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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워싱턴에 흑인역사문화박물관 개관…오바마 "과거 반추 기회"

송고시간2016-09-25 00:35

흑인 역사에 기념비적 업적…오바마. 개관 전날 직접 방문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수도 워싱턴DC 한복판에 있는 국립 흑인역사문화박물관'(National Museum of African American History and Culture)이 24일(현지시간) 문을 열었다.

스미스소니언 재단은 이날 박물관 개관식을 하고 공식 운영에 들어갔다.

2012년 2월 첫 삽을 뜬 지 4년 7개월 만이다.

24일 미국 수도 워싱턴DC 한복판에 문을 연 국립 흑인역사문화박물관
24일 미국 수도 워싱턴DC 한복판에 문을 연 국립 흑인역사문화박물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건너와 민권운동을 거쳐 '시민'이 되기까지 미국 흑인 영욕의 역사를 담은 박물관이 수도 한복판에 건립된 것은 미국사에 기념비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박물관 개관을 축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박물관은 우리 미국사에서 주요 관심을 받지 못했던 미국의 얘기를 전해주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나라를 세운 거인들(건국의 아버지)의 얘기를 계속 후대에 전해 내려가고 있지만, 고의든 아니든 다른 수백만 명의 경험은 완전히 무시하거나 얼버무리고 넘어갔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 박물관은 지나간 시대의 일부 일들을 덮거나 불편한 진실을 회피하기보다는 '미국이 역사 속에서 항상 진전해 왔다'는 애국적 인식을 포용하고 있다"면서 "각각의 세대들은 결점을 돌아보고, 집단의 힘을 통해 이 나라를 높은 건국의 이상에 맞춰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노예 아동을 속박하는 데 사용됐던 족쇄, 미국 흑인 육상선수 제시 오웬스가 신었던 운동화 등을 거론하면서 "우리가 단지 이번 주말뿐 아니라 앞으로, 그리고 세대를 거듭해서 계속 기념해야 할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박물관은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항로를 설정하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면서 "우리는 사회적 지위와 관계없이 펜을 들고 우리 시대, 우리의 역사를 기록할 기회를 갖고 있다"고 역설했다.

2012년 2월 흑인역사문화박물관 기공식서 연설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2012년 2월 흑인역사문화박물관 기공식서 연설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AP Photo/Charles Dharapak]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개관식에 앞서 전날 박물관을 방문했다.

그는 박물관에서 진행한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백인들이 불과 몇십 년 전에 이 나라에서 합법적인 인종차별이 있었음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우리가 할 일은 역사를 활용해 미래에 훨씬 더 많은 진보를 이룩하는 것"이라면서 "8살짜리 어린이도 노예제가 흑인에게 좋지 않았고, 짐 크로 법(인종차별법)도 흑인에게 좋지 않았음을 말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흑인역사문화박물관은 국립자연사박물관, 항공우주박물관 등 다수의 박물관이 밀집해 있는 내셔널 몰 안에 자리 잡고 있으며 워싱턴의 상징인 워싱턴기념탑 인근 2만여㎡ 부지에, 건물면적 3만7천㎡ 규모로 건립됐다.

박물관 외관은 3단 띠를 두른 형태로, 아프리카 원주민이 쓰는 왕관을 연상시킨다. 구릿빛의 3단 띠는 3천600개의 알루미늄 패널로 제작됐다.

박물관 측은 기도하는 사람의 손을 형상화한 것으로, 각 띠는 신념과 희망, 치유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에는 흑인 인권운동가 해리엇 테브먼이 사용한 숄, 로큰롤의 전설인 흑인 척 베리가 몰던 빨간색 캐딜락 승용차, 흑인과 백인을 분리해 앉혔던 옛 철도 객차, 백인우월주의단체인 'KKK' 의상 등 3천500여 점이 전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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