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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산유국 회담서 원유 생산량 동결 합의 나올까

송고시간2016-09-25 06:23

정유업계 "시장 기대감 제로 수준…유가 영향 줄 이벤트 없을 것"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26∼28일(현지시간) 알제리에서 열리는 국제에너지포럼(IEF)에서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 동결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번에도 의미 있는 합의가 도출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2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이 포럼에서 비공식 회의를 연다. 이 회담에는 OPEC 회원국 외에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들까지 참석한다.

시장의 관심사는 이 회의에서 산유국들이 생산량 동결 합의 등 국제유가 부양을 위한 조치를 내놓을지다.

OPEC의 맹주이자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일찌감치 이런 기대에 불을 댕겼다.

지난달 중순 사우디의 칼리드 알-팔리 신임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은 "(IEF에서는) OPEC 회원국과 주요 비회원국의 장관들이 서로 만나 시장 안정에 요구되는 조치 등 시장 상황을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OPEC 진영의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도 가세했다. 그로부터 며칠 뒤 러시아의 알렉산더 노박 에너지장관은 "필요하다면 일시적인 산유량 동결 등 국제 원유시장의 안정을 위한 조치에 합의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OPEC의 2인자 이라크도 거들었다. 하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지난달 말 "국제유가의 급락에 따른 OPEC의 생산량 동결을 지지한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실제 생산량 동결에 대한 기대감에 국제유가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8월 2일 배럴당 41.80달러였던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8월 18일 50.89달러까지 오르며 21.7%나 뛰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도 같은 기간 39.51달러에서 48.22달러로 22.0% 증가했다.

다만 브렌트유나 WTI 가격은 이후 하락해 최근에는 40달러 중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산유국들의 회의가 가까워지면서도 생산량 동결 합의에 대한 기대를 부추기는 발언들은 잇따르고 있다.

사우디의 아델 알-주바이르 외교장관은 이달 초 산유국들이 '공동의 입장'을 향해 나아가는 중이라며 의견 접근을 시사했다.

이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생산량 동결이 이뤄진다면 이는 공급 과잉 상태의 시장을 정상화하는 데 바람직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사우디와 증산 경쟁을 벌이는 이란도 합류했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을 만난 뒤 "원유가격을 50∼60달러 선에서 안정시키려는 어떤 조치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6일(현지시간) 사우디의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장관은 지금으로선 생산량을 동결할 필요가 없다며 그동안의 기조와 전혀 다른 발언을 내놨다.

급기야 23일(현지시간) 산유국 간 가격 안정을 위한 합의가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퍼지며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산유국 회의에서도 합의가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산유국 회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며 "유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유국들이 이미 수사(레토릭)만으로 국제유가를 20% 이상 끌어올리는 등 재미를 봤다는 것이다. 유가 전망치를 새로 내놓는 전망기관들도 별로 없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OPEC 관계자들이 돌아가며 한마디씩 하면서 이미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산유국으로서는 이미 목표를 달성한 셈이란 것이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결국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게 사우디와 이란일 텐데, 사우디로서는 고비용의 셰일오일을 시장에서 없애는 게 관심사"라며 "그런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유가를 올릴 마음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란 역시 현재 하루 360만∼370만 배럴인 생산량을 400만 배럴까지 올리겠다고 공언해온 터여서 동결 합의는 어려울 것으로 그는 점쳤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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