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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국 함정' 탈피 시동 태국, 한국의 디지털기술에 손짓

송고시간2016-09-25 07:35

법인세율 확 내리고 투자유치 박차…"6억명 아세안시장 진출 기회될 것"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지난달 국민투표를 통과한 군부 주도의 새헌법을 통해 20년간의 국가발전계획을 확정한 태국이 경제구조 개혁 작업에 한국의 앞선 디지털 기술과 자본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주한 태국대사관 주최 '미디어 친화 투어'를 통해 지난 23일 한국 언론과 만난 태국 정부 및 재계 인사들은 한목소리로 태국의 경제 개혁에 한국 자본의 참여를 기대한다면서, 이는 6억명 이상의 소비인구를 보유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시장 진출 기회라고 강조했다.

쑤윗 메씬씨 태국 상무부 부장관은 "현 정부는 태국을 변화시켜 오랜 '중진국 함정'(Middle income trap)에서 벗어나려 한다"며 "한국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디지털인데, 한국의 디지털 경제가 태국이 추구하는 변화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쑤윗 부장관은 특히 태국 등 동남아에서 모바일 광고업체를 인수하고 소규모 신생기업(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비법도 공유하는 옐로모바일, 부산의 스마트시티 등을 자국이 본보기로 삼아야 할 대상으로 꼽았다.

쑤윗 메씬씨 태국 상무부 부장관
쑤윗 메씬씨 태국 상무부 부장관

이런 쑤윗 부장관의 생각은 중진국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군부가 제시한 20년간의 국가발전계획, 그리고 태국 4.0 정책 등과도 궤를 같이한다.

지난 2014년 군부가 쿠데타를 선언한 이후 태국의 투자유치 상황은 최악이다.

지난해 태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30억달러로 전년의 293억달러보다 90% 급감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3억4천7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92% 줄었다.

경제성장률은 2014년 0.8%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에는 2.8%로 회복됐고, 올해 1분기 3.2%, 2분기 3.5%로 차츰 나아지고 있지만 동남아 평균에는 여전히 못 미친다.

이런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한 장기 과제로 내년부터 실행되는 국가발전계획의 요체는 ▲ 안보 ▲ 국가 경쟁력 강화 ▲ 인적자원 개발 ▲ 사회적 평등 ▲ 녹색 성장 ▲ 공공분야 개혁 등 6대 과제를 6개 우선 전략과 4가지 지원 전략을 통해 완성한다는 이른바 '6-6-4 플랜'이다.

특히 사회경제 인프라와 과학기술 및 연구개발 수준을 향상하는 4가지 지원 전략은 대부분 디지털 기술 접목에 맞춰져 있다.

또 태국 정부는 중진국 탈출을 위한 경제정책의 한 축으로 산업 전반의 가치를 높이는 '태국 4.0'을 제시했는데, 이 역시 디지털화 전략을 핵심으로 제시하고 있다.

태국은 이런 디지털 기술을 포함한 해외자본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지난 3월 법인세를 30%에서 20%로 대폭 낮추는 등 유인책도 내놓고 있다.

솜낏 짜뚜스리삐딱 부총리 등이 직접 나서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투자유치 활동에 나서고 있다.

태국 4.0 개념도
태국 4.0 개념도

태국의 해외투자 유치를 담당하는 투자위원회(BOI)의 촉디 깨우쌩 부사무총장은 "한국 기업들은 기술적으로 앞서 있다. 소프트웨어나 인터넷, 사물인터넷(IoT) 등과 같은 디지털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태국산 제품의 질을 높여줄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태국의 인건비 수준이 높아 투자가 쉽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런 문제는 모든 국가가 경험하고 있다. (인건비가 싸다는) 미얀마도 앞으로 10년 안에 이런 상황을 맞을 것"이라며 "따라서 이제는 노동집약적 산업이 아닌 높은 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첨단기술 산업에 투자해야 하며, 6억명의 소비자를 가진 아세안이라는 거대 시장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국의 해외투자 유치를 담당하는 투자위원회(BOI)의 촉디 깨우쌩 부사무총장
태국의 해외투자 유치를 담당하는 투자위원회(BOI)의 촉디 깨우쌩 부사무총장

태국 산업연맹 산하 화학산업클럽의 펫차랏 엑상쿨 회장
태국 산업연맹 산하 화학산업클럽의 펫차랏 엑상쿨 회장

태국 산업연맹 산하 화학산업클럽의 펫차랏 엑상쿨 회장도 한국의 디지털 기술이 태국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방콕의 교통 상황은 최악이다. 극심한 차량정체를 완화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이 있다면 환영받을 것"이라며 "우리의 불편한 부분들은 기술이 앞선 한국 기업들에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나 군부 통치 속에 여전히 큰 정치적 불확실성과 특정 계층에 비정상적으로 편중된 경제력, 첨단기술 투자를 뒷받침할만한 인적자원 미비 등은 태국에 대한 투자를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게 만드는 요인들이다.

이에 대해 깨우쌩 BOI 부사무총장은 "우리에게 아직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 이 문제는 금세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투자를 할 때는 위험뿐만 아니라 기회도 봐야 한다. 태국의 투자 환경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회가 위험보다 커졌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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