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강릉 소돌해변 뒤덮은 나무쓰레기 어디서 왔나

송고시간2016-09-17 15:39

두만강유역 수해지역서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

떠내려온 북한 상품 포장재
떠내려온 북한 상품 포장재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강릉 주문진읍 소돌해변을 뒤덮고 있는 나무쓰레기에서 발견된 북한산 메밀국수 상품 포장재. 소돌해변의 엄청난 나무쓰레기는 추석 연휴 첫날 밀려들었으며 지난달 말 홍수가 난 것으로 알려진 북·중 접경 두만강유역 수해현장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momo@yna.co.kr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추석 연휴 첫날 강릉시 주문진읍 소돌해변에 밀려온 엄청난 양의 나무 쓰레기는 어디서 온 것일까?

17일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추석연휴 첫날인 지난 14일 오전 엄청난 양의 나무 쓰레기가 소돌해변을 덮쳤다.

소돌 인근인 양양 현남면에서 스쿠버레저업체를 운영하는 한 주민은 "다이버 동호인들을 보트에 태우고 바다로 나갔는데 무슨 이상한 띠가 바다 위에 형성돼 있어 다가가 보니 통나무를 비롯한 나무 쓰레기였다"며 "사고가 날 것 같아 해경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강릉 주문진 소돌해변 뒤덮은 나무쓰레기
강릉 주문진 소돌해변 뒤덮은 나무쓰레기

해변을 점령한 나무쓰레기는 소돌해변에서 시작돼 주문진해수욕장 앞을 거쳐 양양 지경해변까지 이어지는 수 킬로미터 구간에 걸쳐 널려 있다.

소돌항 안에도 밀려 들어와 어선들에 불편을 주고 있으며 양식장 그물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

쓰레기는 지름 20∼30㎝, 길이 4∼5m 크기의 통나무를 비롯해 각목 등 부서진 건축자재와 생활 쓰레기 등 다양한 종류가 뒤엉켜 있어 자치단체가 이를 거두는 데만도 며칠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이 거대한 나무 쓰레기는 어디서 왔을까?

강릉 주문진 소돌해변 뒤덮은 나무쓰레기
강릉 주문진 소돌해변 뒤덮은 나무쓰레기

나무 쓰레기에 섞여 있는 페트병, 상품포장재 등 생활 쓰레기에서 중국상표 제품이 다수 발견되는 것으로 미뤄볼 때 지난달 말 큰 홍수가 난 것으로 알려진 북·중 접경 두만강유역의 수해현장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보인다.

나무 쓰레기 가운데는 북한산 상품포장재도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6일 소돌해변을 찾은 한 관광객은 "해변을 덮은 엄청난 양의 나무 쓰레기를 보고 무척 놀랐다"며 "10여 년 전 중국 훈춘에서 1년 정도를 살았는데 생활 쓰레기를 보니 중국에서 내려온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쓰레기와 함께 떠내려온 사과들이 곳곳에서 보이는데 이는 훈춘 등 중국 두만강유역에서 재배하는 사과"라고 덧붙였다.

동해안에 밀려든 나무쓰레기는 두만강 수해지역에서 바다로 유입된 뒤 각종 해류를 타고 우리나라 동해안까지 이동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증언이다.

실제로 국립해양조사원이 제공하는 실시간 해류도에도 최근 동해상의 해류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나 두만강유역 수해 쓰레기 유입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해양조사원 관계자는 "준 실시간 해류도를 볼 때 한류가 동해 앞바다까지 내려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충분히 있을 수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두만강유역 수해지역에서 흘러든 것으로 보이는 나무쓰레기들이 우리나라 동해안으로 유입되자 해경은 항해하는 선박과 조업 중인 어선에 주의를 당부했다.

해경은 "바다에 떠다니는 나무 쓰레기 가운데는 크기가 큰 나무도 있어 충돌 시 사고 위험이 있다"며 주의를 요청했다.

momo@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