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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빵·해조 컵국수…'혼밥족' 사로잡은 특산물의 변신

송고시간2016-10-02 05:00

칼로리 낮추고 영양분 올리고…'웰편'(웰빙+간편)식품 인기


칼로리 낮추고 영양분 올리고…'웰편'(웰빙+간편)식품 인기

(전국종합=연합뉴스) 자취 11년차인 직장인 최은아(30·여)씨는 지난달 다이어트를 시작한 이후 인스턴트 라면 대신 다시마나 톳이 함유된 즉석 컵국수를 즐겨 먹고 있다.

완도 특산물 해조류로 만든 컵국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완도 특산물 해조류로 만든 컵국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직장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서울에서 1년째 '혼밥족' 생활을 하는 김성수(42)씨도 천마로 만든 즙이나 해조 국수로 해장 및 아침식사를 해결한다.

별다른 준비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데다 영양가도 인스턴트 음식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나 한끼 식사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최근 웰빙 열풍과 1인가구 증가에 따라 다시마 등 지역 대표 특산물을을 활용한 가공식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완도산 전복으로 만든 '장보고빵' [연합뉴스 자료사진]
완도산 전복으로 만든 '장보고빵' [연합뉴스 자료사진]

완도 특산물인 활전복 한마리를 통째로 넣어 만든 '장보고빵'은 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지역의 작은 카페에서 올해 초부터 판매를 시작한 장보고빵은 하루 생산량 400개가 매번 동나자 생산 공장까지 이전해 확장하기로 했다.

개당 4천원대로 다소 비싸지만 조각 케이크 등과 비교했을 때 단백질 보충과 피로회복 효과 등에서 우수해 간식은 물론 식사대용으로도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다.

전국 생산량의 60∼70%를 차지하는 완도 특산물 다시마와 톳 등을 활용한 즉석 쌀국수도 각광받고 있다.

즉석 해조 쌀국수와 해장국, 파스타면 등을 생산·판매하는 문기경 ㈜완도바다식품 대표는 '몸에 좋은 웰빙식품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웰편식품'임을 강조했다.

문 대표는 "해조류가 든 시늉만 내지 않고 미네랄 등 영양을 제대로 섭취할 수 있도록 톳·다시마 함유 비율을 60% 안팎으로 맞추고 스프도 천연조미료를 썼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업체 규모와 수작업 과정을 고려해 인터넷 쇼핑몰과 수협 등에만 납품하고 있지만 조만간 대형마트 입점에도 나설 계획이다.

완도 수산물 가공업체인 ㈜향아식품은 1∼2인용 전복미역국, 매생이 굴국 등 즉석식품을 개발해 대형마트에 PB(Private Brand)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1인분 3천원대, 2인분 5천원대로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주재료 함유량을 높이고 해조류의 식감을 살리는 한편 영양분 파괴를 최소화해 '제값'을 하도록 했다.

이 업체는 다이어트와 변비 예방을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말린 다시마 과자를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에 판매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완도군은 이러한 가공식품 개발이 장기적으로 특산물 수출 증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향아식품과 ㈜완도바다식품 등 완도 지역 4개 회사는 지난 8월 미국 유통기업 리틀도쿄마켓플레이스와 한인 마트 체인인 한남체인과 수출협약을 하기도 했다.

이들 업체는 수산물 가공품 49종(2억2천만원 상당)을 첫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수출 판로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천군 농산물 브랜드 '해와人 양파라면' [합천군 제공=연합뉴스]
합천군 농산물 브랜드 '해와人 양파라면' [합천군 제공=연합뉴스]

전국 3대 양파 주산지인 경남 합천군이 지난 1월 내놓은 합천군 농산물 브랜드 '해와人 양파라면'도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분말스프 등에 합천 양파를 넣고 방부제와 표백제를 뺀 양파라면은 출시 후 7개월 간 30만개가 팔리는 성과를 거뒀다.

합천군은 상품 개발 중인 '양파 떡볶이'와 '양파 떡국'도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무주 특산물 천마 가공식품들 [무주군 제공=연합뉴스]
무주 특산물 천마 가공식품들 [무주군 제공=연합뉴스]

무주군의 특산물인 천마는 환이나 농축액 등 영양제뿐 아니라 천마즙, 천마라면, 천마 쿠키 등 간편식으로도 개발돼 호응을 얻고 있다.

1990년대 후반 국산 생치즈로 이름을 알린 뒤 임실 치즈마을 역시 축산 농가와 업체들의 상품군 다양화 노력으로 또 다른 전성기를 맞고 있다.

임실 치즈 생산업체들은 2012년부터 크림치즈, 스트링치즈, 구워먹는 치즈를 잇따라 출시했고 대형마트와 전주 한옥마을·주요 야시장에서 판매를 통해 인지도를 올렸다.

그 결과 2012년 162억원이던 임실치즈의 연간 매출은 2013년 173억원, 2014년 204억원, 2015년 211억원 등으로 해마다 신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산물 가공식품 산업이 장기적으로 시장에서 자리잡으려면 트렌드에 따른 신상품 개발은 물론, 원재료의 고유성을 살리고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식품이라는 이미지를 굳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수인 전주대 한식조리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이 건강하고 즐거움을 주는 먹거리를 찾아 유목민처럼 돌아다니는 시대"라며 "식품의 이미지가 곧 지역 이미지로 연결되므로 가격보다는 원재료의 고유한 특성을 살린 식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로컬푸드의 신뢰도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정부와 지차체가 전문인력을 길러 지역 생산 업체의 위생과 원산지 준수 등을 체계적으로 감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방, 박정헌, 장아름 기자)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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