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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우크라이나, 장애인 스포츠 강국 비결은 '풍부한 시설'

송고시간2016-09-17 13:17

정치·경제 혼란속에도 장애인스포츠 프로그램 '인베스포르트' 운영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우크라이나는 장애인 스포츠 강국이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고 있는 올해 장애인 올림픽에서도 17일(한국시간) 현재 금메달 38개를 따내 메달 순위 3위에 올라 있다.

94개의 중국이나 58개를 따낸 영국보다는 뒤지지만, 미국(36개)보다 많은 금메달을 수확했다.

우크라이나의 최근 패럴림픽 메달 순위를 보면 올림픽에 비해 유독 장애인 올림픽에서 두드러진 성적이 눈에 띈다.

리우올림픽에서 우크라이나는 금메달 2개에 그쳤지만 장애인 대회에서 벌써 38개를 기록 중이다.

2012년 런던에서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로 14위에 올랐고, 패럴림픽에서는 금메달 32개로 4위를 차지했다.

2008년 베이징도 비슷하다.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7개로 11위, 패럴림픽은 금메달 24개로 4위에 자리했다.

일반 스포츠에서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지만 패럴림픽에서는 당당히 '세계 4강'으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한 셈이다.

영국 BBC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유독 장애인 스포츠에 강한 이유에 대해 분석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BBC는 "최근 이 나라는 경제적으로 위기를 겪었고 동부 지역에서는 전쟁이 일어났다. 또 러시아가 침공한 지역에 있어서 훈련하기에도 애로사항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번 대회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의 성적에 대해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크게 기뻐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패럴림픽 발레리 서쉬케비치 단장은 "우크라이나에는 장애인 스포츠 시설이 충분히 구비가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우크라이나의 장애인 스포츠 개발 프로그램을 '인베스포르트(Invasport)'라고 명명했다. '투자(Investment)'와 '스포츠(Sports)'를 합성한 단어다.

서쉬케비치 단장은 "우크라이나 모든 지역과 학교에 장애인 스포츠를 위한 시설을 갖추면서 이런 좋은 결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역시 19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 대회만 해도 장애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각각 1개와 3개밖에 따지 못했다.

그러나 장애인 스포츠 시설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금메달 24개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뒀다.

서쉬케비치 단장은 "그러나 시설만 갖고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람이 어떻게 일을 처리하느냐가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돈도 없고, 정치적으로도 불안한 나라에 전쟁까지 겹쳤다"며 "헌신적인 노력을 해준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장애인 스포츠의 발전을 가져왔다"고 고마워했다.

소아마비를 앓아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서쉬케비치 단장은 "장애가 있는 사람 100명이 있다고 하면 그 가운데 수영이나 축구, 육상에 재능을 가진 사람은 5명 정도"라며 "우리는 그들에게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역설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정치·경제적인 불안함이 장애인 스포츠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번 대회 역도에서 금메달을 따낸 리디야 솔로비요바는 "이것이 나의 직업"이라며 "우리나라에서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다른 직업을 갖기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장애인 스포츠 영역 밖으로 나가면 살기가 쉽지 않아지므로 오히려 더 강한 동기부여가 됐다는 의미다.

서쉬케비치 단장은 "사람들은 우리나라 장애인 스포츠의 성공한 면만 보지 그렇지 않은 점에는 잘 주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우리나라에 전쟁이 없었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장애인 올림픽팀은 가능한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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