자인이 '대세'

'김백선展'·'덴마크디자인展' 등 가구 디자인 전시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최근 인테리어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술관과 갤러리에서도 가구와 조명 등을 소재로 한 생활디자인 전시가 잇달아 열리고 있다.

이전에도 이러한 전시가 있었지만 최근처럼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미술계의 평이다.

학고재가 오는 30일까지 여는 '김백선전(展)'은 건축가 겸 디자이너인 김백선(50) 씨가 직접 디자인한 가구와 조명 등을 선보이는 전시다.

김백선 작가가 디자인한 의자. [학고재 제공]
김백선 작가가 디자인한 의자. [학고재 제공]Anil / arm chair, 2016, leather, bronze, 101x71.9x71cm
Design by Kim Paik Sun, Manufactured by PROMEMORIA, Photo by Daniele Cortese

한남동 유엔(UN) 빌리지 빌라, 페럼타워 공용 공간, 롯데 월드타워의 레지던스와 커뮤니티 공간 등을 설계해 건축가로 잘 알려진 그는 원래 동양화 전공자로, 2007년에도 무형문화재와 협력해 가구를 선보인 적이 있다.

이번에는 이탈리아 유명 가구 기업들과 손잡고 테이블, 소파, 의자, 조명 등 25점을 제작했다. 프로메모리아, 뽀로, 판티니 등 가구와 수전 등의 분야에서 소위 명품 브랜드로 분류되는 업체들이 김 씨의 디자인을 현실화했다.

프로메모리아가 제작한 팔걸이 의자인 '아닐'은 요즘 유행하는 황동색 다리에 푸른색 가죽을 얹은 형태다.

마치 영화 촬영 현장에서 쓰는 접이식 의자처럼 다리는 엑스(X)자 형태로 되어있고 가죽의 선과 면을 얇게 제작해 필요에 따라 손쉽게 이동시킬 수 있을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작가는 자연 속에 앉아 산을 바라보며 쉴 때 어울리는 오브제를 지향했다고 갤러리 측은 설명했다.

'오로라'는 자연을 닮은 작품을 추구하는 이러한 디자인 철학의 연장선에 있는 또 다른 작품이다.

황동으로 만든 이 작품은 빛과 겨울 산을 디자인의 모태로 삼은 플로어램프다. 성인 남성 키 크기 만한 이 조명은 못이나 나사를 사용하지 않고 짜맞춤 방식으로 제작했으며 조명 안쪽에 프로젝션 장치를 달아 조명을 켜면 한쪽 벽면에 초의 형상이 나타나도록 했다.

작가는 이 작품에 대해 "겨울 설산을 오를 때 봤던 산등성이 너머로 해가 떠오를 때의 감성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인 뽀로와 만든 17종의 가구와 수전 브랜드 판티니와 협업한 수전 6종도 함께 전시된다.

30일까지 학고재 갤러리에서 열리는 '김백선전(展)' [학고재 갤러리 제공]
30일까지 학고재 갤러리에서 열리는 '김백선전(展)' [학고재 갤러리 제공]

다음달 20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진행되는 '덴마크 디자인'전은 덴마크 디자인을 대표하는 가구, 조명, 은세공 등 디자인 작품 200점을 총망라해 최근 유행하는 '북유럽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준다.

고급 그릇 브랜드인 '로얄 코펜하겐', 19060년대 존 F. 케네디와 리처드 닉슨이 대통령 후보 TV 토론에 출연했을 때 앉아 유명해진 한스 베그너의 '라운드 체어', 브릭아트의 대명사인 '레고', 프리미엄 스피커 브랜드인 '뱅 앤 올룹슨' 등 어디선가 한번쯤 봤음직한 생활용품들이 줄지어 등장한다.

특히 덴마크 디자인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20세기 중반을 중심으로 가구 디자인 거장의 빈티지 작품이 다양하게 소개된다.

카레 클린트와 한스 베그너, 아르네 야콥센, 핀 율 등 전설적인 가구 디자이너의 작품은 고전적인 기능주의에 뿌리를 두면서도 미래적인 형태를 지향하는 덴마크 디자인의 특징을 보여준다.

북유럽 인테리어 열풍으로 각종 유사품이 난무하는 폴 헨닝센의 'PH 아티초크 램프'와 'PH 콘트라스트 램프'도 만나볼 수 있다.

폴 헨닝센의 'PH 아티초크 램프' [예술의전당 제공]
폴 헨닝센의 'PH 아티초크 램프' [예술의전당 제공]photo ⓒ Michael Whiteway

생활디자인 전시의 유행은 올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앞서 대림미술관이 지난 2~8월 개최한 '컬러 유어 라이프'전에서도 요즘 인기있는 가구와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의 작품이 대거 소개됐으며 갤러리 이알디(ERD)는 최근 덴마크 가구 디자이너 핀 율의 생가를 담은 사진 전시를 열었다.

미술계에선 '집방' 등으로 대변되는 인테리어 열풍이 미술 전시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예술의전당 전시 담당자는 "이번 덴마크 디자인전에 소개된 가구 디자이너 베르노 펜톤의 경우 2007년에 국내에서 한차례 전시가 열렸지만 그때만 해도 아는 사람만 아는 전시였다"며 "그러나 최근 북유럽 디자인이 유행하면서 젊은 여성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많이 찾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도 타면서 반응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미술계 관계자도 "이런 전시가 예전에도 없지는 않았지만 몇년 전만 해도 일년에 한두건일 정도로 드물었지만 이제는 일년에 여러 건이 줄지어 열린다. 전시 기획이 계속될 만큼 수요가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덴마크 디자인전' 전시장 전경 [예술의전당 제공]
'덴마크 디자인전' 전시장 전경 [예술의전당 제공]

luc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07 08: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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