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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가, 삼성전자 분할 후 나스닥 상장안에 '부정적 반응'

송고시간2016-10-06 18:34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내놓은 삼성전자[005930] 분사 등의 요구에 대해선 대체로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나스닥 상장 제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엘리엇 측은 삼성전자를 사업회사(Samsung Opco)와 지주회사(Samsung Holdco)로 분할한 뒤 삼성전자 사업회사(옵코)를 한국시장 외에 미국 나스닥에도 추가 상장할 것을 제안했다.

엘리엇 측은 "삼성전자 사업회사의 나스닥 상장 선언을 통해 투자자들의 삼성그룹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투자 접근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외 상장은 삼성전자 운영사업의 규모나 글로벌 위상을 고려했을 때 이미 오래전에 이뤄졌어야 했다"며 "해외 상장으로 인해 해외 투자자들의 접근이 한층 용이해질 것이고 지속가능한 주주가치를 창출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나스닥 행이 주주가치 제고와 큰 관련이 없는 이슈라고 분석했다.

이미 자본이동이 자유로운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 선택은 그리 큰 이슈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한국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동일 회사의 주식을 각기 다른 시장에 동시 상장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삼성전자의 상징성이나 실익을 고려할 때 나스닥 행은 쉽지 않은 결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지역을 주요 시장으로 두고 있는 두산밥캣이 최근 미국 증시 대신 코스피 상장을 결정한 것도 이러한 글로벌 자본시장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란 평가다.

김종선 두산밥캣 전무는 "한국 증시에 상장해도 글로벌 투자자들을 유치하는 데 별문제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었다"며 한국 증시를 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나스닥 상장 시 미국 시장법에 따른 새로운 의무를 지게 되는 점도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원주(原株)를 바탕으로 한 주식예탁증서(DR·Depositary Receipts)가 이미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다.

DR는 국내 주식의 해외 거래를 원활하게 하려고 고안된 유가증권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은 원주를 한국예탁결제원에 보관하고, 이를 근거로 DR를 발행해 미국, 유럽 등 해외 자본시장에서 유통시킨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 시장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던 90년대까지 유동성을 높이고 해외에서의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기 위해 삼성전자 등 일부 대기업들이 DR를 발행했었다"며 "그러나 지금 한국 증시의 규모나 삼성전자의 지명도를 고려했을 때 DR 추가 상장이 굳이 필요한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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