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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차바> "다 키운 자식 잃은 심정"…농경지 복구 구슬땀(종합)

송고시간2016-10-06 16:48

여의도 면적 30배 이상 농작물 피해 잠정 집계

"다 키운 자식 잃은 심정"…농림장관 "보상 늦지 않도록"

<태풍 차바> 태풍에 우수수 떨어진 사과
<태풍 차바> 태풍에 우수수 떨어진 사과

(밀양=연합뉴스) 강풍을 동반한 태풍 '차바'로 출하를 앞둔 사과·배 낙과피해가 심각하다. 태풍이 치나간 뒤 경남 밀양시 산내면 얼음골 사과 재배 과수원에 낙과와 뿌리채 뽑힌 사과나무. [밀양시 산내면 사과재배 농가 제공=연합뉴스]

(전국종합=연합뉴스) 손상원 정회성 기자 = 태풍 '차바'가 쓸고 간 제주와 남부지방 등 농경지에서 힘겨운 복구작업이 시작됐다.

농민과 자치단체 등은 아직 남은 물을 빼내고 쓰러진 벼를 수확하는 등 한해 농사의 성과를 조금이라도 더 살려내고자 구슬땀을 흘렸다.

태풍 피해 현장
태풍 피해 현장

6일 오후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가운데)이 제18호 태풍 '차바'로 벼 쓰러짐 피해를 본 전남 고흥군 도덕면 들녘을 찾아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16.10.6
hs@yna.co.kr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접수된 농작물 피해 면적은 9천300㏊에 달한다.

면적으로만 따지면 여의도(290㏊)의 30배가 넘는 규모다.

지역별로는 제주의 면적이 5천202㏊로 가장 넓었으며 전남(1천831㏊), 경남(990㏊), 경북(520㏊), 울산(563㏊) 등이 뒤를 이었다.

대파, 배추, 갓, 시금치 등 밭작물 채소 5천468㏊가 물에 잠겼으며 논 2천486㏊에서 벼 도복(倒伏·쓰러짐) 피해가 발생했고, 752㏊는 물에 잠겼다.

피해 규모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농민들은 비와 바람이 그치자마자 논으로 달려가 배수작업을 서둘렀다.

내륙 지역 논의 배수는 조만간 완료되겠지만, 일부 해안 주변 논은 만조 기간과 겹쳐 배수에만 보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수확기 도복이나 강우로 오래 젖은 상태로 있으면 이삭에서 싹이 트는 수발아(穗發芽) 현상이 생길 수도 있어 수확을 서둘러야 한다.

전남 순천 낙안면 교촌마을 이장 박동식(60)씨는 "다 키워 놓은 자식을 잃은 심정"이라며 "정부와 정치권이 고된 농사일에 쌀값 하락, 하늘이 내린 재해까지 삼중고에 시달리는 농민들을 위해 노력해줬으면 좋겠다"고 관심을 호소했다.

과수 농가도 낙과 피해로 울상이다.

낙과 피해
낙과 피해

(순천=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제18호 태풍 '차바'로 낙과 피해를 본 전남 순천시 낙안면 한 과수농가에서 6일 오후 농협 재해보험 손해평가사가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2016.10.6
hs@yna.co.kr

전국 자치단체가 피해 현황 조사에 나선 가운데 전남에서만 광양 501㏊, 순천 150㏊, 보성 73㏊ 등 5개 시·군 727㏊에서는 배, 단감, 유자 등 낙과 피해가 접수됐다.

농민들은 상품성이 떨어져 버린 과일을 가공용으로라도 내다 팔 수 있도록 줍고 선별했다.

김재수 농림부 장관은 이날 순천 낙안면, 고흥 도덕면 등에서 낙과와 벼 도복·수발아 피해 현장을 둘러봤다.

김 장관은 전체 과수의 10∼15%로 추정되는 낙과를 집어 들고 살펴보며 담당자에게 지원책을 주문했다.

김 장관은 "떨어진 배라도 제법 익은 것들을 추려내면 과즙용으로 활용 가능할 것 같다"며 "신속한 현장조사로 재해보험 가입 농가에 대한 보상이 늦어지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sangwon700@yna.co.kr,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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