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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소재 中영화 홍보영상, 중국서 '과한 애국주의' 논란

송고시간2016-09-15 19:30

"美에 대항해 조선 돕자" 외치는 영상…"타국 재앙을 신나게 떠들어"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중국 영화의 홍보 영상이 중국인들 사이에서 과도한 애국주의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영화 '나의 전쟁(我的戰爭)'의 홍보 영상에는 한복을 입은 여성 여행가이드가 버스에 탄 중국 노인 단체관광객의 첫 서울 방문을 환영하자 한 중국인 할머니가 과거에 서울에 온 적 있다고 말하는 모습이 나온다.

다른 할머니가 당시 자신들이 문화선전공작단이라고 말했으며 한 할아버지는 약 60년 전에 온 적 있다며 한국전 참전을 시사했다.

한 할아버지가 주먹을 쥔 채 "중국 깃발을 들고서 여기에 왔다"고 말하고 한 할머니가 "여권이 필요 없었다"고 말하는 모습도 등장한다.

여행가이드가 여권에 한국 방문 기록이 없는 이들이 어떻게 한국에 온 적이 있는지를 궁금해하자 이들은 영화 '나의 전쟁'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한 뒤 일제히 "미국에 대항해 조선(북한)을 돕자(抗美援朝), 가정을 보호하고 나라를 지키자(保家衛國)"고 외친다.

이 구호는 중국공산당이 한국전에 참전했을 때 내건 기치다.

이에 대해 하얼빈(哈爾濱)사범대 린치 역사학 교수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게시한 글에서 "'나의 전쟁'을 보지 않겠다"며 "애국주의 전파에 마지노선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린 교수는 "일본 노인 단체관광객이 난징(南京)에 와서 자신들이 70여 년 전 난징대학살 때 욱일승천기를 들고 왔었다고 여행가이드에게 말한다면 어떤 생각이 들겠느냐"며 "예고편에 나오는 배우들이 한국에 재앙 같은 역사를 신나게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北京)의 변호사 자오후는 "(중국) 참전의 영향이 분명해졌다"며 "셀 수 없이 많은 중국인이 죽었지만, 한국이 남과 북으로 분단됐고 (북한 김씨) 일가 3대에 혜택을 줬는데도 여전히 자랑스러운가"라고 반문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영화를 연출한 홍콩인 감독 옥사이드 펑(彭順)은 웨이보에 게시한 글에서 "광고 영상의 내용은 영화와 관련이 없다"며 "영화는 전쟁의 잔혹성과 이별과 재결합에서 인간이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중국 배우 류예(劉燁)와 왕뤄단(王珞丹), 대만 배우 토니 양(楊祐寧) 등이 출연하는 '나의 전쟁'은 1950년대 초반 북한군을 도와 한국전에 참전한 중국인민지원군 젊은 병사의 러브스토리를 다루고 있으며 이날 개봉했다고 신문이 전했다.

한국전 소재 중국 영화 '나의 전쟁' 홍보영상 [유튜브 캡처]
한국전 소재 중국 영화 '나의 전쟁' 홍보영상 [유튜브 캡처]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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