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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EU에 남도록 공동주권" vs 영국령 지브롤터 "어림없다"

송고시간2016-10-06 18:52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스페인이 자국 영토와 맞닿은 영국 해외령 지브롤터에 대해 '공동주권'을 공식 제안했다가 퇴짜를 맞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베리아 반도에 있는 영국령 지브롤터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과 맞닿아 있는 곳으로 영국과 스페인이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곳이다.

로만 오야르준 유엔 주재 스페인 대사가 지난 4일 열린 한 위원회에서 "지브롤터에 유럽연합(EU) 협정들이 계속 적용되도록 하는 합의에 이르는 협상을 시작하자고 영국 정부에 공식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브롤터가 계속 EU에 남을 수 있도록 하는" 공동주권을 제안했다.

지브롤터 주민들이 영국 국적을 유지하면서 스페인 시민권도 얻도록 하겠다는 제안이다.

이런 제안이 처음은 아니다. 스페인은 지난 2001년에도 비슷한 제안을 했다. 하지만 그해 지브롤터 주민들은 주민투표를 통해 스페인의 제안을 거부했다.

하지만 영국이 EU를 떠나기로 한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는 게 스페인 정부가 이 제안을 다시 꺼내 든 배경이다.

매일 수많은 스페인인들이 국경을 넘어서 지브롤터에 출퇴근한다. 지브롤터 경제와 주민들의 생활이 스페인과 밀접하게 엮여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영국이 EU를 떠나면 지브롤터와 스페인을 가르는 국경은 EU의 외부국경이 된다.

국경 통제 권한 확보가 영국이 EU 탈퇴를 결정한 핵심 배경 중 하나인 점을 고려하면 지브롤터~스페인 국경 통제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실제 지난 2013년 양측이 지브롤터 앞바다를 둘러싸고 영토 주권 대립을 벌였을 때 스페인은 국경 통제를 강화하는 '물리력'을 행사해 국경을 지나려는 사람들이 장시간 대기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결국 EU 집행위원회가 개입한 뒤에야 해결됐다.

하지만 이 회의에 참석했던 지브롤터 행정수반 파비안 피카르도는 "우리 주권 전부나 일부라도 넘겨주는 것에 관한 질문이라면 결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우리 대답"이라며 "간단하다. 당신은 우리 바위(지브롤터 바위)에 결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유엔 주재 영국 차석대사 피터 윌슨은 스페인과 지브롤터와 관련한 어떠한 협상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 지도 캡처]
[구글 지도 캡처]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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