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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송중기 연기 선생? 도리어 제가 많은 걸 배워"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배우 이준혁(44)에게는 '스타들의 연기 선생'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올해 최고 한류스타로 떠오른 송중기는 영화 '늑대소년'(2012)을 촬영하던 시절 그에게 마임 지도를 받았다. 모두가 인정하는 연기력의 설경구도 영화 '나의 독재자'(2014) 때 이준혁에게 도움을 얻었다.

KBS 2TV 사극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세자 저하 이영(박보검 분)과 내관 홍라온(김유정) 사이를 오가느라 바쁜 이준혁을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준혁은 '연기 선생'이라는 단어가 나오자마자 "아니, 제가 누굴 가르쳐요"라면서 한껏 자신을 낮췄다.

"선생이라는 말은 적당하지 않아요. 같이 연기를 고민했던 동료죠. 그 사람들도 각자 자리매김한 사람들인데요."

이준혁
이준혁

이준혁은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운 쪽은 자신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최정상에 있으면서도 자신을 감추거나 하는 일 없이 무엇이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 태도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준혁은 "정상이 아님에도 눈은 하늘에 있는, 정반대의 사람들도 종종 봤다"면서 "그런 대조적인 모습을 보면 최정상에 있는 사람들이 왜 그 위치에 있는지 알게 되더라"고 전했다.

이준혁이 연기를 시작한 것은 제대 직후인 1995년, 연극을 통해서였다.

그는 이후 '과속스캔들'(2008)을 시작으로 수십 편 영화에 출연했고, 단역으로 몇 차례 얼굴을 비쳤던 안방극장에는 SBS TV '하이드 지킬 앤 나'(2015)를 계기로 활동 폭을 넓혀갔다.

이준혁
이준혁

이준혁은 '연기를 배우면 느는가'라는 물음에 "연기는 시간이나 노력과 비례하지도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이건 오로지 제 생각"이라는 말을 연거푸 하며 나름의 연기 철학을 펼쳤다.

"연기는 깨달음인 것 같아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다가 갑자기 '뚜껑이 확 열려서' 당장 내일 깨달을 수도 있어요. 물론 이미 깨닫고 세상에 나오는, 가령 음악에 비유하면 모차르트 같은 사람도 있겠죠. 그런 사람들과는 경쟁해 봐야……(웃음)."

이준혁은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연기는 기성품이 아니기에 다 다르다는 것"이라면서 "제가 송강호가 될 수 없듯이, 송강호도 제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 깨달음을 얻은 순간은 언제였느냐고 물으니 그는 "딱 무릎을 치는 순간이 있다"면서 "영화 '애니멀 타운'(2009)을 찍을 때 '연기에 이렇게 다가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MBC TV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 스타'를 통해 적잖이 화제가 된 마임도 이준혁의 연기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마임은 연기의 기초"라고 힘주어 말했다.

프랑스 유학파 출신인 남금호씨를 사사한 그는 스승과의 첫 만남에 대해 "숨어 있던 1㎝의 시야가 넓어졌다"면서 "그분의 마임을 처음 봤을 때 '저건 뭐지, 못 보던 세상인데' 라는 생각에 정말 깜짝 놀랐다"고 강조했다.

이준혁
이준혁

"우리는 성우가 아니잖아요. 어떻게든 움직여야 해요. 움직임이 하나의 언어이니깐요. 사람의 몸이 악기나 마찬가지인데, 마임은 이걸 다루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니 연기에 큰 도움이 되지요."

이준혁은 스타와 배우를 구분 짓는 점에 대해 "배우가 지향점이라고 하면 스타는 그에 따라오는 것인데 배우 아닌 스타를 지향점으로 하는 사람들은 뭐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된 것"이라며 일침을 놓기도 했다.

20여 년간 몸 바친 연기를 "의미와 재미가 만나는 지점"이라고 묘사한 그는 "돈까지 따라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속내를 고백했다.

"지금도 넉넉하지는 않아요. 아이 셋을 어떻게 키웠겠어요. 우리나라 배우층은 두터운데 소득 분포는 (몸통은 통통하고 줄기는 완전히 얇은) 와인잔 같아요. 제게 돈도 따라오길 바라요. 팔로우 미~."

air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03 14: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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