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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단층 잇단 지진에 영남권 문화재 안전 '비상'

송고시간2016-09-25 06:30

문화재청 "기초 조사부터 전문가 자문 거쳐 계획 세울 것"

(전국종합=연합뉴스) 경북 경주에서 잇따라 발생한 지진 원인으로 지목된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이라는 주장이 거듭되자 주변 문화재 방재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영남권 시·도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발생한 관측 사상 역대 최강 규모인 5.8 지진은 부산·경남·경북 등지 문화재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

진앙지인 경주 인접 지역에서 피해가 집중 발생했다.

(경주=연합뉴스) 지난 20일 경주 첨성대에서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가 지진 피해 유무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주=연합뉴스) 지난 20일 경주 첨성대에서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가 지진 피해 유무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주 첨성대(국보 제31호)는 지진 충격으로 몸체가 중심축에서 2㎝ 더 기울어졌다. 남산 천룡사지 삼층석탑(보물 제1188호)과 남산 염불사지 삼층석탑(사적 제311호)은 탑신석 사이가 벌어졌다.

경북 경산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보물 제431호) 요사채에서는 균열이 일어났다.

경남에서도 김해·밀양·양산·창녕·남해 지역 10여 개 문화재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집계됐다.

사적 제73·74호인 김해 수로왕릉·수로왕비릉의 제기고·동재 용마루 기와 일부가 탈락됐다. 숭모제 천장 목재가 이완되거나 목부재 일부가 파손됐다.

국보 제290호인 양산 통도사 대웅전의 기왓골도 뒤틀렸다.

밀양 표충사 삼층석탑(보물 제467호) 주변 담장과 수선당 기와 일부 등도 파손됐다

남해 금산(명승 제39호) 보리암에서도 극락전 하부의 토사가 유실되고 석축이 붕괴됐다.

이밖에도 문화재 '주변'에서 피해가 발생하는 등 아슬아슬하게 피해를 면한 경우도 많았다.

부산 범어사의 경우 박물관과 종각 등지에서 기왓장 100여 장이 이탈하거나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내 보제류의 포와 포 사이 단청도 일부 벗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대웅전(보물 제434호)·삼층석탑(보물 제250호)·조계문(보물 제1461호) 등 주요 유물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범어사 측은 앞으로 더 큰 지진이 오면 삼층석탑과 조계문 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비좁은 현 성보박물관 대신 새로 지을 박물관은 내진 설계를 반영하기로 했다. 현 성보박물관에는 보물 제419-3호인 삼국유사 등 주요 문화재가 보관돼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경주 지진으로 인한 영남권 문화재 피해가 100건에 육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양산단층과 인접한 영남권에 산재한 문화재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경주∼양산∼부산에 이르는 170㎞의 양산단층은 활성단층에 해당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거듭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양산단층에서 향후 지진이 재발하거나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문화재청은 그동안 지진에 대한 방재 인식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구체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진 특성상 예방보다는 지진 발생 후 신속한 조치에 집중하는 것이 문화재 보존에 더 효과적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문화재청 측은 "지진에 대한 문화재 대비책을 기초 조사부터 체계적으로 수립할 계획"이라며 "특히 활성단층으로 거론되는 양산단층 주변에 어떤 문화재가 있는지, 보존상태는 어떤지 등에 대해 전문가 자문을 받아 지진 방재 계획을 수립·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양희제 경주대 문화재학과 교수는 "관측 이래 이번 같은 지진이 없었기 때문에 사전 대처가 미흡한 부분도 있었을 것"이라며 "지질학계 등 유관 기관과 긴밀히 업무 협조를 해서 향후 지진 위험 지대에 있는 문화재를 등급별로 나눠 집중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재난시 문화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예방 전담 부서 또한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천재지변이라는 게 아무리 방재를 잘해도 결국은 감당하기 힘든 특성이 있기 때문에 피치 못할 피해가 났을 때 원활히 복구할 수 있도록 평소 문화재 실측 사업 등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종민 장영은 김선경 기자)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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