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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에 주목했던 한국증시, 이젠 미국 대선으로 '시선집중'

송고시간2016-09-25 06:45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쉰 우리나라 주식시장 참가자들이 앞으로 다가올 가장 큰 대외 변수로 11월8일(현지시간) 치러질 미국 대선을 주목하고 있다.

당장 이번 대선의 주요 분수령으로 꼽히는 1차 TV 토론회가 26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이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선은 과거에도 한국 주식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주곤 했다.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미국의 경제 정책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1차 대선 TV 토론회를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공화당 후보) & 힐러리 클린턴(민주당 후보)

1차 대선 TV 토론회를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공화당 후보) & 힐러리 클린턴(민주당 후보)

◇ 코스피, 미국 대선 앞두고 약세 보일까

국내 주식시장 참가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코스피가 과거처럼 약세를 보일지 여부로 쏠린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4차례의 미국 대선 직전 S&P500 지수와 코스피 흐름을 살펴보면 대선 한 달여 전부터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이번 미국 대선도 10월에 미국 및 한국 증시의 하락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과거 미국 대선 전의 S&P500·코스피 지수 흐름(신영증권 분석)

과거 미국 대선 전의 S&P500·코스피 지수 흐름(신영증권 분석)

분석의 범위를 더 넓혀도 과거 미국 대선을 전후한 코스피의 흐름은 비슷했다.

NH투자증권이 공화당의 조지 H. W.부시(아버지 부시)가 대통령에 당선된 1988년부터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2012년까지 7차례의 대선을 전후해 S&P500과 코스피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평균적인 흐름은 마찬가지였다.

7차례의 대선 가운데 아버지 부시가 당선된 1988년과 민주당 빌 클린턴이 대통령으로 뽑힌 1992년 등 2차례만 대선 30거래일 전(D-30)보다 대선일(D데이) 지수가 높았다.

클린턴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1996년, 공화당의 조지 부시(아들 부시) 대통령이 탄생한 2000년과 재선에 성공한 2004년, 현 오바마 대통령이 나온 2008년과 재선에 성공한 2012년 당시에는 D-30거래일과 비교해 대선일 지수가 더 낮았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증시가 약세를 보인 이유는 불확실성 때문일 것"이라며 "대선이 끝나고 나서는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일 당선자 D-30 거래일
코스피
D데이 코스피
1988.11.8 조지 H.W 부시 679.54 766.19
1992.11.3 빌 클린턴 516.04 605.52
1996.11.5 빌 클린턴 789.67 733.65
2000.11.7 조지 부시 584.63 553.35
2004.11.2 조지 부시 855.38 846.67
2008.11.4 버락 오바마 1460.34 1153.35
2012.11.6 버락 오바마 2002.37 1928.17

이런 배경에서 9월 FOMC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내려진 뒤 안도랠리가 이어지는 현 장세에서 가장 큰 향후의 대외 변수를 미국의 대선으로 꼽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탈리아의 헌법개정 국민투표 등 여러 임박한 이벤트가 있지만 그래도 미국 대선을 가장 큰 대외 변수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대선을 앞둔 약세 현상은 코스피에 큰 변수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대선은 여러 외부 변수 중의 하나일 뿐"이라며 통계적인 경향은 우연의 일치일 수 있고 분석 범위 등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1988년 이후 7차례의 미국 대선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을 빼고 코스피의 D-30거래일 대비 대선일 기준 평균 등락률은 계산해 보면 하락이 아니라 상승으로 바뀐다.

◇ 누가 당선될까…엇갈리는 수혜주

우리나라 증권가는 대체로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증시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힐러리보다 한층 더 강한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드러내 수출 주도형인 한국 경제에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보호무역 성향을 드러내긴 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TPP 탈퇴 차원을 넘어 북미자유무역협정인 나프타(NAFTA) 폐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극단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정권이 바뀔 때 증시가 조정 국면을 맞는 경우가 많았다"며 "게다가 트럼프는 정통성을 가진 공화당 주류가 아닌 데다가 계속 말을 바꾸고 있어 향후 정책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당선자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수혜주도 가려질 전망이다.

과거 민주당 집권 시절에는 IT, 헬스케어 등 신경제 부문의 성장주가 선전하고, 공화당 집권기에는 에너지, 소재, 필수소비재 등 구경제 부문의 가치주가 양호한 수익을 올리는 경향이 있었다.

이런 점을 근거로 국내 증권가에선 두 후보의 발언 내용 등을 근거로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내놓은 '미국 대선 헬스케어 세부 산업별 영향' 보고서에서 "클린턴은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개혁 법안을 계승하고 약가 규제를 주장해 온 데 비해 트럼프는 오바마케어에 반대한다"며 클린턴 당선시에는 병원이나 의료보험서비스 산업이 수혜를 보고 트럼프 당선 때에는 거대 제약사에 우호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미국 대선에 따른 재생에너지 수혜종목'이란 보고서도 내놨다.

이 보고서는 "클린턴의 에너지 정책 근간은 미국을 청정에너지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지만 트럼프는 지구온난화라는 개념자체에 의문을 품고 환경 규제에 반대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힐러리가 당선되면 태양광과 풍력 산업이 수혜를 보고 트럼프가 집권하면 그 반대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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