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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파멸한 '독일제국' 74년 짧은 역사

신간 '비스마르크에서 히틀러까지'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이 시대의 거대한 문제들은 연설과 다수결이 아닌 철과 피를 통해 결정될 것이다."

비스마르크는 1862년 프로이센 수상 자리에 오른 뒤 행한 이 연설 때문에 종종 군국주의자로 오해받는다. 그러나 오스트리아와 전쟁 끝에 9년 뒤 민족국가로 거듭난 독일 제국의 수상 비스마르크는 영토 확장과 식민지 정책 대신 '작은 독일'을 지향한 평화주의자였다.

그렇다면 독일은 어떻게 수십년 뒤 전 세계를 전쟁에 몰아넣게 됐을까. 독일의 저널리스트 제바스티안 하프너는 독일인이 유달리 전쟁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비스마르크 시대 이전까지 독일이 전쟁을 도발한 적은 거의 없었고 오히려 유럽 한가운데서 완충지대 역할을 했다.

하프너의 책 '비스마르크에서 히틀러까지'는 1871년 비스마르크의 독일 통일로 화려하게 등장했다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사라진 독일 제국의 역사를 다룬다. 제국을 건설한 비스마르크의 생각과 달리 왜 호전적 국가가 돼 자기 파멸의 길을 걸었는지가 핵심 질문이다.

독일의 첫 번째 제국이었던 신성로마제국이 800년 넘게 존속한 데 비해 근대 독일 제국의 역사는 70년을 조금 넘는다. 이마저도 1919∼1933년의 바이마르 공화국 시기를 포함해서다. 저자는 독일 제국이 "거의 처음부터 스스로 파괴를 추구한 것처럼 보인다"면서 안으로는 민족주의, 밖으로는 지정학적 역학관계에서 파멸의 뿌리를 찾는다.

다른 나라들보다 늦게 민족국가를 형성한 독일인들은 통일이라는 '소박한' 꿈을 이루자 더 원대한 민족적 전망을 그리기 시작했다. 빠른 속도의 산업화에 대한 자부심이 결합한 이런 '대국 감정'은 비스마르크가 1890년 일선에서 물러난 뒤부터 생겨났다고 저자는 말한다.

수십 개의 제후국으로 나뉘어져 있던 과거와 달리 통일된 독일 제국은 처음부터 주변 강대국을 위협하는 존재였다. 독일 입장에서 보면 프랑스·영국·러시아에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까지 사실상 적들에 포위된 상태였다. 해체된 오스트리아-헝가리를 제외한 세 나라는 결국 독일과 제1차 세계대전에서 맞붙는다.

이런 안팎의 사정이 비스마르크 이후 확장정책을 중심으로 하는 '큰 독일'의 바탕이 됐다. 저자의 분석은 제2차 세계대전에 히틀러 개인의 기질이 미친 영향을 상당히 줄여준다. "히틀러가 없었어도 1933년 이후에 아마도 일종의 총통 국가가 나왔을 것이다. 그리고 히틀러가 없었어도 아마 두 번째 세계 전쟁이 일어났을 것이다. 다만 수백만 유대인 학살만은 없었을 것이다."

돌베개. 안인희 옮김. 320쪽. 1만5천원.

dada@yna.co.kr

스스로 파멸한 '독일제국' 74년 짧은 역사 - 1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04 11:3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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