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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한미약품 '늑장공시' 의혹 철저히 규명해야

(서울=연합뉴스) 악재성 재료를 뒤늦게 공시해 결과적으로 많은 투자자에게 큰 손실을 입힌 한미약품이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지난 2일 "시장의 혼란을 초래한 한미약품 공시의 적정성 및 미공개정보 이용행위 등 불공정거래 여부를 면밀히 조사해 위법사실이 발견되면 신속하게 상응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장 마감 후인 오후 7시 6분께 독일 제약업체 베링거 인겔하임으로부터 "내성표적 항암신약 '올무티닙'의 권리를 반환하기로 했다"는 메일을 받았다. 베링거 인겔하임은 한미약품의 올무티닙 기술을 사들여 글로벌 허가를 목표로 임상시험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올무티닙의 모든 임상데이터 재평가, 폐암 표적항암제의 최근 동향과 미래 비전을 고려한 결과" 해당 물질에 대한 임상을 더는 진행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신약 기술의 잇따른 수출로 증권 시장에서 주목받던 한미약품에는 심각한 악재가 될 수 있는 소식이었다.

한미약품은 그러나 이런 사실을 즉각 공개하지 않고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증시가 개장된 지 30분이 지난 9시 30분에야 공시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한미약품은 전날 장 마감 직후에는 미국 제약업체 제넨텍에 또 다른 표적항암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는 공시를 해 이 회사 주가는 개장 초부터 5%대의 급등세를 타고 있었다. 그러나 느닷없는 '올무티닙 기술 수출 무산' 공시로 한미약품 주가는 급전직하해 결국 18.06%나 폭락한 채 장을 마쳤다. 이 같은 '롤러코스터식' 장세로 개장 초 급등한 가격에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의 경우 24% 이상의 손실을 보게 됐다. 한미약품의 악재성 재료는 증시가 열리기 전에 얼마든지 알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선의의 피해를 겪은 투자자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현행 시스템으로는 상장기업이 어떤 사항이든 입력만 하면 즉각 공시시스템에 표출할 수 있으나 한미약품은 사안이 중대해 야간 당직자에게 공시를 맡길 수 없어 담당자가 다음 날 아침 거래소를 직접 찾아 협의하느라 공시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악재성 재료가 개장 후 공시될 경우 주가 폭락에 따른 혼란이 초래될 것이 분명하고 거래소 관계자조차 "우선 장 시작 전에 해당 내용을 알리는 게 시급하다"고 이야기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한미약품의 해명은 설득력이 약하다.

한미약품의 늑장 처리로 손해를 본 것은 주로 '개미' 투자자들이다. 지난달 30일 기관은 36만 주, 외국인은 1만 주의 한미약품 주식을 팔아치웠으며 이 물량은 고스란히 개인투자자들이 받아들였다. 이날 한미약품의 주식 거래량은 무려 174만여 주로 평소 거래량 10만여 주의 17배 이상에 달했고 공매도 물량도 10만4천여 주로 평소 수준인 5천여 주에 비하면 비정상적으로 많았다. 이 모든 사실은 누군가 한미약품의 악재성 재료를 미리 알고 움직인 것이라는 의혹을 품게 한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신약 개발에 매진해 기술수출 등의 성과를 올린 한미약품은 '한국 제약업계의 희망'이라고 불릴 만큼 찬사를 받았다. 그런 기업이 '증시 스캔들'로 비화할 수 있는 의혹에 연루된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다. 당국은 증권 시장의 투명성 확보는 물론 우리 제약업계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번 '늑장공시' 의혹의 진상을 철저하게 파헤쳐 위법 사항이 있다면 엄정히 조처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03 15:3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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