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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토 상대 구매대행에 팔 걷어붙인 호주 내 중국인…4만명 활동

송고시간2016-10-03 11:43

건강보조식품·어그부츠·화장품·분유 등…"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아"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지난 1일 호주 시드니 도심의 타운홀 앞에는 많은 중국인이 긴 줄을 만들어 지나던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호주 소매업체들과 중국계 구매대행인(daigou) 간 주선을 목적으로 중국기업이 개최한 '중국 이커머스 전시회'(China eCommerce Expo)에 사람들이 대거 몰린 탓이다.

이 행사에는 호주 측에서 비타민과 건강보조식품, 어그 부츠, 화장품, 분유 등의 업체가 참가했고, 구매대행을 하고 있거나 관심이 있는 학생과 주부, 젊은 직장인, 장년층 등 중국인 5천명 이상이 다녀갔다.

이 행사는 다음 날 멜버른에서도 열렸고 약 2천명이 방문했다.

이처럼 호주 내 중국인이 구매대행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하나의 산업을 형성하고 있다고 일간 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 리뷰가 3일 보도했다.

호주 내 구매대행은 중국에서 분유와 같은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면서 약 2~3년 전 본격화했다. 중국 거주자들이 호주를 찾는 가족이나 친구, 혹은 구매대행인에게 호주 제품을 사다 달라고 요청하는 일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호주 내에 머무는 많은 중국인이 대형마트 등에서 물건을 사 소포로 중국으로 발송하는 게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마련한 '이커머스 차이나'의 리비아 왕은 구매대행이 "매일 점점 확대되고 있다"며 "(중국계) 모든 이가 사실상 구매대행인인 셈"이라고까지 말했다.

왕은 호주 내 중국인 약 4만명이 구매대행에 참여하면서 주별로 1인당 최대 40개의 소포를 보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당 추정 거래액만 대략 4천만 호주달러(340억원)에 이른다.

시드니 행사에 참석한 석사과정의 한 학생은 공부하면서 친구나 가족 등에게 계속 물건을 팔아왔다며 한 건강보조제의 경우 호주 가격이 중국 가격의 절반 수준인 만큼 배송 비용을 부담하고도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해산물관련 제품의 경우 미국산보다 호주산이 더 인기가 있다며 특히 고객들이 중국 매장에 있는 것보다 자신이 보내는 물건을 더 신뢰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직장인 참가자는 구매대행을 전업으로 할 경우 연간 20만 호주달러(1억7천만원)까지 매상을 올릴 수 있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호주 소매업자인 가레스 데빈은 "구매대행은 호주와 중국 간 교역에 완전히 새로운 흐름"이라며 "호주 제품에 대한 중국의 수요가 단지 20%만 늘어나도 호주 내 영향은 불균형적으로 매우 크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계의 구매대행 없이 호주 제품을 중국에서 홍보하는 일은 매우 어렵게 됐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인들이 제품 신뢰도와 관련해 광고보다는 주변 평가에 더 의존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구매대행은 더 주목을 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분유 등 호주 일부 소매업체들이 중국계 구매대행인들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출처: 호주 유기농 분유업체 '벨라미스 오스트레일리아' 홈페이지 캡처]

분유 등 호주 일부 소매업체들이 중국계 구매대행인들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출처: 호주 유기농 분유업체 '벨라미스 오스트레일리아' 홈페이지 캡처]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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