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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조지아·아제르바이잔 순방길…국민주권·공존 강조

러시아 의식해 강경 발언은 자제한 듯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옛 소련 국가인 조지아와 아제르바이잔 순방길에 올라 국민주권과 공존을 강조했다.

교황은 30일 첫 방문국인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에 도착, 기오르기 마르그벨라슈빌리 조지아 대통령과 동방정교회 엘리아 총대주교의 영접을 받았다.

교황은 조지아 대통령궁에서 조지아 정부 관리와 시민 사회 지도자, 외교관 등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는 "국제법 틀 내에서 모든 나라들의 주권이 존중돼야 한다"며 "지역 내 모든 민족과 국가 사이의 공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왼쪽)과 마르그벨라슈빌리 조지아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왼쪽)과 마르그벨라슈빌리 조지아 대통령[EPA=연합뉴스]

교황의 이 같은 발언은 1991년 소련 해체와 함께 독립한 이후 러시아와 갈등을 겪고 있는 조지아의 처지를 어느 정도 대변하면서도 러시아 정부와 러시아 정교회를 직접적으로 겨냥하지는 않은 것이다.

조지아는 2008년 러시아와의 전쟁 이후 구소련권 국가들의 연합체인 독립국가연합에서 탈퇴했고, 러시아는 이에 조지아 영토 내의 친러시아 성향의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 지역의 독립을 승인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조지아는 이번 교황의 방문을 계기로 러시아군이 여전히 두 지역에 남아있는 데 대해 국제 사회의 관심이 촉발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교황은 러시아 정교회와의 관계를 의식해 러시아를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발언은 삼간 것으로 풀이된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순방이 시작되기 전 "비가톨릭 국가를 상대로 한 교황의 이번 여정이 평화와 형제애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최근 밝히며 정치적 해석이 나올 여지를 차단한 바 있다.

교황은 엘리아 총대주교와의 만남에서는 "따뜻한 환영에 감사하다"고 말한 뒤 "신에 대한 가톨릭과 동방정교회의 일치된 믿음은 우리로 하여금 과거의 오해와 현재의 계산,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뛰어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 대부분이 동방정교회 신자인 조지아에는 가톨릭 인구가 약 2.5%에 불과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후 현지의 아시리아·칼데안 가톨릭 공동체 구성원들과 만나 이라크와 시리아의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했다.

ykhyun1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01 01:3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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