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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존 그레이엄 세이브더칠드런 에티오피아 사무소장

"어린이마라톤 수익금 산모 출산 돕는 보건요원 육성에 사용"
"한국 어린이 에티오피아 아동 도우며 세계시민으로 성장하길"
인사말 하는 세이브더칠드런 에티오피아 사무소장
인사말 하는 세이브더칠드런 에티오피아 사무소장(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세이브더칠드런의 존 그레이엄 에티오피아 사무소장이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잔디광장에서 세이브더칠드런과 연합뉴스 공동주최로 열린 '2016 국제 어린이 마라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한국과 에티오피아는 깊은 인연이 있죠. 에티오피아가 6.25 전쟁에 참전했던 국가거든요. 한국 어린이들이 여전히 기아와 질병으로 고통받는 에티오피아 어린이들을 도우면서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에티오피아에서 온 구호 활동가 존 그레이엄(60) 세이브더칠드런 에티오피아 사무소장은 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2016 국제 어린이 마라톤'에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캐나다 출신인 그레이엄 사무소장은 에티오피아에서 1997년부터 활동한 국제 구호개발 전문가로, 이날 행사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마라톤 구간을 달리며 빈곤국 아동을 돕는 취지를 알렸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는 국제구호개발 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국제어린이마라톤'을 열어 올해로 3년째 참가비 전액을 에티오피아에 기부하고 있다.

다음은 그레이엄 사무소장과 일문일답.

<인터뷰> 존 그레이엄 세이브더칠드런 에티오피아 사무소장 - 1
희망 담아 달리는 '2016 국제 어린이 마라톤'
희망 담아 달리는 '2016 국제 어린이 마라톤'(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잔디광장에서 세이브더칠드런과 연합뉴스 공동주최로 열린 '2016 국제 어린이 마라톤' 참가자들이 달리기에 앞서 희망 메시지볼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에티오피아 어린이가 처한 어려움 중 가장 심각한 것은 무엇인가.

▲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목숨을 잃는 어린이가 여전히 많다. 특히 태어난 지 28일 만에 숨지는 신생아 사망률이 아직도 높다. 출산의 80%가 가정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간단한 치료만 해도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신생아도 기도가 막히거나 위생이 취약한 환경에 직면해 생명을 잃는 처지다.

-- 2014년 시작된 가뭄은 어떤 상황인가.

▲ 최악이다. 에티오피아에서 기록된 가뭄 중 가장 심각하다. 가뭄으로 2천만 명의 주민이 타격을 받았는데 이중 절반은 어린이다. 가뭄 때문에 영양실조에 시달린 어린이가 지난해 43만 명에 달한다. 이들에게 긴급 지원을 하지 않으면 절반은 사망에 이른다. 에티오피아 정부와 함께 영양실조 치료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 20년 가까이 에티오피아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의미 있다고 느낀 점은.

▲ 긴급 구호로 어린이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보람 있다. 나아가 유치원 교육을 받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인근 국가인 소말리아, 남수단에서 오는 난민을 위해 난민 캠프를 운영하는 것도 우리가 이룬 성과 중 하나다. 그럼에도 더 많은 어린이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여전히 절박함을 느낀다.

-- 지구촌 이웃의 도움으로 에티오피아 주민이 변하는 점이 있나.

▲ 매우 놀라운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20년 전과 비교하면 건강 상태가 개선됐고, 학교에 가는 어린이도 50%에서 90%로 올라갔다. 부모들이 자녀를 교육하려고 스스로 노력하게 됐다는 점도 큰 변화다. 개인적으로도 느낀 게 많다. 20년 전 가뭄 당시 에티오피아 극빈 지역인 소말리 지역에서 매일 수천 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는 것을 지켜봐야 했지만 지금은 이들이 성장해 학교에 가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을 보면 남다른 기분이 든다.

'나눔 배우며 달리는 어린이들'
'나눔 배우며 달리는 어린이들'(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잔디광장에서 세이브더칠드런과 연합뉴스 공동주최로 열린 '2016 국제 어린이 마라톤'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 꾸준한 지원에도 에티오피아가 절대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 경제 발전은 에티오피아 국민과 정부에 달린 일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주민을 도울 수는 있지만 경제 발전을 창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에티오피아에서 산업화 노력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연간 10% 정도의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청소년과 청년도 산업화에 맞춰 실업에서 벗어나 직업을 찾으려 노력 중이다. 이런 흐름이 에티오피아의 경제 발전을 이끌 것이다.

<인터뷰> 존 그레이엄 세이브더칠드런 에티오피아 사무소장 - 2

-- '국제어린이마라톤'의 참가비 기부가 에티오피아에서 어떤 도움이 되나.

▲ 무척 감사한 일이다. 행사 기부금은 태어나자마자 목숨을 잃는 신생아를 살리고 임산부를 지원하는 데 쓰인다. 지난해에는 출산 시 응급 상황 대처, 급성 영양실조 관리, 필수 의약품 구매 등에 쓰였다. 올해는 '슈퍼히어로'라는 이름으로 산모의 출산을 돕고 산후 관리를 해주는 보건 요원을 육성하는 데 쓰일 것이다.

-- 한국인 후원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 에티오피아에 보내주는 지원과 관심에 감사드린다. 에티오피아는 6.25 전쟁에 참전해 한국과 인연이 깊은 나라다. 에티오피아에 지속해서 관심을 두시길 바란다. 특히 '국제어린이마라톤'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달리기를 통해 에티오피아 어린이가 처한 어려움에 공감하고 이들을 돕는 데 힘을 보태 장차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무엇보다 올해는 신생아의 체온 유지를 돕는 모자를 떠 기부하는 '모자 뜨기' 사업이 10주년을 맞는다. 에티오피아에는 산악 지역이 많아 저체온증으로 사망에 이르는 신생아가 많다. 많은 분이 동참해주시기를 바란다.

newglas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01 11:4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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