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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메이 총리, 중국 참여 자국내 원전 건설 결국 승인

송고시간2016-09-15 18:08

7월 돌연 계약 체결 미룬 뒤 중국측 "양국 관계 악화" 경고

안보 장치 보완하고 원전 건설 승인 결정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새 정부가 안보 논란을 불렀던 중국 참여 자국 내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결국 승인했다.

영국 기업·에너지부는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한 세대를 위한 첫 원전 건설을 진행해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렉 클라크 기업·에너지장관은 성명에서 안보 논란과 관련해 "일련의 안보 강화 조치들을 도입할 것이며, 힝클리 포인트 C 원전이 정부 동의 없이 소유주체가 바뀌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가 힝클리 포인트 C 원전이 완공되기 이전에 EDF 소유의 지배적 지분이 정부 동의 없이 매각되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힝클리 포인트 C 원전 이외 앞으로 추가로 건설될 모든 원전에 영국 정부가 특별 지분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새 정부는 지난 7월 계약 체결을 하루 앞두고 돌연 계약 체결을 연기했다.

당시 클라크 장관은 "모든 구성 요소를 주의 깊게 고려해 이른 가을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만 밝혔다.

닉 티머시 총리실 공동비서실장은 컨소시엄의 중국 측 사업자가 책임질 투자 몫의 일부가 중국 군수업체인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에서 나온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영국 안보에 대한 우려를 배경으로 지목했다.

영국 정부의 갑작스러운 번복 결정에 중국 정부 측은 발끈하면서 양국관계 악화를 경고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일 항저우에서 메이 총리와 가진 첫 정상회담에서 "메이 총리가 결정을 내릴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의 번복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하면서, 프로젝트 승인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됐다.

이번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메이 정부는 실리와 안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진퇴양난에 빠진 것으로 비쳤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결정 이후 중국 등 신흥 경제권과의 경제 관계 강화를 비전으로 제시한 마당에 사업 승인을 거부할 경우 후폭풍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결국 메이 총리는 안보 우려를 누그러뜨리는 장치들을 추가한 뒤 사업 진행을 승인하는 결정을 내린 셈이다.

이 프로젝트는 프랑스 국영 에너지업체 EDF와 중국 국영기업 중국핵전집단공사(CGN)가 66.5%, 33.5% 지분율로 영국 남부 힝클리 포인트에 2025년까지 EDF 기술의 원자로 2기를 짓는다는 내용이다.

영국 전력 수요의 7%를 차지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CGN은 총사업비의 3분의 1인 60억파운드(약 8조9천억원)를 댄다.

CGN-EDF 합의에는 힝클리 원전 이외 영국 내 다른 원전 2개 건설도 담겼다.

이중 브래드웰 원전 프로젝트에는 CGN이 66.5%를 투자해 중국 기술의 '화롱원' 원자로를 짓기로 합의했다.

양측 간 합의는 중국 측의 미온적인 태도로 지연되다가 지난해 시 주석의 영국 방문을 계기로 이뤄졌다.

시 주석과 당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황금시대'를 여는 프로젝트라고 의미 부여했다.

중국으로선 브래드웰 원전 건설은 유럽지역 원전 수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셈이다.

힝클리 원전 프로젝트는 컨소시엄이 원전을 건설해 직접 운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메이 정부는 원전 가동후 35년간 1메가와트시(Mhw)당 92.50파운드의 판매가격을 보장하는 보조금을 승인해준 전임 정부의 정책을 손대지 않았다.

이 보조금 가격은 현 시장가격의 배를 넘어 영국에서는 비용 논란이 이어져왔다.

메이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원전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고수할 것임을 천명했다.

현재 영국에는 8개 원전이 가동중이다. 전체 전력수요의 20%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들 원전은 노후화로 오는 2030년까지 가동이 중단될 예정인 가운데 영국 정부는 새로운 신형 원전을 짓는다는 방침이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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