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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 노벨문학상 후보군 거론에 "할 얘기가 없어요"

미 의회도서관서 시낭송회…"생에 관해서는 정답을 가질 수 없어"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할 얘기가 없어요."

시 낭송회를 위해 미국 워싱턴 DC를 찾은 고은(83) 시인이 19일(이하 현지시간) 노벨문학상 계절을 맞아 올해도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낭송회 장소인 의회도서관 제임스매디슨 별관에서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나서다.

고은 시인은 "나는 눈이 작아서 그런 게 안 보입니다"라며 "눈이 큰 사람에게는 보이겠는데 안보여요, 그래서 지평선에 뭐가 있는지 없는지 안보여서…"라고 말을 흐렸다.

또 "현대인은 별이 언제 지나, 세계는 과연 나의 세계인가, 진리는 나의 진리인가 등을 고민하기보다 현실적으로 욕망을 실현하는 것에만 집중한다"며 "(시가) 영혼의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시가 사라지면 인간도 사라진다"는 '시론'을 전개했다.

자신의 시를 낭송하는 고은 시인
자신의 시를 낭송하는 고은 시인(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고은 시인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의회도서관 제임스매디슨 별관에서 자신의 시를 낭송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늘 고민하고 있다"는 노시인은 "이런 현상을 회복하기 위해 '세계 시운동'을 하거나, 세계를 함께 떠돌면서 사람들의 호응을 얻어보자고 꿈을 꾸고 있고, 그 꿈이 익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인은 "나 자신이 시를 쓰는 사람이라고 해 내가 다른 사람보다도 아주 인간을 옹호하고 영혼이 풍부하냐 하면 나도 역시 그 사람들과 똑같이 가난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나이도 제법 들었다고 하지만 생에 관해서는 정답을 가질 수가 없다"며 "함께 괴로워하면서 그냥 살아갑시다"라고 말을 맺었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기에 앞서 고은 시인은 이날 낭송회에서 1시간여 동안 '무제시편'과 '1인칭' 등 자신의 시를 읽었다.

그가 한 편의 시를 낭독할 때마다 하와이대 프랭크 스튜어트 교수와 번역가인 안선재 수사가 영어로 번역했다.

문학작품, 특히 시를 번역하는 문제와 관련해 고은 시인은 "오래 전부터 번역된 시를 읽을 필요가 없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고, 번역 시를 읽으면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까지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며 "시의 경우, 어떤 소리의 진실은 소리의 진실로 받아들여진다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를 낭송하기 전 인사말에서 고은 시인은 "영광스러운 책의 전당인 (의회)도서관 초청 낭송에서 시 몇 편으로 여러분과 만나고자 한다"고 인사했다.

노시인은 이어 "미국의 의사당에 대한 호기심은 별로 없지만 도서관의 귀중한 책 속에 잠겨있는 지상의 양식에 대한 호기심은 뜨겁다"며 "내 시도 이런 책들의 영혼과 동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은 시인은 20일에도 워싱턴 DC에 위치한 조지워싱턴대학에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미국인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미 의회도서관 낭송회 참석한 고은 시인
미 의회도서관 낭송회 참석한 고은 시인(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19일(현지시간) 미국 의회도서관 제임스매디슨 별관에서 열린 낭송회에 고은 시인(맨 오른쪽)이 참석해 하와이대 문예지 '마노아' 편집장인 프랭크 스튜어트 교수(맨 왼쪽), 번역가 안선재 수사와 대화하고 있다.

smil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9/20 11:3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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