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컵라면에도 건강 바람…일본 닛신, 나트륨 줄인 새 제품 출시
송고시간2016-09-16 02:29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보다 건강한 인스턴트(즉석) 식품을 바라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반영해 미국 컵라면 시장에도 건강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가디나에 기반을 둔 일본 닛신식품 미국법인이 미국 시장 진출 46년 만에 처음으로 조리법을 바꾼 컵라면을 곧 출시할 예정이라고 15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회사는 대표 상품인 8가지 맛의 '컵누들' 상품에서 나트륨과 조미료 성분의 MSG(L-글루탐산나트륨), 인공감미료 등을 줄인 신상품을 미국에서만 판매하고 최초로 미국 전역에 광고도 하겠다고 밝혔다.
컵누들은 2015회계연도에만 전 세계에서 36억 달러(약 4조528억 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보도를 보면, 가장 인기 있는 치킨 맛 컵누들의 경우 기존 제품에는 하루 권장량의 60%에 달하는 나트륨 1천430㎎이 들어갔지만, 새 제품에선 45% 수준인 1천70㎎만 들어간다. 식물성단백질가수분해물(HVP)이 MSG를 대신하고 맛을 살리고자 양배추즙이 첨가된다.
비일본계·비일본인 출신으로는 최초로 닛신식품 미국법인 최고경영자에 오른 알 물타리는 "컵누들 조리법의 변화는 같은 맛을 유지하면서도 영양상으로 개선된 제품을 바라는 소비자들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인기 있는 마루찬 라면을 앞세워 32억 달러를 팔아 치운 일본 도요 수산 역시 나트륨을 기존보다 35% 줄였고, 우리나라 농심도 MSG를 뺀 신라면 브랜드를 공급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소개했다.
세계즉석라면협회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 베트남에 이어 세계 5번째로 큰 시장이다. 지난해에도 10억 달러어치의 컵라면이 팔렸다.
닛신식품의 변신에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건강에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본적으로 컵라면에 나트륨이 많은 데다가 나트륨을 대신하는 염화칼륨이 딱히 나트륨보다 몸에 좋지도 않기 때문이다.
또 제품 출시 후 가격을 높여 재료비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도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전했다.
까다로운 미국 소비자의 취향을 사로잡기 위한 즉석식품 시장의 건강 바람은 거의 전 영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닭장 밖에서 풀어서 키운 닭의 계란을 사용한 맥머핀을 출시했고, 타코벨과 피자헛은 제품에서 인공 성분을 대폭 축소했다.
크래프트도 합성 식용 색소를 배제한 마카로니와 치즈 제품을 시판했다.
![일본 닛신식품의 간판 상품 컵누들 [AP=연합뉴스 자료 사진]](http://img4.yna.co.kr/photo/ap/2010/04/22/PAP20100422105301008_P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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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9/16 02:2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