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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에 맞선 女상원의원…"인권옹호가" vs "부패정치인"

송고시간2016-09-28 11:29

필리핀 전·현직 법무장관, 압수 마약대금 68억원 '실종' 등 공방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인권 옹호가인가, 마약상과 결탁한 부패 정치인인가.

필리핀의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놓고 레일라 데 리마 여성 상원의원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정부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데 리마 의원은 전임 베니그노 아키노 정부에서 국가인권위원장과 법무장관을 지냈으며 지난 6월 말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경찰과 자경단 등의 '묻지 마' 식 마약 용의자 사살이 속출하자 이를 비판하며 상원 조사를 주도했다.

그러나 두테르테 정부는 데 리마 의원을 마약상과 결탁한 부패 정치인으로 규정하고 형사 처벌을 추진하고 있다.

레일라 데 리마 필리핀 상원의원[EPA=연합뉴스]
레일라 데 리마 필리핀 상원의원[EPA=연합뉴스]

28일 일간 마닐라스탠더드투데이 등에 따르면 비탈리아노 아기레 법무장관은 데 리마 의원이 법무장관 시절 주도한 마약 단속에서 압수한 3억 페소(68억2천만 원)가 사라졌다며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아기레 장관은 2014년 거물 마약상들이 주로 수감된 뉴빌리비드 교도소에서 마약 거래대금을 160만 페소(3천600만 원)만 압수한 것으로 서류상에 기재돼 있지만, 실제 압수 현금은 3억 페소라고 확인한 새로운 증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최근 아기레 장관이 의회에 증인으로 내세운 이 교도소의 일부 수감자는 동료 수감자가 자신들에게 올해 5월 총선과 관련, 데 리마 의원의 선거운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마약을 팔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아기레 장관은 한 마약상으로부터 데 리마 의원이 법무장관으로 일할 때 매달 300만 페소(6천800만 원)를 줬다는 진술도 받았다고 말했다.

비탈리아노 아기레 필리핀 법무장관[EPA=연합뉴스]
비탈리아노 아기레 필리핀 법무장관[EPA=연합뉴스]

두테르테 대통령은 8월 말 데 리마 의원이 유부남인 운전기사와 불륜을 저지르고 거물 마약상들의 돈을 받았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데 리마 의원이 감옥에 갈 것으로 확신한다며 처벌 의지를 보였다.

이와 관련, 아기레 장관은 데 리마 의원과 다른 남성들의 섹스 비디오를 의회나 법원에 제출할 수 있다고 말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데 리마 의원은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에서 가장 저질스럽고 비열한 사람"이라며 자신에 대한 의혹을 부인했다.

데 리마 의원은 "아기레 장관이 주장한 증거는 그의 가발처럼 조작된 것"이라며 마약 용의자 초법적 처형에 제동을 걸려는 자신을 제거하려는 정부의 음모로 보고 있다.

그는 "비극은 마약 용의자 사살이 줄지 않고 계속되는 것"이라며 "자경단은 대담해지고 있고 희생자는 어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필리핀에서는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3천 명 이상의 마약 용의자가 경찰이나 자경단 등의 총에 맞아 죽었다.

데 리마 의원은 이런 마약 소탕전에 대한 상원 조사를 이끌다가 지난 19일 친 두테르테 의원들에 의해 불신임당하며 상원 법사위원장에서 물러났다.

데 리마 의원은 당시 "매우 길고 외로운 싸움이 될 것"이라며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EPA=연합뉴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EPA=연합뉴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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