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메스너 "케이블카 반대 않지만 등반·관광 구분해야"(종합)

세계 산악계 살아있는 전설…울주세계산악영화제서 기자회견
핸드 프린팅 액자에 "여기가 있기 좋은 곳" 티벳 명언 새겨


세계 산악계 살아있는 전설…울주세계산악영화제서 기자회견
핸드 프린팅 액자에 "여기가 있기 좋은 곳" 티벳 명언 새겨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산악영화제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찾은 세계적인 산악인의 전설 라인홀트 메스너(72)는 국내에서 논란 중인 케이블카 설치와 관련해 "등반과 관광은 구분 지어야 한다"며 "케이블카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메스너는 1일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산악문화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케이블카 관광은 알피니즘(등반)과는 확연히 다르다.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것이지 알피니스트들이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며 "만약 관광을 위해 산을 개발한다면 산의 작은 부분만 활용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메스너는 1978년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과 낭가 파르바트 단독 등정에 이어 1986년 로체까지 세계 최초 히말라야 8천m급 14좌 무산소 완등의 신화를 쓴 산악인이다.

메스너는 이날 기자회견 후 신장열 영화제 조직위원장과 박재동 영화제 추진위원장으로부터 감사패와 함께 암 빙벽 장비인 피켈과 카라비너를 기념품으로 선물 받았다.

또 이어진 핸드 프린팅 행사에서는 티벳 명언 '여기가 있기 좋은 곳(Here is good to be)'이라는 글귀로 울주군에 감사를 표시했다.

산악계 전설 메스너 "등반은 문화"
산악계 전설 메스너 "등반은 문화"(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초청된 세계 산악계 전설 라인홀트 메스너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10.1
leeyoo@yna.co.kr

다음은 메스너와의 일문일답.

-- 한국에서 처음 맞은 아침은.

▲ 한국 처음 방문했는데 기쁘고 기대가 많다. 많은 산에 둘러싸인 울주군에서 등산도 하고 영화제도 즐기겠다.

이번 한국에 온 것이 끝이 아닐 것이다.

-- 처음 개막한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대한 조언을 한다면.

▲ 전 세계적으로 영화제가 많다. 그 중에도 알피니즘을 다루는 트렌트와 밴프산악영화제는 특별하다. 알피니즘을 다루기 때문이다.알피니즘, 즉 산을 탄다는 것은 단순히 육체적인 일, 활동, 스포츠뿐만 아니라 철학까지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산에 간다는 그 행위 이상의 것이다.

-- 산악영화제에 대한 의미는.

▲ 산악영화제는 문화행사가 돼야 한다. 등반이라는 것도 문화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산에 올라가 연주하거나 책을 읽기도 한다. 나는 지금은 높은 산에는 간다. 낮은 산에 간다.

어떤 활동보다 등반은 깊은 심오한 철학을 내포한다. 등반하는 것은 올라간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등반할 때 감정이 중요하다. 등반하는 것은 산과 인간과의 관계, 인간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 것인가 생각하는 것이다.

-- '단독 등반'으로 유명하다. 단독 등반 과정의 고독을 어떻게 이겨냈는가.

▲ 모든 산을 혼자 간 것은 아니다. 3천500회 넘는 등반을 했다. 히말라야, 안데스도 갔다. 암벽과 고산 등도 등반했다. 고독을 이겨내기 위해서 혼자 가기도 했다. 에베레스트도 혼자 갔다. 혼자 지내는 시간을 가지면서 고독을 이겨내는 연습을 했다.

우리는 무한하지 않고 언젠가는 죽는다. 죽을 때는 혼자 죽는다.

메스너-신장열-박재동 핸드프린팅
메스너-신장열-박재동 핸드프린팅(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초청된 세계 산악계 전설 라인홀트 메스너(가운데)가 신장열 울주군수(오른쪽), 박재동 축제추진위원장과 핸드프린팅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10.1
leeyoo@yna.co.kr

-- 책을 60권 가까이 썼고 한국에서 번역된 책도 26권에 이른다.

▲ 내 책이 한국에서 많이 번역된 줄 몰랐다. 내가 가지고 있는 산의 철학, 관점이 한국에서도 많이 공감될 것이라고 본다.

-- 인간은 등반처럼 유일하게 목숨을 뺏길 수 있는 활동을 추구하는 동물이라는데. 거기에 대한 철학은.

▲ 등반은 단순히 고산만 올라가는 것뿐만 아니라 위로 올라가고, 기어 올라간다. 본능에 의한 자연스러운 행위다.

고산은 다른 문제다. 단순히 올라가는 운동뿐만 아니라 자연을 감당하는 본능을 생각해야 한다.

인간은 수천 년 동안 더 나은 것을 지향해왔다. 그런 본능이 없었다면 우린 아직 석기시대에 살고 있을 것이다. 누군가보다 나은 것을 추구했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발전한 것이다.

고산 등반은 꼭 필요해서 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가능해서 하는 것이다. 이 행위를 놓고 말도 안 되는 행위라고 한다. 올라가다 눈에 파묻히거나 낙석에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기 때문에 바로 일반인들이 등반하는 사람들을 존중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 케이블카를 타고 산에 가는 것은 정당한 등반인가.

▲ 케이블카를 타고 산에 가는 것은 등반이 아니다. 케이블카가 필요하다고는 생각한다. 등반과 관광을 구분 지어야 한다.

관광을 위해서는 인프라(케이블카)가 필요하다. 산을 사람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런 관광은 알피니즘과는 확연히 다르다. (케이블카는)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것이지 알피니스트들이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

알피니스트들은 그 누구도 가지 않는 곳을 간다.

알프스에서 케이블카가 시작됐다. 관광이 없었으면 이곳 사람들은 굶어 죽었을 것이다. 관광을 위해 산을 개발한다면 산의 작은 부분만 활용해야 한다.

-- 정상에 오르면 환희, 고독, 자신 안에 있는 신을 느낀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어떤 의미인가.

▲ 고산은 정상이 좁고 산소도 없고 해서 안전 때문에 빨리 내려가고 싶은 생각이 크다. 정상의 환희나 기쁨은 베이스캠프에 내려와 생각한다. 높은 곳에 갔다 오면 마치 새로 태어난 느낌이 든다.

또, 혼자 가면 완전한 자유를 느낄 수 있다. 고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난 평범하다. 차이가 있다면 실패했을 때 다시 일어나고 또 일어나고 했다.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고 운도 따랐다.

실력 있는 알피니스트 가운데 돌아가신 분이 많다. 최고의 모험가 90% 이상 산에서 생을 마감했다. 나는 등반할 때는 살아서 돌아와야 한다는 생각을 늘 했다. 그리고 돌아왔다.

-- 산악영화에 대한 견해는.

▲ 당연하다. 나도 지난해부터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고 올해 첫 영화를 완성한다. 영화를 만드는 일이 나의 다음 생애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저만의 방식대로 만드는 마운틴 영화 만들 것이다.

you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01 17:56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광고
AD(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