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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서 콜럼버스 동상 철거 주장…"제국주의 상징물"

송고시간2016-09-28 10:30

바르셀로나 시의원들 제안…"식민시대 추한 유산 왜 기념하나"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스페인에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동상을 제국주의의 상징물로 보고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바르셀로나 시의원 3명은 오는 30일 시의회에 콜럼버스 동상 철거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들은 바르셀로나가 식민시대가 남긴 부정적인 잔재를 기념해서는 안 된다고 철거 사유를 주장했다.

콜럼버스 동상은 1888년 바르셀로나 람블라 거리에 설립돼 한 세기가 넘도록 도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높이만 60m에 달하는 이 동상은 기둥 꼭대기에 콜럼버스가 서서 손끝으로 바다를 가리키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기둥 아래에는 그를 후원한 페르디난드 왕과 이사벨라 여왕, 동료 항해사 등의 조각이 장식돼 있다.

세 시의원은 미 대륙 정복을 미화하는 이 장식까지 모두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국주의, 억압, 미 대륙 원주민과 흑인 차별에 대한 저항을 나타내는 기념비가 훨씬 적합할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아르헨티나 정부청사 뒤에 있다가 2013년 6월29일 철거돼 다른 곳으로 옮겨지는 콜럼버스상.[AP=연합뉴스 자료사진]

아르헨티나 정부청사 뒤에 있다가 2013년 6월29일 철거돼 다른 곳으로 옮겨지는 콜럼버스상.[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도시 우체국 건물 외부 초석에 세워진 노예 무역상 안토니오 로페스 이 로페스, 코미야스 후작 등의 동상도 세 사람의 '제거 목록'에 올라 있다.

시의원들은 이 자리에 노예무역 희생자의 기념비를 세우자고 제안했다.

이들 의원은 나아가 바르셀로나 시의회 건물에서 스페인 깃발을 제거하고, 콜럼버스의 미 대륙 도착을 기념하는 10월 12일 국경일을 평일로 바꾸자고 주장했다.

이들은 "식민주의와 제국주의의 용인할 수 없는 행동뿐 아니라 식민지 정복자의 미 대륙 원주민 학살, 스페인 국가주의의 탄압을 기념하는 날"이라고 꼬집었다.

스페인에서 10월 12일을 국경일로 기념하는 것은 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점점 정통성을 잃어가고 있다.

지난해 아다 콜라우 바르셀로나 시장은 '학살'을 기념하는데 국가 예산 80만 유로(약 9억8천만원)를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남부 항구도시 카디스의 호세 마리아 곤살레스 시장도 트위터에 "우리는 결코 미 대륙을 발견하지 않았다. 우리는 신의 이름으로 그들과 그들의 문화를 학살하고 짓밟았다"고 적었다.

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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