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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차바> 직격탄 맞은 제주 양식장…어류 123만 마리 폐사

표선 양식장 1곳 피해만 7억원…돌돔·도다리 등 40만 마리 죽어
생물·시설 등 피해 양식장 69곳 이상…수십억원 피해
<태풍 차바> 양식장 돌돔 폐사
<태풍 차바> 양식장 돌돔 폐사(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6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의 천정수산 양식장에서 양식장 관계자들이 태풍 차바 피해로 폐사한 돌돔을 건져내고 있다. 2016.10.6
jihopark@yna.co.kr

(서귀포=연합뉴스) 김호천 박지호 기자 = "이번 태풍으로 양식장 어류가 폐사해 수억원의 피해를 봤지만 보상이 얼마나 이뤄질지 몰라 막막합니다"

6일 오전 홍모(53)씨가 운영하는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 C수산 양식장.

생선 썩는 냄새가 진동하는 양식장 입구에서 방수 작업복을 입은 남성들이 폐사한 물고기를 가득 담은 플라스틱 바구니를 쉴새 없이 수협 수거차량으로 나르고 있었다.

4천800㎡ 규모의 이 양식장에선 돌돔 80만 마리, 넙치 4만 마리, 도다리 60만 마리 등이 양식되고 있었으나, 5일 새벽 날벼락이 떨어졌다.

태풍 '차바'의 내습에 따른 정전 피해로 23개 수조의 43만 마리 물고기가 폐사한 것이다.

검은색 차광막이 둘린 양식장 안으로 들어가니 50㎡ 짜리 원형 수조 96개가 눈에 들어왔다.

그 가운데 23개 수조 내 물고기들은 폐사해 가라앉아 있었고, 수조 안에서는 죽은 물고기가 부패하며 탁한 거품이 올라오고 있었다.

방수복을 입은 남성들은 물을 뺀 수조 안에 들어가 대형 뜰채로 죽은 물고기들을 건져 끊임없이 플라스틱 바구니에 옮겨 담았다. 돌돔이었다.

간혹 몇 마리가 질긴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었지만 대부분은 죽어 까만 줄무늬가 희미해진 채 수조 바닥에 붙어 있었다. 살아있던 놈들도 힘이 없었던지 뜰채를 피하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돌돔은 1년 가량 키워 180g 정도 나가는 상태였다. 시장에 충분히 내놓을 수도 있는 크기다. 홍씨는 1㎏ 당 2만5천원 내외를 받고 돌돔을 출하한다고 말했다. 돌돔은 횟감으로 최고급에 속하는 어종으로 횟집에선 1㎏에 최소 10만원 이상은 줘야 맛볼 수 있다.

한 작업자의 안내를 받아 다른 수조도 둘러봤다. 넙치와 도다리의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태풍 차바> 폐사한 양식장 돌돔
<태풍 차바> 폐사한 양식장 돌돔(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6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의 천정수산 양식장에서 양식장 관계자들이 태풍 차바 피해로 폐사한 돌돔을 건져내고 있다. 2016.10.6
jihopark@yna.co.kr

한쪽 수조에서는 보험사 관계자들이 폐사 어류의 무게를 측정하는 등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있었다.

홍씨는 돌돔 20만 마리, 도다리 20만 마리, 넙치 1만 마리를 이번에 잃었다. 싯가로 7억원 상당이다.

그가 피해를 보게 된 것은 정전 때문이었다. 전기로 모터를 돌려 산소가 풍부한 지하 해수를 계속 수조에 공급해야만 양식 어류들이 생존할 수 있지만, 태풍 차바가 몰고 온 비바람이 전원 공급을 중단시켜 집단 폐사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홍씨는 "5일 오전 3시쯤부터 5~6차례 가량 정전사태가 일어났다"며 "단전에다 전원 공급장치 불량으로 비상용 발전기마저 돌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돌돔은 다른 고기에 비해 특히 산소 공급이 중단되면 빨리 죽는다"며 "산소 공급을 위해 '과소'를 몇 차례 뿌려주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덧붙였다.

홍씨는 직원들과 함께 밤샘 작업에 나서 전원 공급장치를 수리했지만, 이미 골든타임은 지나간 뒤였다.

그는 "5억원 규모의 보험에 가입돼 있지만, 얼마만큼 보상이 이뤄질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보험금 5억원을 다 받더라도 자기부담금 1억원을 빼면 3억원의 피해를 고스란히 짊어질 판"이라며 당국의 지원을 호소했다.

제주도는 6일 오후 2시 현재까지 도내 69개 양식장의 비닐하우스 11만329㎡가 파손되는 등 34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도내 양식장 9곳에서는 모두 123만6천마리의 어류가 폐사했다고 신고됐다. 품종별로는 넙치가 66만6천마리로 가장 많다. 다음은 돌돔 27만 마리, 도다리 20만마리, 터봇 10만마리 등이다. 집계된 양식어류 폐사 피해액은 17억원을 넘어섰다.

양식시설과 양식어류 폐사에 따른 피해액만 최소 5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창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양식장 피해 상황을 게속 파악하고 있어 피해 규모는 앞으로 더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hopar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06 15: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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