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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 전문' 이철민 "임권택 감독 내 눈빛에 반했다"

"'임진왜란 1592' 성공 일등공신은 노 저었던 격군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카리스마 있는 눈빛 연기가 일품인 배우 이철민(46)이 KBS 1TV의 5부작 팩추얼드라마 '임진왜란 1592'에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조선의 바다에는 그가 있었다'는 부제를 단 '임진왜란 1592' 1, 2편에서 '바다에 있었던 그'를 주인공인 이순신 장군이 아니라 이철민이 연기한 귀선돌격장 이기남으로 기억할 정도다.

이철민은 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임진왜란 1592' 제작 과정과 25년 연기 인생의 숨은 뒷얘기를 공개했다.

매서운 눈빛 때문에 악역 전문으로 통하는 이철민은 '임진왜란 1592'에서 군령을 어겨가며 전쟁 난민을 돕고 이순신 장군이 내린 임무를 목숨 바쳐 수행하는 서민적인 영웅으로 분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그는 "악역만 했던 건 아니지만 몇 년 전부터 악역 전문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며 "배우가 한 분야에 이름을 올린다는 건 기분 좋고 감사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KBS 1TV '임진왜란 1592' 배우 이철민
KBS 1TV '임진왜란 1592' 배우 이철민

악역도 영웅도 연기하는 데 질감의 차이는 없다고 했다.

그는 "악역도 선한 역할도 연기적인 면에서 따지면 큰 차이는 없다"며 "임진왜란 1592에서 왜선을 맞아 싸울 때의 눈을 부라리는 모습을 떼놓고 보면 악역 때의 눈빛과 다를 바 없는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역할이기 때문에 착한 눈빛으로 봐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철민은 '임진왜란 1592'를 부족한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많은 걸 담아내려고 했던, 착한 욕심이 컸던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캐스팅을 위해 연출을 맡은 김한솔 PD를 처음 만났을 때 전투 장면도 웅장하고 컴퓨터그래픽(CG)도 많아서 제작비가 100억원 이상 들 것 같은데 드라마로 가능하겠냐고 물어봤다고 했다.

그러자 김 PD는 한중 합작 드라마라는 말만 했을 뿐 자세한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저는 중국 자본이 들어오니까 제작비가 많겠구나 생각했죠. 근데 막상 촬영 현장에 가보니 인원도 적고 여건이 열악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배우들이 불안해할까봐 예산이 적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감독님한테 들었죠."

제작진이 밝힌 '임진왜란 1592'의 제작비는 13억원이다.

KBS 1TV '임진왜란 1592' 배우 이철민
KBS 1TV '임진왜란 1592' 배우 이철민

이철민은 촬영 여건이 열악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열악했던 건 촬영시간에 쫓기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비 대여비, 인건비 등 하루하루가 돈이기 때문에 되도록 많은 장면을 하루에 소화해야 했다"며 "배우 입장에서 이렇게 저렇게 시도해 보고 싶은 게 있었지만 그렇게 할 수가 없었던 게 가장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한번은 아쉬움이 남아 감독님께 얘기했더니 선배님은 많이 찍으신 거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철민은 '임진왜란 1592'가 성공을 거둔 일등공신은 거북선 안에서 노를 저었던 격군들이라고 공을 돌렸다.

그는 "최수종, 김응수 선배님, 김한솔 감독 등의 역할이 컸지만, 제 생각에는 처음으로 조명된 거북선의 내부 장면을 실감 나고 드라마틱하게 살려낸 격군들이 일등공신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귀선돌격장 이기남의 지휘를 받아 홀로 적진에 뛰어든 거북선의 격군들은 빛나는 공을 세운 뒤 장렬히 전사해 뭉클한 감동을 줬다.

격군은 대부분 무명의 연구배우들로 일일이 오디션을 거쳐 뽑았다. 이들은 실감 나는 격군실 장면을 위해 1주일 동안 무술감독 지도 하에 기초체력을 기르고 합을 맞춰 노를 젓는 훈련까지 받았다고 했다.

이철민은 "제작비가 없다 보니 격군 배우들이 성문을 지키는 군졸, 왜군 등 다양한 보조출연자(엑스트라)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했다"며 "다들 연기하는 후배들인데 제가 봐도 미안할 정도로 고생들을 했다"고 강조했다.

배우 이철민
배우 이철민

그는 촬영 현장에서 여러 가지 단역을 소화해내는 이들을 보면서 데뷔 당시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이철민은 1991년 동학혁명을 그린 임권택 감독의 영화 '개벽'으로 데뷔했는데 선비, 군졸, 행인 등 1인 13역을 해낸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그는 "원래 임 감독님의 '장군의 아들 2'에 캐스팅이 됐는데 감독님이 '개벽'부터 먼저 찍고 촬영에 들어간다고 부르셔서 갔더니 정말 많은 역할을 시키더라"며 "나중에 영화 보면서 저도 그 역할을 했는지 모르겠더라"고 했다.(웃음)

거장 임권택 감독의 흥행작 중 하나인 '장군의 아들 2' 캐스팅 때의 일화도 얘기했다.

"오디션에 가보니 전부 무술 유단자였죠. 저는 당시 연극과 다니는 학생으로 무술을 전혀 못 했기 때문에 그냥 앞구르기만 하고 자유연기를 했는데 뽑혔습니다. 나중에 제작실장님이 왜 뽑혔는지 아느냐고 하더니 감독님이 눈빛이 마음에 들어서 뽑았다고 말해주더라고요."

그는 '장군의 아들 2'에서 하야시(신현준)가 김두한(박상민)에게 대적하기 위해 일본 본토에서 뽑아온 5명의 조직원 중 한 명으로 쏘아보는 눈빛 연기만 했다고 했다.

이철민은 서울예대 연극과를 다녔다. '임진왜란 1592'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 역을 맡아 열연한 김응수와는 선후배지간이며 배우 황정민, 정재영, 류승용, 임원희, 안재욱, 개그맨 신동엽, 김현철 등과 동기다.

그는 "요즘은 관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예전과 달리 주연과 조연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며 "배우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김응수 선배님이 배역 작다고 안 하면 작은 배우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완전히 공감한다"면서 "어떤 역할이 와도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라고 했다.

이철민은 최근 관객 700만 명을 넘긴 영화 '터널'에서 무너진 터널 안에 갇힌 주인공 이정수(하정우)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시추반장 역을 맡았다.

새로 시작해 촬영이 한창인 tvN 금토드라마 'THE K2'에서는 여당 대선후보(김갑수)의 보좌관으로 나온다.

배우 이철민
배우 이철민

abullapi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01 12: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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