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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훼손 6살 딸' 친모 대성통곡…"믿을 수가 없다"

송고시간2016-10-04 11:34

친구가 대신 전한 딸 잃은 친모의 애끓는 심정

영상 기사 입양딸 암매장 양부모…테이프로 온몸 묶어 17시간 방치
입양딸 암매장 양부모…테이프로 온몸 묶어 17시간 방치

[연합뉴스20] [앵커] 입양한 딸의 시신을 불태우고 암매장한 양부모가 딸의 사망 직전, 온 몸을 테이프로 묶어 17시간 동안 방치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딸이 말을 안듣고 식탐이 많다는 이유로 주기적인 학대를 가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박상률 기자입니다. [기자] 6살 된 입양딸 A양을 불에 태워 암매장했다는 경기도 포천의 한 야산입니다. 경찰과 함께 현장에 나타난 양부 주 모 씨는 입양딸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주 모 씨 / 입양딸 양부> "(딸에게 하실 말씀 없습니까?)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주 씨는 입양한 딸 A양을 이 산에서 불에 태운 뒤,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A양의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로 주씨 부부와 동거인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양부모는 A양이 평소 식탐이 많고 말을 잘 듣지 않는다며 체벌을 가했습니다. < 'ㅅ' 어린이집 원장 > "엄마가 밥을 많이 주지 말라고 식탐이 너무 많다고 밥을 많이 주지 말라고 한번만 주라고…너무 해맑았어요. 너무 예뻤어요." 양부모들은 A양이 숨지기 직전, A양의 몸을 테이프로 묶어 17시간 동안 집에 방치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양부모는 A양의 시신을 유기한 뒤 인천 소래포구 축제 현장에서 실종실고를 했고, 이 소식을 들은 친엄마는 A양을 찾는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A양의 보험가입 여부와 병원진료 내역 등을 토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수사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6살 피해자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6살 피해자

(인천=연합뉴스) 2년 전 입양된 후 양부모 등으로부터 학대를 당하고 숨진 6살 피해자.
사진은 지난 1일 인터넷에 친모 A(37)씨의 지인이 올린 피해자 평소 모습. 2016.10.4[인터넷 화면 캡처=연합뉴스]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2년 전 어린 딸을 이웃사촌에 입양시킨 친모 A(37)씨는 지난 2일 오후 스마트폰에 뜬 딸 B(6·사망)양의 사망 기사를 보고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축제장에서 실종됐다던 딸을 직접 찾기 위해 인천으로 향하던 고속버스 안에서 본 기사였다.

2014년 B양을 입양한 양모 C(30)씨는 1일 오후 "언니. 인천 소래포구 축제장에서 00이(딸)를 잃어버렸어"라며 친모 A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A씨는 놀란 마음에 울며불며 옛 직장동료이자 친구인 D(37·여)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D씨는 양모로부터 친구가 전해 들은 실종 당시 B양의 옷차림을 구체적으로 적어 인터넷 카페와 페이스북 등지에 '실종된 아이를 찾아달라'는 글을 올렸다.

'검정색 트레이닝복 바지에 가운데 미키마우스가 그려진 회색 티에 별무늬가 그려진 검정색 운동화. 머리는 하나로 묶었음.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데 혼자 얼마나 무서울지 상상도 하기 힘들어요'

친모의 친구가 쓴 글이지만 딸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A씨의 심정을 고스란히 담았다.

아이를 찾아주세요
아이를 찾아주세요

(인천=연합뉴스) 2년 전 입양된 6살 어린이가 실종됐다며 친모 A(37)씨의 지인이 인터넷에 올린 호소문.
실종될 줄 알았던 피해자 B(6)양은 양부모 등에게 학대를 당하다가 시신이 훼손된 것으로 드러났다. 2016.10.4[인터넷 화면 캡처=연합뉴스]

하지만 실종됐다던 딸 소식은 스마트폰을 통해 날아왔다.

'6살 딸 살해 뒤 불태워 묻은 혐의로 양부모 긴급체포'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내용에 한동안 끔찍한 현실을 믿지 못했다.

A씨의 친구 D씨는 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처음에 '딸이 축제장에서 실종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친구는 양부모가 아이를 잃어버린 줄로만 굳게 믿었다"고 전했다.

D씨는 "친구가 계속 울면서 '못 믿겠다. 믿을 수가 없다'고 했다"며 "자기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 믿질 못하겠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양모 C씨는 남편(47), 동거인(19·여)과 함께 지난달 28일 오후 11시께 경기도 포천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벌을 준다'며 B양의 온몸을 투명테이프로 묶고 17시간 방치해 다음 날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B양이 숨지자 30일 오후 11시께 포천의 한 야산에서 시신을 불로 태워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6살 딸 시신 유기 현장 조사[연합뉴스 자료사진]
6살 딸 시신 유기 현장 조사[연합뉴스 자료사진]

D씨는 "처음부터 입양을 시키려고 했던 건 아니고 잠깐 맡겼는데 아이가 친구보다 그쪽 부모를 더 따르고 그쪽에서도 예뻐했다고 하더라"며 "너무 힘든 상황에서 자기보다 아이한테 더 많은 걸 해줄 수 있는 사람들 같아 보냈다고 들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소래포구 축제장에서 딸을 잃어버렸다"는 거짓말에 이미 세상을 떠난 딸을 찾아 헤맸던 A씨는 3일 오후 늦게 딸이 살던 포천의 한 아파트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동학대치사 및 사체손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양부모와 동거인의 구속 여부는 4일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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