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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여의도 식당가 풍경…'의원님' 인기 메뉴는 설렁탕

유명 복요리집은 '텅텅'…국회 구내식당 40~50분 줄서서 기다려
"기프티콘도 사양해요"…계산대앞 1인당 3만원 상한 계산 분주


유명 복요리집은 '텅텅'…국회 구내식당 40~50분 줄서서 기다려
"기프티콘도 사양해요"…계산대앞 1인당 3만원 상한 계산 분주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여의도 정치권에도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의 바람이 매섭다.

국회를 출입하는 A 기자는 29일 오전 한 국회의원의 보좌진으로부터 선물 받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 한 장에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고 한다.

국정감사 기간은 언론인이나 보좌진 모두에게 업무 강도가 가장 높은 시기이다. 이 때문에 이전 같으면 피로해소를 위한 '모닝커피' 한 잔 정도는 큰 부담 없이 주고받을 수 있었겠지만, 이 기자는 결국 고민 끝에 당사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환불 절차를 밟았다.

같은 날 점심 시간 국회 인근의 한 한식당에서는 초선 국회의원 한 명과 출입기자 너덧 명이 식사를 마친 뒤 계산대 앞에 옹기종기 머리를 맞대고 모여 덧셈과 나눗셈에 몰두했다.

이날 음식값 총액의 'N 분의 1'이 김영란법이 정한 식사접대비 상한선(일 인당 3만원)을 초과하는지를 확인하느라 벌어진 풍경이었다.

다행히 1인당 식대가 2만원을 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야 이들은 "후식 커피 마시러 가도 되겠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한다. 그러나 커피와 함께 먹고 싶었던 조각 케이크는 포기해야 했다.

한 업체 대관 담당자는 "국회에서 오랜만에 우연히 마주친 동년배 기자에게 가벼운 선물이라도 하고 싶어 무의식적으로 가방을 뒤적여 '캐릭터 자석' 한 개를 꺼내 들었다가 퍼뜩 김영란법 생각에 겁이나 얼른 도로 넣었다"고 말했다. 전해지지 못한 자석 선물의 소비자가격은 3천원이었다.

이 모든 것이 시행 이틀째를 맞은 김영란법이 부른 변화다.

무엇보다 식사 시간의 풍경이 새롭고, 또 낯설다.

국회의원·보좌진과 언론인, 또는 각 부처나 기업의 대관 담당자들이 뒤섞여 장시간 떠들썩하게 이어지던 소위 '오·만찬' 자리가 부쩍 줄었다.

특히 주로 국회 인근에서 끼니를 해결하게 되는 점심 때에는 4선 이상의 중진의원들조차 칸막이 있는 방이 아니라 개방된 테이블 좌석에서 서너 명씩 무리 지어 '끼리끼리' 밥을 먹고 나오는 모습도 더러 눈에 띄었다.

한정식이나 중식·일식 코스요리 일색이던 메뉴 또한 설렁탕, 청국장, 김치찌개가 됐다.

실제 이날 점심시간에는 평소 예약조차 어려웠던 국회의사당 맞은편의 한 유명 복요리집의 경우 한두 개 테이블을 제외하고는 텅 빈 모습이었던 반면, 같은 식당가에 있는 설렁탕집은 발 디딜 틈조차 없이 붐볐다. 자리가 나지 않아 식사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 '의원님'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국회 곳곳의 구내식당은 평균 40∼50분은 줄을 서야 가까스로 식판을 손에 쥘 수 있을 정도였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식사 시간 폭탄주 등 과도한 음주에 대한 부담이 적어진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지만, 가벼운 반주는커녕 탄산음료 한 병을 주문하는 것조차 눈치가 보일 지경이어서 그럴 바엔 '만나지 말고, 먹지도 말자'라고 농반진반 푸념들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붐비는 국회 구내식당
붐비는 국회 구내식당

minary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9/29 17:5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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