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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혈세낭비> 60억만 날렸다…'경기판 구글어스'

"구글어스보다 낫다" 홍보 뒤 6년만에 슬그머니 폐쇄
수십억 들인 수원·용인 홍보전광판도 '애물단지' 전락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경기도는 2009년 12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지역정보 시스템 '경기 누리맵'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1975년부터 당시까지 2㎞ 상공에서 촬영한 항공 사진 9만7천여 장과 지도 5천700여 장은 물론 관공서와유원지, 도서관 등 다양한 자료가 내장돼 있다고 도는 발표했다.

경기도청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경기도청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또 "항목을 선택할 경우 도내 모든 낚시터의 규모와 위치, 접근로 등의 정보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도내 전역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한 화면에서 비교해 볼 수 있다. 지도정보 시스템 구글어스(Google Earth)보다 더 자세하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대대적으로 자랑했다.

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도는 54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이 서비스는 지난해 8월 초 중단됐고, 사이트는 슬그머니 폐쇄됐다. 서비스 시작 6년여만이다.

'걷고 싶은 길' 등 극히 일부 자료만 역시 도가 운영하는 '경기도 부동산포털'로 이관해 활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당초 개발비 54억원과 매년 7천여만원에 달하는 사이트 유지 운영비 등 60억원에 가까운 세금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경기도 부동산포털과 이원화됐던 도의 지역정보 서비스를 일원화하는 차원에서 누리맵을 폐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장 큰 폐쇄 이유는 극히 저조한 이용률 때문이다. 당시 사이트 관리 직원은 하루 접속자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용률이 저조한 것은 콘텐츠 부족으로 비슷한 정보서비스를 하는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사이트들과 경쟁에서 밀린 데다가자료도 제때 업데이트되지 않았고, 홍보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주먹구구식 사업 추진으로 세금을 낭비한 지자체 사례는 용인시와 수원시에도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용인시는 2005년 8월 시청사 옥상에, 2007년 12월 처인구 통일공원 삼거리·기흥구 녹십자 사거리·수지구 여성회관 앞에 각각 LED 전광판을 설치했다.

시는 이 전광판으로 시민들에게 알려야 하는 행정 공지사항과 시정홍보 영상 등을 상영하면서 시정홍보 매체로 활용해왔다.

그러다 2015년 3월과 5월 이 4개 시정홍보용 전광판의 가동을 중단했다.

옥외광고물 업체에서 '용인시가 불법 전광판을 운영한다'는 민원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옥외광고물 관리법 개정안에 따르면 대기오염 항목 측정결과와 날씨 정보, 기상특보, 재난 상황 등을 알리기 위한 목적 외에지자체가 청사 밖에 설치한 전광판은 모두 불법으로 규정했다. 청사 내에서도 한 개의 전광판 운영만 허용하고 있다.

시는 전광판 철거를 고려했지만, 한 개 철거에 3천만 원에서 5천만 원의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포기했다. 대신 가동을 중단한 4개 전광판을 대형 태극기로 덮는 고육지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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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관계자는 "이제는 시민이 전광판이 아니라 스마트폰만 쳐다보기 때문에 전광판의 시정홍보 효과가 거의 없고, 매달 들어가는 유지비용도 만만치 않았다"면서 "지금은 철거비용이 아까워 어쩌지 못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철거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청사 내에 설치한 전광판 철거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시는 2008년 9월 17억2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청사 내에 가로 12m, 세로 8m 크기의 양면 전광판을 설치했다.

당시 시정소식지가 선거법 위반에 걸려 발행을 중단하면서 새로운 시정홍보 매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전광판으로 월 70건에서 100건 정도의 시정 홍보물을 상영하면서 나름대로 비용대비 만족할 만한 홍보 효과를 얻었다.

그러나 최근 시는 이 전광판 철거를 고민하고 있다. 유지관리 비용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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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전광판 모듈의 내구연한이 8년 정도이다 보니 낡은 소모품을 교체하는데 매월 수백만 원의 예산이 들어가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예전에는 전광판이 다양한 내용을 많이 전달할 수 있고, 일회용 낭비성 홍보물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었지만, 모바일 시대인 지금은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앞으로는 전광판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 없으며, 있는 전광판도 장기적으로 철거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지자체가 불과 몇 년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행정으로 피 같은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며 "단 한 푼을 사용하더라도 낭비가 되지 않도록 사전에 철저한 검토와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kw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07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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