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반 고흐, 사망 18개월전 조울증이나 경계성 장애"

송고시간2016-09-17 11:53

반 고흐미술관 '광기의 경계선에서' 전시회 패널 토론회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는 사망 전 18개월간 조울증이나 경계성 장애를 앓고 있었으며 이런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자살에 이르게 됐을 것이라고 미술사가와 의학계 전문가들이 추정했다.

16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에서 '광기의 경계선에서'라는 주제로 반 고흐의 정신질환에 주목한 전시에 맞춰 이틀 일정으로 열린 미술 및 의료 전문가 토론에서 이런 분석이 나왔다고 영국 BBC,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토론을 이끈 이 박물관의 루이 판 틸보르흐 선임 연구원은 "그의 병명을 무엇이라고 특정하기란 불가능하다는 게 결론"이라면서 "조울증 또는 극심한 정신병인 '경계성 인격장애'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토론은 당시 의료 기록과 편지, 유작 등을 근거로 현대 의학상의 병명을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탈보르흐 연구원은 특정한 한가지 요인이라기보다 여러 요인이 복합해 정신병을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독한 술 압생트를 지나치게 마신 것, 식사를 거르는 나쁜 습관, 좋아했던 화가 폴 고갱과의 나빠진 관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고흐가 1890년 7월27일 파리 근교 오베르-쉬르-우아즈에서 37세로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2년 전인 1888년 12월 애초 알려진 대로 귀의 일부가 아니라 전체를 잘라낸 사건은 정신병 증세가 점점 더 자주 나타났음을 보인 것이라고 탈보르흐 연구원은 분석했다.

지난 7월에는 반고흐가 잘라낸 왼쪽 귀를 건네준 농부 딸의 이름은 '가브리엘 벨라티에'이고, 반고흐는 "이 물건을 조심해 간수하라"고 당부했다는 점도 새로 밝혀진 바 있다.

탈보르흐는 "반고흐는 작품 활동을 재개했지만, 곧바로 그런 일이 또 생길까 봐 걱정했고, 걱정이 다시 사건을 촉발했다"며 "결국 이런 두려움이 반고흐를 자살로 몰아갔다"고 말했다.

반고흐미술관의 '광기의 경계선에서' 전시회는 반고흐 사망 전 18개월간을 집중 조명해 마지막 작품과 함께 자살하는 데 쓴 것으로 추정되는 권총 등을 전시하고 있다. 또 그가 왼쪽 귀 전체를 잘라냈음을 보여주는 자료 등도 전시되고 있다.

반 고흐 담당 의사의 편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반 고흐 담당 의사의 편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반 고흐 박물관의 전시품 가운데 잘린 고흐 귀를 그림으로 묘사한 담당 의사의 편지.

tsyang@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