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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반드시 잡힌다> 마약 중독자의 무모한 도주

환각 상태서 차량·오토바이 14대 충돌 후 달아나
휴대전화 4대 번갈아 쓰며 도주 중에도 필로폰 투약
사진은 지난해 5월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 캡처. [인천 남부경찰서 제공=연합뉴스]
사진은 지난해 5월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 캡처. [인천 남부경찰서 제공=연합뉴스]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의료기기 업체에서 직원으로 일한 A(50)씨는 한 번 손대기 시작한 대마와 필로폰을 좀처럼 끊질 못했다.

2012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2년 10월을 선고받고 2014년 출소했지만 짜릿한 '악마의 유혹'에 또 빠졌다.

그는 형을 모두 살고 부산교도소에서 출소한 지 4개월 만인 2014년 9월 중순부터 다시 마약을 복용했다.

인천 등 수도권 일대 모텔에서 필로폰을 일회용 주사기에 넣고 생수로 희석해 팔에 투약하는 식으로 환각 상태를 즐겼다.

한 마약 공급업자로부터 150만∼800만원을 주고 한 번에 필로폰 10g씩을 샀다. 그는 100여만원을 받고 필로폰을 직접 팔거나 친한 지인에게는 공짜로 나눠주기도 했다.

2015년 5월 18일. 인천시 남구의 한 사거리에서 BMW 승용차가 광란의 질주를 벌였다. 이 BMW 승용차 운전석에는 A씨가 타고 있었다. 이 외제차는 마약을 함께 투약하던 지인이 빌려준 차량이었다.

그날 오후 3시 21분께 A씨의 차량은 정차 신호를 무시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B(34)씨의 오토바이를 그대로 충돌했다.

사고 20여 분 전 A씨는 아끼는 강아지를 데리고 애완용품 가게에 갔다가 건물 화장실에서 필로폰을 투약했다.

환각 상태에서 차량을 몬 A씨는 도로에 쓰러진 B씨를 119구급대에 인계하는 등 사고현장을 정리했다. 이후 조사를 받기 위해 자신의 차량을 몰고 경찰 차량과 함께 인근 지구대로 향하다가 갑자기 달아나기 시작했다.

A씨 차량과 경찰 차량의 추격전이 펼쳐졌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남구 도화초등학교 사거리 방면으로 차량을 몰던 A씨는 정체로 꽉 막힌 차량을 보고서도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지 않았다.

양방향 도로 한 가운데 중앙선을 문 채 도주를 계속한 A씨는 양쪽 1차로에 멈춰선 택시와 화물차 등 차량 13대를 잇따라 들이받고도 계속 질주했다.

마지막에는 파손된 자신의 BMW 차량을 버린 뒤 택시를 잡아타고 도주했고 결국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다.

당시 사고로 운전자와 동승자 등 18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인천 남부경찰서 뺑소니전담팀은 사건 발생 이후 A씨가 BMW 차량 운전석 쪽에 남겨둔 휴대전화 번호를 유일한 단서로 추적을 시작했다.

그러나 A씨는 해당 휴대전화에서 유심칩만 빼낸 뒤 버리고 다른 휴대전화를 사용했다.

처음 휴대전화의 과거 발신 내역을 조회한 결과 특정 번호와 자주 통화한 사실이 파악됐다. 함께 마약을 복용한 지인이었다.

경찰은 이 지인의 휴대전화 위치를 다시 추적해 A씨가 새로 산 휴대전화의 위치가 인천 부평의 한 모텔에서 자주 잡히는 것을 파악했다. 모텔 주변에서 잠복을 했지만 이미 A씨는 달아난 뒤였다.

경찰은 포기하지 않고 모텔 외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A씨가 탄 렌터카를 확인했다. 렌터카는 A씨의 내연녀가 빌린 차량이었다.

곧바로 렌터카 회사로부터 내연녀의 인적사항과 주소를 알아낸 뒤 경기도 부천에 있는 내연녀의 집에서 이틀 더 잠복한 끝에 바람 쐬러 잠시 집 밖으로 나온 A씨를 검거했다. 도주 8일 만이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도피 생활을 하던 중에도 휴대전화 4대를 번갈아 사용하며 서울의 한 모텔에서 4차례 필로폰을 투약하거나 대마를 피운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에서 "차 안에서 강아지를 못 움직이게 하려다가 사고가 났다"며 "필로폰을 투약해 정신이 몽롱한 상태였기 때문에 또 처벌받을까봐 도망갔다"고 진술했다.

A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 및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지만 최근 항소심에서 징역 4년 6월로 감형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수차례 필로폰 유통과 투약으로 복역한 전력이 있음에도 재차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이어 "필로폰을 투약한 상태에서 승용차를 운전하다가 교통사고를 내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유발하고도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고 달아났다"며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s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07 07: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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