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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송고시간2016-10-06 18:29

피고가 된 사람들·호모 저스티스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 나오미 울프 지음. 윤길순 옮김.

페미니즘은 참정권과 사회·문화적 차별을 상대로 싸우는 단계를 지나 1990년대 초반부터 제3세계 여성, 동성애 문제로 관심을 확장했다. 이런 페미니즘의 '세 번째 물결'을 대표하는 이론가가 나오미 울프다. 저자는 '여성의 아름다움'이라는 신화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아름다움을 강요받는 여성들이 얼마나 고통받는지 추적한다.

아름다움의 신화는 본질적으로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사안이다. 남성에겐 없는 '직업에 필요한 아름다움 자격 조건'(Professional Beauty Qualification·PBQ)은 여성에 대한 고용·승진 차별을 정당화한다. 아름다움을 필수조건으로 삼아 사회진출을 방해하는 것이다.

아름다움의 신화는 종교의 구조를 갖춰 두려움과 죄책감을 불러일으킨다. 아름다움이 천국이라면 잡티나 지방세포는 황폐해진 영혼, 못생긴 것은 지옥이다. 이익을 보는 건 미용산업이다. 이제 그 덫은 남성까지 향하고 있다. 남녀 모두 상품화되고 대상으로 평가받는 상황을 진보라고 할 수 있을까. "그것은 진보라도 양날의 칼을 지닌 진보일 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김영사. 516쪽. 1만9천원.

<신간>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 1

▲ 피고가 된 사람들 = 토머스 게이건 지음. 채하준 옮김.

국가가 시위대에게, 채권추심업체가 채무자에게, 대기업이 노동조합원에게 제기하는 소송이 점점 늘어나는 시대다. 미국의 인권변호사인 저자는 경제적·사회적 약자를 향한 소송이 늘어나는 원인을 노조의 붕괴에서 찾는다. 기업과 노조의 관계는 결국 제로섬 게임인데, 노조가 무너지면서 기업을 비롯한 기득권층은 반사이익을 누리게 됐다. '법의 지배'를 되살리려면 투표로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 그러나 시민에게 투표를 독려할 단체도 힘을 잃고 있다. 노조가 대표적이다.

저자는 규제를 완화할수록 역설적으로 사람들이 더 자주 법정에 가게 된다고 말한다. 결국 우파 정책이 미국의 소송하는 문화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김남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부회장은 추천사에서 "박근혜 정부의 노동·의료·금융 규제완화 정책의 명암을 이 책에서 비추고 있는 레이건-부시 정부의 거울을 통해 가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안티고네. 364쪽. 1만5천원.

<신간>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 2

▲ 호모 저스티스 = 김만권 지음.

우리 사회에서는 정의를 올바름과 연결짓는 경향이 강하다. '저스티스'(justice)라는 단어가 들어올 때 '인간이 마땅히 행해야 할 올바른 도리'를 의미하는 유학 용어인 '정의'(正義)를 번역어로 채택한 영향이다. 그러나 서양 정치철학에서 정의는 '힘-권력'과 '도덕-철학' 사이에서 유동했다. 권력자 또는 우월한 자가 정의롭다며 불평등을 당연하게 여기는 입장도 많았다.

책은 투키디데스부터 존 롤스까지 정치철학 사상가 11명의 정의론을 차례로 풀어간다. 동시에 무상급식·열정페이 등 한국사회의 논쟁적 이슈들을 엮어 정의론이 철학자들의 탁상공론이 아닌 일상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여문책. 384쪽. 1만8천원.

<신간>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 3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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