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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범죄' 꿈꿨나…숨진 딸 친모에 "실종됐다" 능청

송고시간2016-10-03 12:28

거짓말에 속은 친모, 인터넷에 도움 요청글 올리기도

6살 딸 시신 유기 현장 조사
6살 딸 시신 유기 현장 조사

(포천=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3일 오전 경기도 포천시의 한 야산에서 입양한 6살 딸을 살해한 뒤 시신을 불태운 혐의로 체포된 양부모에 대한 현장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숨진 딸의 아버지가 현장조사에 앞서 경찰과 동행해 사체를 유기했다고 진술한 장소로 이동하는 모습.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최은지 기자 = 입양한 6살 딸을 살해해 시신을 불태운 혐의로 체포된 양부모가 범행을 감추려고 거짓말과 엽기적인 행각을 벌인 사실이 경찰 수사에서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 부부는 딸의 시신을 유기한 뒤 112에 거짓 실종신고를 하고는 친모에게까지 "아이를 잃어버렸다"며 태연히 거짓말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입양한 6살 딸 살해 뒤 시신 불태운 혐의로 체포된 양부
입양한 6살 딸 살해 뒤 시신 불태운 혐의로 체포된 양부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입양한 6살 딸을 살해한 뒤 시신을 불태운 혐의로 체포된 피의자 양부 A(47)씨가 3일 오전 인천 남동경찰서에서 시신 유기 장소인 경기도 포천의 한 야산으로 향하고 있다. 경찰은 산을 정밀 수색하는 한편 이날 오후 늦게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또는 살인 혐의로 A씨와 양모 B(30)씨, 이 부부와 함께 사는 C(19·여)양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2016.10.3
chamse@yna.co.kr

3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양부 A(47)씨, 양모 B(30)씨, 이 부부와 함께 사는 C(19·여)양은 지난달 29일 경기도 포천의 집에서 딸 D(6)양을 살해한 뒤 시신을 야산에서 불태우고 유기한 혐의로 2일 오후 긴급체포됐다.

이들은 밤중에 경기도 포천 산속에서 D양의 시신을 유기한 다음 날인 1일 아침 일찍 포천에서 승용차를 타고 가을 축제가 한창인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로 향했다.

시신 유기 현장에서 소래 포구까지는 100㎞ 가량 떨어진 곳으로 승용차로 2시간 넘게 걸린다.

6살 딸 시신 유기 현장 조사
6살 딸 시신 유기 현장 조사

(포천=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3일 오전 경기도 포천시의 한 야산에서 입양한 6살 딸을 살해한 뒤 시신을 불태운 혐의로 체포된 양부모에 대한 현장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숨진 딸의 아버지가 현장조사에 앞서 경찰과 동행해 사체를 유기했다고 진술한 장소로 이동하는 모습.

인천의 대표적 바다축제인 소래포구축제에는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행사장이 종일 북적댔다.

오전 11시 30분께 소래포구 축제장에 도착한 A씨 부부와 C씨는 축제장과 인근 거리를 계속 활보했다.

폐쇄회로(CC)TV에는 이들이 서로 떨어져서 축제장 안을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장면이 찍혔다.

축제장을 배회하던 A씨 등은 인천에 도착한 지 약 4시간 만인 오후 3시 40분께 112로 전화해 "축제에 왔다가 낮 12시께 딸을 잃어버렸다"고 거짓 신고를 했다.

이들은 뒤늦은 신고에 의아해하는 경찰관에게는 "잃어버린 아이를 축제장 안에서 다시 찾아보느라고 신고가 늦었다"고 거짓말을 덧칠했다.

6살 딸 살해 뒤 불 태운 혐의로 양부모 긴급체포
6살 딸 살해 뒤 불 태운 혐의로 양부모 긴급체포

(포천=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6살 딸을 살해한 뒤 시신을 불 태워 야산에 묻은 뒤 거짓 실종신고를 한 혐의로 양부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양부모가 시신을 유기할 당시인 지난달 30일 오후 10시께 아파트 앞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장면, 피의자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무언가를 차에 싣고 있다.2016.10.2
jhch793@yna.co.kr

이들의 뻔뻔한 거짓말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사람이 어떻게"…6살 입양 딸 살해 후 불 태운 부모 긴급체포

"사람이 어떻게"…6살 입양 딸 살해 후 불 태운 부모 긴급체포 [앵커] 6살 딸을 살해한 뒤 시신을 불 태워 야산에 묻은 양부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아이 시신을 유기한 뒤 거짓으로 실종신고까지 했습니다. 신새롬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하얀 상자를 들고 집에서 나섭니다. 같은 집에 거주하는 여성 2명도 분주히 집을 오르내립니다. 이윽고 세 사람은 흰색 SUV 차량에 실은 뒤 어디론가 떠납니다. 6살 딸을 살해한 뒤 시신을 불 태워 야산에 묻은 혐의로 47살 A씨와 아내 30살 B씨, 동거인인 19살 C씨가 긴급체포됐습니다. A씨 등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아파트에서 3년 전 입양한 딸아이가 숨지자, 다음날 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딸을 암매장한 다음날, 인천 소래포구 축제장에서 "딸이 사라졌다"며 경찰에 신고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태연히 거짓말을 하고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실종아동을 찾는다'는 글도 올렸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실종 수사 중 CCTV를 통해 처음부터 아이가 동행하지 않았던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A씨는 "아동학대로 처벌받을까 두려웠다"며, 살해한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10년 전부터 동거한 A씨 부부는 3년 전 혼인신고를 하며 아이를 입양했고, 1개월여 전부터 딸아이는 유치원에도 나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숨진 당일에도 딸아이는 집에서 벌을 받는 등 학대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웃주민> "아이가 있는 건 처음에 왔을 때 있는 것 같더라고요. (아이 얼굴은 한 번도 못 봤고요?) 못 봤어요." 경찰은 A씨 부부가 불을 지른 흔적 등을 확인했으며, 아직 시신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신의 행방을 찾는 한편, 아이가 숨진 경위와 학대 여부, 시신 유기 방법 등에 대해서도 추가로 조사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양모 B씨는 딸의 친모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를 잃어버려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고 속였다.

거짓말에 넘어간 친모는 인터넷 사이트에 "실종된 딸을 애타게 찾고 있다…혼자 얼마나 무서울지 상상도 하기 힘들다"는 글과 사진을 올리며 애타게 친딸의 행방을 수소문했다.

친모가 올린 게시글은 지역 맘 카페와 커뮤니티 등에 퍼지며 수백 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A씨 부부는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 측에서 "포천 집으로 다시 돌아가겠느냐"고 묻자 "아이를 찾을 때까지 인천에 있겠다"며 숙소를 잡아 인천에 머무는 치밀함까지보였다.

그러나 이들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거짓말은 오래가지 못했다.

경찰은 축제장 일대와 A씨 부부의 아파트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D양이 처음부터 이들과 축제장에 동행하지 않았던 사실을 확인해다.

양부 A씨는 거짓 신고가 들통난 뒤 경찰에서 "축제장이 소란스러우니까 아이를 잃어버렸다고 신고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A씨 부부가 딸의 시신을 태운 장소로 지목한 포천의 야산에서 불을 지른 흔적과 함께 재와 뼛조각 일부를 발견했다.

경찰은 발견된 재와 뼛조각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DNA 감정을 의뢰하기로 했다.

또 야산을 정밀 수색하는 한편 A씨 등을 상대로 D양을 살해한 동기와 구체적인 경위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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