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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 생가가 나치 본부가 된다고?"…영화 촬영장 변신에 반발

송고시간2016-09-24 11:51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태어나고 자란 영국 블레넘 궁이 할리우드 영화 '트랜스포머' 후속편에서 독일 나치 본부로 등장한다는 것이 알려져 참전용사 등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선은 '처칠 무덤에서의 구스스텝(Goose-step·군인들이 다리를 높이 쳐들며 걷는 것으로 나치 군대의 상징)'이라는 제목과 함께 블레넘 궁에 나치 깃발이 내걸린 사진을 1면에 게재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이 만드는 영화 '트랜스포머 5: 더 라스트 나이트'에서 블레넘 궁이 아돌프 히틀러가 지휘하는 나치 본부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 우드스톡에 있는 블레넘 궁은 18세기 초 블레넘 전투에서 승리한 존 처칠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것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총리를 지낸 윈스턴 처칠(1874∼1965)이 이곳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했던 리처드 캠프 영국군 대령은 CNN에 "영국의 가장 위대한 전쟁 지도자를 모욕하는 것"이라며 "처칠은 2차 대전 중에 나치 문양인 갈고리 십자가가 상징하는 모든 것에 맞서 싸웠다"고 말했다.

영국 참전용사협회의 토니 헤이어스도 "처칠이 무덤 속에서 통곡할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마이클 베이 감독은 BBC에 "참전용사들에 결례를 범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영화 대본을 봤다면 영화 속에서 처칠이 위대한 영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처칠은 아마 웃고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처칠이 태어난 블레넘 궁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처칠이 태어난 블레넘 궁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나치 깃발이 걸린 블레넘 궁 [더선 홈페이지 캡처]
나치 깃발이 걸린 블레넘 궁 [더선 홈페이지 캡처]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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