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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소난골 리스크' 해소될까…사장 두바이行

송고시간2016-09-25 06:52

현지서 막판 협상 진행…대우 상장폐지 여부도 곧 결정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대우조선해양[042660]이 1조 원의 자금이 묶인 소난골 드릴십 인도 문제로 또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대우조선은 이달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자력으로 상환하며 일각에서 제기되던 '9월 위기설'을 잘 넘기는 듯했으나, 이달 말 인도키로 협의한 소난골 드릴십 건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여전히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말까지 앙골라의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에 드릴십 2척을 인도하고 남은 1조원의 대금을 받기로 협의했으나 인도가 연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이 소난골 사와 직접 막판 협의를 하기 위해 지난 22일 오후 두바이로 출국, 현지에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대우조선은 소난골 드릴십 2척의 인도를 지난 7,8월에 마칠 예정이었으나 소난골이 자금난 등을 이유로 인수를 계속 미뤄왔다. 이에 정성립 사장이 앙골라로 날아가 이달 말까지 드릴십을 인도키로 협의했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현재로썬 인도가 취소될 상황은 아니고 대금이 언제 들어오느냐의 문제가 남아 있는 것"이라며 "이달 30일까지 잔금을 지급받을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아직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대우조선이 소난골과 협의 중인 방안은 잔금 약 10억달러 가운데 8억달러를 현금으로 회수하고 나머지는 주식으로 받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소난골이 대우조선해양이 인도한 드릴십을 관리하는 특수목적회사(SPV)를 만들고 대우조선은 이 회사 지분을 받아가기로 협의를 마쳤다.

이같은 방안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소난골이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자 남은 대금 가운데 받을 수 있는 만큼이라도 먼저 받아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려는 '고육지책'으로, 대우조선이 일종의 '양보'를 한 것이다.

이와 관련, 대우조선은 21일 이사회를 열어 최대한도를 3천359억원 규모로 설정한 SPV의 주식 취득을 결의하는 등 사전 작업까지 마쳤다.

이처럼 협의한 대로 절차를 밟아온 대우조선과 달리 소난골은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해외 금융회사와 벌이는 협상이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며 9월 말을 넘길 수도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서로 조금이라도 나은 조건을 얻어내기 위해 양측이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는 대우조선이 9월말이라는 기한에 얽매여 드릴십 인도를 위해 더 양보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으로 이어진다.

현재로썬 9월 말까지 대우조선이 1조원의 대금을 못 받는다고 해서 당장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대우조선이 내년에 갚아야 할 단기 차입금이 9천400억원에 달하지만, 일단 연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말을 넘기면 문제가 심각해지는 소난골 건을 미해결 상태로 안고 가기는 부담인데다, 1조원의 자금이 제때 들어오지 않음으로 인해 대우조선의 자금 운용 계획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대우조선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상장폐지될지 여부가 오는 29일까지 결정될 예정이어서, 여기에도 업계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상장 적격성 심사는 대우조선의 회계처리 기준 위반에 따른 검찰 기소와 전직 임원의 횡령 배임 때문에 이뤄지는 것이다.

이와 관련, 시장과 업계에서는 상장폐지 결정까지는 나지 않으리라고 보는 시각이 대체적이지만 아직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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