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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마라톤 참가 박경림 "내 발걸음이 친구를 살립니다"

11년째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 "사랑 되돌려 드릴 의무 있다"
어린이 마라톤 참가한 박경림
어린이 마라톤 참가한 박경림(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방송인 박경림이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잔디광장에서 세이브더칠드런과 연합뉴스 공동주최로 열린 '2016 국제 어린이 마라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세이브더칠드런과 연합뉴스 주최로 1일 서울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국제 어린이마라톤에는 반가운 얼굴이 눈에 띄었다.

'네모공주'라는 별명으로 불리다가 이제는 '기부천사'로 잘 알려진 방송인 박경림(37)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가 참가한 것이다.

박경림은 개회식에서 축사에 나서 어린이들을 격려한 데 이어 참가자들과 함께 4.2195㎞ 코스를 돌며 1㎞마다 마련된 체험 존에서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아픔에 공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린이마라톤 참가 박경림 "내 발걸음이 친구를 살립니다" - 1
'몸도 마음도 건강한 달리기'
'몸도 마음도 건강한 달리기'(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잔디광장에서 세이브더칠드런과 연합뉴스 공동주최로 열린 '2016 국제 어린이 마라톤'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 2011년부터 대회가 열렸는데 몇 번째 참가하는 것인가.

▲ 지난해만 공연 때문에 못 왔고 나머지 5년간 빠짐없이 참가했다.

-- 2006년부터 11년째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처음 홍보대사를 맡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 고맙게도 이렇게 좋은 기회를 제안해주셨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우리는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는 만큼 그 사랑을 되돌려드릴 의무도 있다. 처음 맡을 때부터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맺으며 열심히 활동하고 싶었는데 어느덧 10년을 넘기게 됐다.

-- 아이를 낳아서 키우다 보니 아동구호 활동에 참여하는 느낌이 남다를 것 같다.

'신나게 달리자'
'신나게 달리자'(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잔디광장에서 세이브더칠드런과 연합뉴스 공동주최로 열린 '2016 국제 어린이 마라톤'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 처음 홍보대사를 맡을 때는 혼자였다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 아들이 이제 우리 나이로 8살이 됐다. 둘째를 가졌다가 유산하는 아픔도 겪었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단순히 좋은 일에 동참하자는 마음이었다가 '한 명의 아이라도 더 살려야 한다'는 절실함으로 바뀌더라. 10년 전부터 저체온증으로 숨지는 아이를 구하기 위해 모자 뜨기 운동을 벌여왔는데, 뜨개질할 때도 내 아이의 것을 뜬다는 심정으로 하게 된다.

-- 국제아동구호기구와 일을 하니 자식을 더 모범적으로 키워야 한다는 부담이 들 수도 있겠다.

▲ 오늘 마라톤에 참가한 어린이들을 보면서도 느끼지만 내 아이를 정말 잘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보다 남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더 기쁘고 뿌듯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도록 가르치려고 한다.

--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모자 뜨기 키트에 내 얼굴 사진이 들어 있고 홍보영상에도 내가 나오다 보니 사람들이 알아보고 자주 인사를 건넨다. 내가 기획한 일도 아닌데 "박경림 씨 권유 받고 저도 모자 떠서 보냈어요"라는 말을 들으면 '내가 이 일을 하기를 정말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또 위기가정이나 한부모가정 아이를 돕고, 문화 혜택을 받지 못하는 오지·낙도 어린이들을 초청해 공연을 보여줄 때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요즘 아이들은 저를 잘 모를 텐데도 편지를 보내오는 어린이도 많다.

-- 전 세계에서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을 구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2016 국제 어린이 마라톤'
'2016 국제 어린이 마라톤'(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잔디광장에서 세이브더칠드런과 연합뉴스 공동주최로 열린 '2016 국제 어린이 마라톤'에서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과 홍보대사인 방송인 박경림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요즘 들어 난민이 늘어나 고통받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걸 보면 속이 많이 상한다. 이념이나 인종이나 종교를 떠나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지켜져야 한다. 우리의 삶도 유한하다. 이 세상을 잠시 빌려 쓰다가 떠나는 것이다. 우리가 아이들의 꿈과 희망과 웃음을 지켜줘야 이들이 자라 후세의 아이들을 지켜줄 수 있다. 아이들은 스펀지와 같다. 나쁜 마음이나 생각이 스며들지 않도록 좋은 것만 보여주도록 힘써야 한다. 나도 내 아이를 키우면서 그런 다짐을 많이 하는데, 국가를 운영하고 세계를 책임지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정말 반성해야 한다.

어린이마라톤 참가 박경림 "내 발걸음이 친구를 살립니다" - 2

-- 오늘 어린이마라톤에 참가한 아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 달라.

▲ 참가자 가운데는 무슨 일인 줄도 모르고 부모님을 따라온 어린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건강한 신체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하고 보람찬 일인가. 내 발걸음 한 발짝이, 내 말 한마디가, 작은 생각 하나가 수천, 수만 명의 친구와 동생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고 친구들에게도 널리 알려주기 바란다.

-- 요즘 근황을 말해 달라.

▲ MBC 라디오 '2시의 데이트 박경림입니다'를 진행하다가 지난주에 그만뒀다. 11월 16일부터 20일까지는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토크 콘서트를 마련한다. 지치고 힘든 30·40대 여성들을 위로하는 자리다. 요즘에는 영화 제작발표회 등 이런저런 행사 진행을 많이 맡고 있다.

heey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01 11:1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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