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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 깜짝 히트> ② 사전제작 아니고 간접광고도 없는데 흑자

송고시간2016-09-25 09:30

광고판매·VOD 수익 최소 90억·OST 판매…판권 수출도 '청신호'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태양의 후예'는 시청률 40%를 넘봤지만 'PPL의 후예'라는 불명예도 안았다.

장면 장면 등장하는 간접광고(PPL) 상품이 막판에는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할 정도로 거슬려 충성심 강했던 팬들도 고개를 돌려버릴 정도였다.

그런데 그 바통을 이어 신드롬의 주인공이 된 '구르미 그린 달빛'에는 PPL이 없다.

이 드라마의 제작사 KBS미디어는 "PPL이 한 개도 없다. 사극의 특성상 하기도 어렵고 억지로 할 생각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극중 이영(박보검 분)과 홍라온(김유정)의 사랑의 매개체인 약과가 뜨자 "약과는 PPL이 아니다"라고 확인해주는 농담조 댓글이 붙은 게 눈길을 끌었을 정도로, 청춘스타가 등장하는 인기 드라마임에도 상품광고로 몰입이 방해받을 염려가 없다.

그런 상황에서 '구르미 그린 달빛'은 흑자를 기록했다.

제작비 상승으로 드라마업계가 간접광고 없이는 제작비를 맞추기 어렵다고 아우성이지만 '구르미 그린 달빛'은 PPL 없이도 돈을 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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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고 회당 4억…VOD 회당 최소 1억 예상

'구르미 그린 달빛'은 1회부터 10회까지 광고가 모두 팔렸다. 시청률이 20%를 넘나들고 있어 남은 8부도 자연스럽게 완판이 될 전망이다.

이 드라마의 15초짜리 광고 단가는 1천348만5천원으로, 5회까지는 28개씩 판매됐으며 6회부터는 광고총량제에 따른 특판이 적용돼 2개씩을 더 팔 수 있게 되면서 회당 30개씩 판매되고 있다.

30개 기준 1회당 광고 수입은 4억455만원이다. 18부로 계산하면 72억8천190만원이다.

광고가 2개, 총 30초 늘어나면서 6회부터 본방송 시간을 30초가 줄어드는 '부작용'(?)도 발생했다. 이로 인해 시청자로서는 다음 회 예고편을 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인터넷 반응을 보면 방송이 30초 줄어든 데 대한 불만 보다는 이 드라마가 흥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함께 기뻐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를 두고도 '보검 매직'이라는 해설이 나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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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은 '태양의 후예'에 한참 못 미치고, 남녀노소를 끌어안는 힘은 '응답하라 1988'을 못 따라가지만 '구르미 그린 달빛'은 광고매출을 좌지우지하는 20~49세 시청자들의 견고한 지지를 받아 광고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KBS에 따르면 아직 재방송은 광고가 완판이 안 되고 있다. 하지만 재방송의 광고 단가가 회당 600만~700만원 임을 고려하면 '구르미 그린 달빛'의 재방송 광고 수익도 다른 드라마와 비교해 적지 않은 액수일 것임을 알 수 있다.

KBS는 광고와 함께 주문형비디오(VOD)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5월 시청률 17.3%로 막을 내린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VOD 매출이 회당 1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구르미 그린 달빛'은 그보다 훨씬 높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게 KBS의 기대다.

KBS 드라마국 관계자는 "VOD가 통신사 등에 떼주는 수수료가 많아 매출과 수익의 차이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구르미 그린 달빛'의 경우 여성 시청자들의 충성도가 높아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훨씬 능가하는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했다.

수수료를 떼고도 최소 회당 1억 원 이상의 수익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18부로 계산하면 최소 18억 원의 수익을 VOD로 거둬들이게 된다.

'구르미 그린 달빛'의 회당 제작비는 4억+α. 광고와 VOD 수익만으로 이미 제작비를 너끈히 보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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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판권·OST·저작권·부가 상품 판매도 호조

'구르미 그린 달빛'은 사전제작 작품이 아니라 중국에는 높은 가격에 판매되지 못했지만, 해외 수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KBS미디어는 "사전제작이 아니라 높은 가격은 받지 못해도 중국, 일본, 동남아, 미주 등 많은 나라에 수출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OST도 주요 음원차트에서 거미가 부른 '구르미 그린 달빛'을 필두로, 성시경이 부른 '다정하게 안녕히', 소유·유승우가 부른 '잠은 다 잤나봐요', 벤의 '안갯길'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구르미 그린 달빛' OST 유통사인 벅스는 "드라마 인기와 함께 OST 역시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며 "앞으로 황치열, 백지영 등이 참여한 OST도 발매될 예정이라 더 큰 인기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뮤지컬 등 리메이크 판권도 판매됐으며, 이영과 홍라온이 나눠 낀 '영온팔찌'를 상품으로 출시해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등 부가 상품도 개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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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각적이고 아름다운 화면 압권

물론 제작비도 많이 들었다. 다른 사극에 비해 특히 미술비가 많이 들면서 회당 제작비는 4억 이상이 들었다.

미술비가 딴 데로 새지 않았음은 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

전체적인 색감을 따스하면서도 세련되게 맞추고 궁궐 화원과 서재 등 세트 하나하나의 디자인과 미장센(무대 위의 모든 시각적 요소들을 배열하는 작업)에 공을 들였으며, 고급스러워 보이는 의상들의 조화가 눈을 호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윤 PD는 사전제작도 아닌 '생방송 사극'에서 특유의 미적 감각을 발휘해 짧은 시간 안에 한 폭의 그림 같은 장면들을 연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인공 조명은 물론이고, 자연적인 빛을 적극 활용한 연출도 압권이다.

이로 인해 이야기적으로는 '성균관 스캔들' '해를 품은 달' 등과 닮아 독창성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구르미 그린 달빛'은 연출적인 완성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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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효 KBS 드라마사업부 센터장은 "연출자가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시청자에게 전달할 것인가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센터장은 "시청자의 관심을 끌 수 있게 이야기를 배치한 순서도 좋았고, 영상적으로는 조선 후기 문화와 풍속들을 재미있으면서도 밝고 화사하게 잘 살려냈다"며 "미장센이 아주 좋다"고 평가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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