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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댐, 녹조 없는 1급수원될까 '제2의 아라세댐'될까

송고시간2016-09-25 07:01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박정헌 기자 = 아라세댐은 1955년 일본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시 구마천에 설치된 높이 25m짜리 댐이다.

함양 용유담 교량에서 문정댐 반대 퍼포먼스하는 환경단체 [연합뉴스 자료]
함양 용유담 교량에서 문정댐 반대 퍼포먼스하는 환경단체 [연합뉴스 자료]

설치 당시 이 댐의 용도는 수력발전과 식수공급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댐이 만들어진 뒤 은어가 자취를 감추는 등 생태계가 파괴되고 모래 유입이 줄면서 강 갯벌이 망가졌다.

게다가 물이 고이면서 해마다 댐에 녹조가 생기기도 했으며 홍수와 같은 재해까지 있었다.

지역경제가 망가지며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구마모토현은 57년만인 2012년 아라세댐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경남도가 최근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한다는 명목으로 낙동강 물 대신 함양 문정댐(일명 지리산댐)으로 식수원을 변경하는 계획을 밝히자 지역 환경단체는 즉각 반발했다.

생태계 파괴 등 경제적·환경적 편익이 떨어질 뿐더러 낙동강 수질을 더 악화시키는 '낙동강 포기 정책'이나 다름없다는 이유에서다.

도가 다목적댐으로 추진하는 문정댐은 '제2의 아라세댐'이 될 우려가 있다는 전문가 지적도 있다.

낙동강 유역의 일부 자치단체는 강변여과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어 도의 댐 건설 계획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

김해시는 하루 수돗물 생산량 18만t 중 12만t을 강변여과수로 공급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공급량을 시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창원시는 하루 7만t, 함안군은 4만t의 강변여과수를 수돗물로 공급하고 있다.

각 지자체가 강변여과수 비중을 늘리고 있는 현실에서 굳이 댐을 새로 지을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환경단체는 댐 건설 시 남강 유량이 줄어 하천 생태계가 파괴되고 해를 거듭할수록 누적되는 비점오염원 때문에 댐 수질도 점차 나빠져 깨끗한 물을 공급하겠다는 취지가 퇴색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올 7월 청주시 대청댐은 남조류 개체수가 증가해 조류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광주시가 식수원을 영산강에서 주암댐으로 옮긴 뒤 영산강 수질이 4급수 이하로 떨어진 점을 근거로 댐 건설은 낙동강 포기 정책이나 마찬가지라는 주장도 한다.

인제대학교 박재현 환경공학과 교수는 "환경문제 등 역기능을 생각하지 않고 댐을 무작정 만들면 일본 아라세댐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강변여과수 비중이 점차 늘고 있는 경남에서 식수용 댐의 필요 유무를 엄밀하게 검토하고 공동체 설득 등 합리적 절차를 밟아야지 그게 아니면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동찬 도 재난안전건설본부장은 "이번 식수원 전환정책은 낙동강을 포기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며 "비점오염원 관리 강화, 수질오염총량 관리제 추진, 통합·집중형 오염하천 개선, 녹조 우심지역 지자체 책임관리제 시행 등으로 낙동강 수질을 개선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어 "도내 댐은 건설한 지 20년이 지났으나 1급수를 지속해서 유지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1급수 식수원 공급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앞으로 단계별 계획을 세울 때 관련 기관과 이해단체,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덧붙였다.

home12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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