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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PD "박보검 초반 헤매…지금은 완벽한 이영"-①(종합)

송고시간2016-10-05 09:21

KBS '구르미 그린 달빛' "1~2회 분량 뒤늦게 재촬영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처음부터 이영 역할에는 박보검이 정해져 있었어요. 하지만 전 걱정이었습니다. 과연 '응답하라 1988'의 최택이 왕세자로 변신할 수 있을까 말이죠."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변신 성공은 물론, '박보검 신드롬'이 일고 있다.

'박보검 신드롬'의 무대가 되고 있는 KBS 2TV 월화극 '구르미 그린 달빛'의 김성윤 PD를 5일 전화로 만났다.

지난달 중순부터 '생방송' 체제로 전환돼 눈코 뜰새 없이 바쁜 김 PD는 "남은 4회에서도 많은 이야기가 있으니 기대해달라"며 짧고 굵게 인터뷰에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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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보검 처음부터 잘했던 건 아니다"

한마디로 난리가 났다. 박보검의 눈빛 하나, 표정 하나에 여성 시청자들이 쓰러지고 있다. 특히 매회 마지막 장면을 책임지는 박보검의 절묘한 연기에 '엔딩 요정'이라는 수식어까지 따라붙었다.

실제로 '구르미 그린 달빛' 인기의 8할은 박보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죽하면 이 드라마의 장르에 대해 '장르가 박보검'이라는 말까지 나올까. 박보검이 드라마의 다른 모든 것을 압도할 만큼 매력을 발산한다는 얘기다.

김 PD는 "당연히 대만족이다. 너무 잘해주고 있다. 장르가 박보검이라고 하지 않나. 여러 말이 필요없다"며 박보검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그러나 박보검이 처음부터 잘했던 것은 아니란다. 반전이다.

"세자 역할이 보검이와 잘 맞을까 걱정했어요. 결국은 연습밖에 없어서 대본 연습을 배로 했죠. 보검이도 처음에는 좀 헤맸어요. 캐릭터 톤을 어찌 잡아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초반에는 천호진(김헌 역) 씨 앞에서 기가 죽어서 제대로 못 할 정도였어요."

김 PD는 "그러나 어느 순간 감을 잡더라. 촬영 시작 두달 정도 지난 시점이었던 것 같다"며 "그 다음부터는 완벽하게 이영이 됐다"고 전했다.

감 잡은 박보검의 연기를 보니 연출자로서 욕심이 생겼다.

"보검이가 캐릭터를 완벽하게 해석한 걸 보니 앞서 찍은 게 아쉬워지더라고요. 그래서 1~2회 분량을 뒤늦게 재촬영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올림픽 등으로 시간을 벌어서 다시 찍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1회부터 보검이가 아주 멋지게 나오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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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후' 촬영감독·'밀회' 조명감독 등 최강 스태프

'구르미 그린 달빛'은 예쁜 화면으로도 화제를 모은다.

한눈에 봐도 윤기가 흐르고 고급스럽게 느껴지는 의상부터 자연 채광의 절묘한 활용, 자연스러운 인공조명, 명도와 채도가 높은 우아한 세트 디자인 등 시각적으로 눈 둘 곳이 많다.

앞서 정성효 KBS 드라마사업부 센터장도 "미장센(무대 위의 모든 시각적 요소들을 배열하는 작업)이 아주 좋다"며 "연출자의 감각이 뛰어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PD는 "그렇게 봐주시니 고맙다"며 "최강의 스태프를 꾸리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밝혔다.

"저 혼자 한다고 될 일도 아니고, 각 분야 최고의 스태프를 모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저 나름대로는 배수의 진도 치고서 이런 이런 분들을 안 주시면 못한다고 했어요.(웃음) 요즘 사극이 많아서 제대로 못하면 안 될 것 같아 끝까지 좋은 분들 모시려고 노력했죠. 덕분에 '태양의 후예' 촬영감독님, '밀회' 조명감독님을 한자리에 모실 수 있었고, 그 외 다른 스태프도 모두 최강으로 꾸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공동 연출을 하는 백상훈 PD도 제가 대본과 편집에 많이 잡혀있어 연출을 많이 해주고 있습니다. 모두의 덕입니다."

김 PD는 "실력 있는 분들이 모이니 자연히 화면도 좋은 것 같다. 분위기를 잘 살려주신다"며 "초반은 준비할 시간이 많아서 특히 예쁘게 나온 것 같다. 되도록 자연광을 쓰려고도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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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제작한 '달의 연인' 부러워"

'구르미 그린 달빛'은 최강의 스태프에 더해 미술비도 다른 작품에 비해 많이 투입했고, 여름에 촬영을 한 덕에 자연과 빛을 더 아름답게 살릴 수 있었다.

김 PD는 "계절적으로 잘 맞았다. 겨울이었으면 못했을 일들을 여름이었기에 예쁘게 담아낸 것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초반의 여유는 일찌감치 소진됐고, '생방송' 체제로 전환된 뒤에는 화면에 욕심을 내기 힘들어졌다.

"솔직히 중반 이후에는 시간이 없어서 인공 조명이 많아요. 자연적인 노을은 성곽에서 이영-홍라온-김병연이 도성을 굽어보는 장면까지입니다. 그 다음부터는 미리 찍어놓은 화면 자료를 따서 이후 장면에 갖다 붙이는 식으로 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노을을 배경으로 이영과 홍라온의 뒷모습이 잡힌 풀 샷과 뒤이어 홍라온이 엄마와 상봉하는 장면의 화면이 예뻤던 것으로 꼽혔는데, 이 역시도 모두 CG로 석양과 빛을 입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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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PD는 "자연스럽게 보였다면 천만다행이지만, 시간이 없어서 실제 노을을 배경으로 못 찍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런 면에서 사전제작으로 완성된 경쟁작 SBS TV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가 부럽다고 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이 시청률에서 '달의 연인'을 두배 이상 크게 앞서고 있음에도 연출자로서는 여유로운 제작공정이 아쉽다는 얘기다.

"저는 '달의 연인'이 부럽더라고요. 사계절을 다 담아냈잖아요. 화면이 정말 예쁘더라고요."

김 PD는 재미있는 말도 했다.

2014년 에릭-정유미 주연 '연애의 발견'을 연출했던 그는 "사실 드라마가 잘되니 이런 칭찬도 나오는 것 같다. '연애의 발견' 때도 미술과 미장센에 신경 많이 썼는데 그때는 아무 말이 없더라"며 웃었다. (②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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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tty@yna.co.kr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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