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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카고공항 청소용역업체 '인력착취' 집단소송 배상합의

송고시간2016-09-16 10:11

직원 1천여 명 집단소송…취하 대가로 9억5천만원 합의금 지급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최대 규모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의 청소를 대행하는 용역업체가 열악한 환경에서 낮은 임금으로 노동력을 쓰다가 소송에 휘말려 결국 배상금을 물게 됐다.

15일(현지시간) 시카고 선타임스 등에 따르면 오헤어공항 청소용역업체 '유나이티드 메인터넌스'(UN)는 직원 1천여 명이 제기한 노동착취 집단소송 취하 대가로 84만5천797달러(약 9억5천만 원)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으며, 연방법원 일리노이 북부지원 로버트 다우 판사는 전날 이 합의안을 승인했다.

오헤어공항 청소용역원들은 UM이 '악랄하게' 저임금으로 장시간 근무를 강요하는 등 직원을 '먼지 취급' 했다며 지난해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UM이 이른 시간 일을 시작하고 교대 근무 시간을 늦추게 했으며 수당 지급도 없이 점심시간까지 일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국제적 명성을 지닌 오헤어공항의 청결을 책임지는 용역원들의 근무 환경이 제철소와 탄광, 방직공장처럼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UM 대변인은 "소송에 더이상 시간과 비용을 소모하지 않고 혼란을 끝내기 위해 배상에 합의했다"면서도 잘못을 인정하지는 않았다.

UM는 2012년 시카고 시와 5년 9천940만달러(약 1천100억 원) 규모의 오헤어공항 청소 대행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기존 정규직 직원 350명을 전원 해고하고 용역원들을 비노조원으로 채워 원성을 샀다.

당시 전미 서비스 노조(SEIU)는 UM의 모기업 '유나이티드 서비스 컴퍼니스(USC)'의 실질적 권한을 쥔 폴 포스코 부회장이 유명 폭력 조직의 우두머리라는 점과 UM이 노동자 착취를 일삼는 업체라는 점 등을 들어 람 이매뉴얼 시장과 UM 간에 '깨끗하지 못한 거래'가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선타임스는 UM 외에도 오헤어공항 사업 대행업체가 직원들로부터 소송을 당해 법정 공방이 진행되고 있는 사례가 여러 건이라고 지적했다.

UM 소송을 대리한 글렌 던 변호사는 "오헤어공항에서 사업을 하는 모든 업체들이 임금 관련 법을 어기고 있다"며 "공항 노동자 대다수가 영어를 구사할 줄 모르는 이민자들로, 사회 최하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에서 일자리를 얻었다는 사실에 만족하곤 한다"고 말했다.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 (AP=연합뉴스 자료사진)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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