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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위험 경고한 스릴러…히가시노 게이고의 '천공의 벌'

송고시간2016-09-28 07:08

1995년작 21년 만에 한국 출간…작년 일본서 영화화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58)의 장편소설 '천공의 벌'(재인)이 국내 출간됐다.

1995년 출간된 이 소설은 작가의 작품 중 비교적 초기작에 해당하는데, 한국에서는 21년 만에 독자들을 만나게 됐다.

오래전에 쓰였지만, 원자력 발전의 위험성을 일찍이 경고한 소설이어서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최근 빈발하는 지진에 대한 공포 등과 맞물려 다시 주목받을 만하다.

이 소설은 원전 파괴를 요구하는 헬기 납치범과 일본 당국 간에 벌어지는 아슬아슬한 심리전을 그렸다. 테러리스트의 헬기 탈취부터 사건 종료까지 10시간에 걸친 드라마를 676쪽의 방대한 분량으로 펼쳤다.

범인은 최신예 거대 전투 헬기 '빅 B'를 탈취한 뒤 대량의 폭발물을 싣고 무선 원격 조종으로 고속 증식 원자로 '신양' 상공으로 이동시킨다. 헬기는 원전 바로 위 800m 상공을 돌고, 범인은 정부를 상대로 "일본 전역의 원전을 모두 폐기하지 않으면 헬기를 원전에 추락시키겠다"고 협박한다. 또 이 모든 상황을 TV로 전국에 생중계할 것을 요구한다. 일본 열도는 공포에 휩싸이고, 원전 주변 주민들의 탈출이 시작된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지면서 범인의 윤곽과 범행 동기가 서서히 드러난다.

작가는 소설의 말미에 범인의 메시지 형식으로 이렇게 경고한다.

"침묵하는 군중이 원자로라는 존재를 잊게 해서는 안 된다. 그 존재를 모르는 척하게 해서도 안 된다. 자신들 바로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그 의미를 생각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자신의 길을 선택할 기회를 줘야 한다. (중략) 원자로는 다양한 얼굴을 지녔다. 인류에게 미소를 보내는가 하면 송곳니를 드러낼 수도 있다. 미소만을 요구하는 것은 인간의 오만이다." (본문 673∼674쪽)

실제로 일본에서는 이 소설이 출간된 직후 소설 속 원자로의 모델로 삼았던 '몬주'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한때 '꿈의 원자로'로 불렸지만, 이후로도 잦은 사고로 장기간 가동이 중단됐다가 최근 여러 안전상의 문제로 폐쇄가 논의되고 있다.

또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터지면서 이 소설이 다시 주목받아 지난해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중견감독 츠츠미 유키히코가 연출한 이 영화는 흥행에 성공하고 올해 일본영화비평가대상 편집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 5월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 상영돼 국내 처음 소개됐다.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인 김난주 씨가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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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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