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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국가비상사태 연장 예고…쿠데타후 3만2천명 구금중

법무장관 "구금자 재판 절차 미정"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터키가 지난 7월 발생한 쿠데타 시도를 진압한 이후 발동한 국가비상사태 만료 시한이 다가오자 연장 절차를 밟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터키의 국가안보위원회(MGK)는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주재로 회의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국가비상사태 연장을 권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GK는 "민주주의와 법치, 국민의 인권과 자유 수호"를 보장하기 위해 비상사태는 연장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연장 기간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 시도 발생 닷새 뒤인 지난 7월 20일에 3개월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터키 헌법에 따라 국가비상사태 연장은 의회 의결을 거쳐 한 번에 4개월까지 할 수 있으며,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가결에 필요한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터키 정부가 비상사태를 이용해 법치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으나 터키 당국은 쿠데타 배후로 지목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의 지지자들을 막을 수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터키 정부는 쿠데타 시도를 진압한 이후 경찰과 공무원, 군인, 법관 등 10만 명을 해고하거나 직무정지 시켰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의 케말 클르치다로을루 대표는 국가비상사태가 터키 전역에서 희생자 백만 명을 양산했다며 당국의 쿠데타 진압 이후 가장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교사들은 노조원이라는 이유로 직업을 잃고, 군인들은 명령을 따랐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히고, 경찰들은 귈렌과 관련된 은행을 통해 송금했다는 이유로 붙잡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방국가들과 인권단체들도 에르도안 대통령이 반대파 척결을 위한 수단으로 쿠데타를 이용하고 있다고 우려와 함께 광범위한 탄압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MGK는 또 쿠데타 시도가 발생한 7월 15일을 '민주주의와 자유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는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지난 7월 쿠데타 진압을 기뻐하는 터키 시민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7월 쿠데타 진압을 기뻐하는 터키 시민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베키르 보즈다 법무장관은 쿠데타 시도 이후 7만 명이 조사를 받았고 이 중 3만2천 명이 여전히 구금 중이라며 추가 체포가 있을 수 있다고 NTV 방송에 밝혔다.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수만 명에 대한 재판이 언제,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보즈다 장관은 법원 한 곳이 아닌 전국의 각 도시에서 재판이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일부 지역에서는 재판에 필요한 기관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터키는 쿠데타 용의자를 수용하기 위해 기결수 3만8천 명을 조기 석방했다.

터키 언론들은 당국이 앞으로 5년 동안 교도소 174곳을 새로 마련할 계획이라며 현재 20만 명에서 추가로 10만 명을 더 수용할 수 있게 된다고 보도하고 있다.

mih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9/29 09:1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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