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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시리아 사태 군사개입 1년, 알레포 교전 격화로 최대 위기

송고시간2016-10-03 00:58

1년간 군사·외교적으로 의외의 성과…중동 영향력 유지·확대 성공

무차별 공격따른 '인도주의 재앙' 비난 고조…美-러 공조 파기 위기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지난달 말로 러시아가 시리아 공습작전을 개시한 지 1년을 맞았다.

지난해 9월 30일부터 시리아 공습작전을 시작한 러시아는 올해 3월 현지에 주둔 중이던 주요 공군 전력을 철수시켰으나 일부 전력은 그대로 남겨 시리아 정부군 지원과 '이슬람국가'(IS) 등 테러 조직 소탕 임무를 계속하고 있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 격화에 따른 인도주의적 재앙을 비난하는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러시아의 대(對)시리아 군사작전은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BBC 방송 러시아어판은 최근 러시아의 시리아 군사개입 1년을 평가하는 기사에서 러시아가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전 때와 마찬가지로 별다른 성과가 없는 지루한 전쟁의 늪에 빠질 것이라는 대다수 서방 전문가들의 예상은 빗나갔다며 의외의 결과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러시아는 무엇보다 중동 지역에 대한 영향력 행사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시리아 정권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시리아 참전을 결정한 가장 큰 목표이기도 하다.

붕괴 직전에 몰렸던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은 러시아의 지원으로 반군이 점령했던 도시들을 탈환하며 공세로 돌아섰고 현재 반군의 주요 거점인 북부 도시 알레포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아사드 정권을 위협하면서 서방과 협력해온 온건 반군 세력은 크게 약화했다. 이는 곧 서방의 시리아에 대한 영향력 약화를 의미한다.

군사적으로 시리아 작전은 러시아의 군사력을 시험하는 훈련장 역할을 했다.

공군의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지상에는 특수부대와 야포가 투입됐고 카스피해와 지중해 배치 함정과 잠수함 등에서 순항미사일이 발사됐다.

러시아군은 원거리에서 작전을 수립하고 무기를 공수하며 효과적으로 전투를 수행하는 능력을 보여주면서 실전 상황에서 전투력을 점검하고 자국 첨단 무기의 위력을 외부에 과시하는 기회를 가졌다.

시리아 내전 개입은 외교적으로도 러시아에 이익을 안겼다.

러시아를 제외한 아사드의 최대 동맹 세력인 시아파 종주국 이란과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고, 이스라엘도 중동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인정해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에서 러시아의 중재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말 터키 전투기의 러시아 전폭기 격추사건으로 한동안 훼손됐던 양국 관계도 러시아의 '힘'에 굴복한 터키의 양보로 회복 국면으로 들어갔다.

가장 큰 외교적 성과는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 제재에 몰두했던 미국이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해 러시아를 협상 파트너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미국은 러시아의 협조없이 시리아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 어려움을 인식하게 됐고 러시아의 요구로 아사드 축출 정책을 잠정 유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와의 공조로 시리아 사태를 해결하려는 미국의 시도는 현재 알레포 교전 격화로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서로 휴전 파기에 대한 책임을 상대국에 지우며 비난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알레포 협상이 실패하고 미국이 시리아 정부군 공격에 나설 경우 미국과 러시아 관계는 다시 최악의 위기 국면으로 치달을 수 있다.

러시아로선 아사드 정권 지원에 따른 민간인 피해 증대가 가장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작년 9월 30일 이래 러시아군 공습으로 9천300여 명이 숨졌으며 이 가운데 3천800여 명이 민간인이라고 밝혔다.

점점 더 많은 국가가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의 무차별적 군사작전을 비난하고 있고 심지어 이들이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민간인 피해를 피하기 위해 모든 조처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 같은 항변은 서방에서 별다른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공습 당한 시리아 알레포 [AFP=연합뉴스]

공습 당한 시리아 알레포 [AFP=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시리아 알레포 반군지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부상자를옮기고 있다.[AFP=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시리아 알레포 반군지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부상자를옮기고 있다.[AFP=연합뉴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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