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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위안 10월1일 IMF 특별인출권 바스켓 편입…'세계화폐'로 첫발

30일 새 SDR가치 산정결과 발표 예정…"위안, 국제통화로 자리잡는 과정"
위안 편입비율 10.92%로 달러·유로 이어 3위…국제결제비중 축소는 극복과제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중국 위안화가 세계화폐로 자리잡기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디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오는 10월 1일 위안화의 IMF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바스켓) 편입이 예정대로 시행된다고 발표했다. 또 30일에는 위안화를 포함한 5개 기반통화를 바탕으로 한 새 SDR 가치 산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IMF는 덧붙였다.

위안화의 IMF 기반통화 편입을 통해 중국은 미국발 금융위기 같은 외부 경제여건의 급변에 따른 충격을 적게 받을 수 있거나 자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라는 위상에 맞는 자국 통화를 갖게 된다.

다른 측면에서 볼 때 위안화의 IMF 기반통화 편입은 위안화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화폐로 자리잡는 과정에서 중국 경제구조의 더 큰 개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중국이 앞으로 극복해야 할 대표적인 과제로 꼽힌다.

중국 위안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위안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 중국, 위안화 바스켓 편입 결정후 1년간 차곡차곡 준비 = 2010년 위안화를 IMF 기반통화로 편입하려다 실패했던 중국은 이후 위안화의 국제 거래량을 늘리는 등 기반통화 진입을 위한 준비를 차곡차곡 해 왔다.

지난해 8월 위안화 고시환율의 결정 방법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같은 해 10월 IMF에 외환보유내역을 처음으로 통보한 점 등은 위안화의 IMF 기반통화 편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IMF가 지난해 11월 30일 위안화를 편입한다는 집행이사회 회의 결과를 발표한 뒤에도 중국은 올해부터 위안화의 역내 거래시간을 늘리는 등 위안화 사용 확대를 촉진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해 왔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중국은행(BOC) 뉴욕지점을 미국에서 처음으로 생기는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 세계은행은 중국에서 금액이 SDR로 표시된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위안화의 기반통화 편입에 따라 IMF 회원국 정부는 다음 달 1일부터 지불 가능한 위안화 표시 자산을 보유외환 통계(COFER)에 포함할 수 있게 된다.

위안화의 SDR 기반통화 편입 비율은 10.92%로 미국 달러화(41.73%), 유로화(30.93%)에 이어 3번째로 크다. 기반통화 지위를 유지하는 일본 엔화와 영국 파운드화의 비율은 각각 8.33%와 8.09%다.

시다스 티와리 IMF 국장은 이날 전화회의 형식 간담회에서 "위안화를 다섯 번째 기반통화로 편입하는 일은 국제 통화체계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IMF와 다른 기반통화 편입국은 순조로운 (위안화의) 편입을 위해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 본부 입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국제통화기금(IMF) 본부 입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위안화 '세계화폐' 되려면 여전히 먼 길 = 중국에서 위안화를 국제적으로 '자유롭게 통용되는 화폐'(a freely usable currency)로 만드는 수준을 넘어서 현재 미국 달러화가 지닌 '세계화폐'의 지위를 위안화로 대체하려 희망하고 있다는 점은 모든 경제 전문가들이 예상해 왔고, 위안화의 IMF 기반통화 편입이 그 첫 걸음이라는 점 역시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점이다.

그렇지만 IMF 기반통화의 위안화 편입을 불과 열흘가량 앞둔 시점에도 위안화의 국제적 지위는 편입이 결정됐던 지난해 11월에 비해 그다지 진전되지 못한 상황이다.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위안화의 국제결제 비중 축소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위안화는 지난 6월 기준으로 국제결제에서 차지한 비중이 1.72%를 기록하며 2014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40.97%)와 유로화(30.82%), 영국 파운드화(8.73%), 일본 엔화(3.46%)는 물론 캐나다달러에도 밀린 6위였다.

위안화가 국제 투자자들에게 안전자산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점도 중국 입장에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다.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은 지난 7월 보고서를 통해 올해 들어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때 위안화는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다른 나라 통화에 비해 가치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히며 "위안화는 안전자산이 아니며 안전자산의 지위로 향해가고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2011년부터 2015년 사이에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 위안화 가치는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화 가치가 올해 들어서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중국 위안화는 13개국 통화에 대해 올들어 6%가량 하락하고 있다.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1%로 수정 발표될 정도로 미국의 경제성장이 부진하지만 달러화가 강세를 유지하는 점은 그만큼 많은 투자자가 달러화를 안전자산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파키스탄 도로건설사업과 인도네시아 도시정비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모두 미국 달러화로 조달한 점 또한 달러화의 위상이 여전히 굳건함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1870년대부터 세계 최대 경제대국 자리를 차지했지만 1950년대 들어서야 달러화가 전 세계의 기축통화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며, 중국이 만약 달러화를 대체하게 되더라도 오랜 시간이 소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정책연구기관 미국외교협회(CFR)의 제니퍼 해리스 연구원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날짜를 정해놓고 테이프를 끊는다고 해서 어떤 나라의 돈이 지불준비용 기축통화로 곧바로 쓰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가 위안화의 IMF 기반통화 편입을 계기로 더 강도 높은 경제구조 개혁 요구에 직면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미국 코넬대 교수는 블룸버그통신 인터뷰를 통해 "광범위한 개혁이 수반되지 않으면 외국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기존 제도에 익숙한 자국민들을 설득해야 하는 다소 고통스러울 수 있는 과정을 거쳐야 함을 의미한다는 지적도 전문가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IMF의 티와리 국장은 이날 전화 간담회에서 "위안화의 (기반통화) 편입은 (위안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력을 높이고 위안화의 국제화를 더 확고히 하지만, 그에 따르는 책임 역시 있다"고 지적했다.

smil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9/22 00:5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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