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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野 대권 경쟁…다른 주자들 文에 "줄세우기" 경계심(종합)

송고시간2016-10-06 17:46

안철수, 8월 싱크탱크 '내일' 재정비…박원순, 싱크탱크 연말 가동할듯

김부겸, 내달 정책교수자문단 출범…안희정 '더좋은 민주주의 연구소'로 정책연구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재가동 준비…이재명, 강연 등으로 접촉면 확대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임형섭 이정현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이 출범함에 따라 야권의 대선경쟁에 불 붙기 시작했다.

'정책공간 국민성장'이 발기인으로만 500여 명의 대학교수가 참여할 정도의 '매머드급'으로 야권의 인재풀을 상당수 선점해버리자, 다른 대선주자들이 경계심을 보내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대선을 1년 2개월여 남은 가운데 일찌감치 야권에서 대선 어젠다 및 정책경쟁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진 셈이다.

특히 내년 대선은 격차문제가 심화되고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경제의 재설계와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대한 해법을 놓고 여느 대선보다 치열한 정책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내년 초에는 대선주자들이 시대정신을 명확히 제시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하나둘씩 꺼내 들며 표심 구애에 나설 수밖에 없는 셈이다.

문재인 싱크탱크 출범식
문재인 싱크탱크 출범식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대선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창립 준비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하기에 앞서 국민성장의 소장 조윤제 서강대 교수 등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윤제 소장(왼쪽부터), 문 전 대표,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한완상 전 한성대 총장. 2016.10.6
uwg806@yna.co.kr

다른 주자들은 문 전 대표의 대형 싱크탱크 출범에 견제구를 날리면서 자체 정책 조직 정비를 담금질하는 모양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이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더민주의 '잠룡'들은 이날 문 전 대표의 발언을 분석하고 정책경쟁 태세를 점검했다.

안 전 대표는 이미 지난 8월 자신의 싱크탱크인 사단법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진 등 조직을 개편하고 총선 이후 꾸준히 학자들과 소규모 세미나를 해오며 이미 후방의 정책진지를 구축한 상태다.

'내일'은 안 전 대표가 내세워 온 격차해소와 평화통일, 미래 준비 등에 대한 세부적인 설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표는 이처럼 정책 라인에 공을 들이면서 오는 16일 광주에서 열리는 당원행사에 참석하는 등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지지모임에 교수들을 모은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정책적인 성과를 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측은 기존에 서울시정에 조언을 해주던 전문가 그룹 100여 명 중 적지 않은 수가 문 전 대표 쪽으로 옮겨갔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경계심을 보내고 있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정책공간 국민성장'에서 밝힌 문 전 대표의 정책적 비전에 대해 "대규모 행사를 통해 너무 보여주기식 줄세우기를 하는 것은 옛날방식"이라며 "문 후보 스스로 대세론을 확인시키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박 시장은 또 서울시 국감이 끝나는 대로 이달 말부터 지역 강연과 해외 출장 등을 통해 대권행보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연말 대선 출마 계획을 구체화할 경우 싱크탱크도 함께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민주 김부겸 의원
더민주 김부겸 의원

더민주 김부겸 의원 측은 다음 달 50여명 규모로 출범을 계획 중인 정책교수자문단 정비에 박차를 가하며 문 전 대표에 대한 견제심리도 내비쳤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과거 노무현 대선후보의 자문단이 20여명, 박근혜 대선후보는 80여명이었는데 문 전 대표가 500명, 조금 있으면 1천여명이 된다고 하니 그 규모에 압도당한다"면서 "우리는 양적 규모보다 질적 충실성으로 자문교수단을 조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달 14일까지는 기획재정위원회 국감에 집중하고 이후부터는 다시 지역 강연 일정 등을 소화하며 보폭을 넓힐 것으로 알려졌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안희정 충남지사는 자신의 싱크탱크인 '더좋은 민주주의 연구소'를 중심으로 정책 연구를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도정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 또는 정책 필요성을 토대로 입법제안을 하는 토론회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아직 싱크탱크나 전국조직을 구성하는 방식을 탈피하겠다는 복안이다. 내달부터는 '강연정치'로 대중과의 접촉면을 늘릴 계획이다.

이 시장은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국민이 광범위하게 참여할 수 있는 경선 규칙이 만들어진다면 2012년 경선 당시의 룰 정도만 돼도 최종 후보는 현재 상태가 유지되기보다는 바뀔 가능성이 훨씬 더 많다고 본다"며 "제가 그 중심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자신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정계복귀 선언이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측도 기존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재가동에 들어가며 분야별 정책입안 작업도 본격 착수했다. 정계복귀와 맞물려 책도 나올 예정이다.

손 전 대표는 공식 복귀 후인 11월께에는 몇 달간 미뤄져 온 재단 10주년 행사를 대규모 심포지엄 또는 정책세미나 형태로 열고 비전 등을 내보일 예정이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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