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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튀는 스타정치인 렌호…여풍으로 日1야당 지지율 끌어올릴까

송고시간2016-09-15 16:12

참신한 이미지·정권 향한 송곳질의로 인기…이중국적은 논란

정계 '여성 트로이카 시대'…한자릿수 지지율 민진당서 높은 기대감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제1야당인 민진당 대표로 15일 선출된 렌호(蓮舫·48)는 2004년 7월 참의원(상원) 의원에 처음 당선된 이후 줄곧 주목을 받아왔다.

아버지가 대만 출신으로 범 중국계 혈통인 그는 학생 시절 음향기기 회사의 수영복 차림의 광고 모델을 거쳐 연예계에 데뷔했으며 민영방송 뉴스 진행자로 활동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독특한 이력에 그치지 않고 참신한 이미지, 대중성을 지닌 스타 정치인인 그가 제1야당의 첫 여성 대표에 선출됨으로써 일본 정계에서도 거센 여풍이 불게 됐다.

렌호 민진당 신임대표
렌호 민진당 신임대표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 정계에 부는 여풍…도쿄지사·방위상 이어 '여성 트로이카'

렌호 대표의 선출로 일본 정계는 40~60대 '여성 트로이카' 체제를 갖추게 됐다.

지난 7월 말 열린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64)가 당선됐고 아베 정권의 8·3개각에선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57) 신임 방위상이 발탁됐다.

고이케는 오랜 기간 몸담았던 자민당의 지지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뒤 무소속 출마해 여권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후보를 누르고 도쿄도지사에 올랐다.

사상 최초 여성 도쿄지사 자리에 앉은 고이케 지사는 오는 11월 고토(江東)구 도요스(豊洲)로 이전이 결정됐던 도쿄 쓰키지(築地) 시장 이전을 연기하는 등 전임자가 정한 사업을 되돌리는 '마이 웨이'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강경우파로 과거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반복했던 이나다 방위상은 이번 취임 뒤에는 지난 8월 15일에 참배를 하지 않고 해외 방문을 선택했다.

렌호의 대표 선출 등으로 보수적인 일본 정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다.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화제 몰고 다닌 렌호…아베 정권에 송곳 질의

1993년 자유기고가인 무라타 노부유키(村田信之) 씨와 결혼, 쌍둥이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진 렌호 신임대표는 정식 성명을 쓰지 않고 독특하게 자신의 이름만을 사용하고 있다.

그가 유명해진 것은 2009년 말 민주당 정권이 시작한 예산 재배분 사업에 참여하면서였다.

당시 국민들은 낭비 요소 철폐를 위한 예산 재배분 작업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고, 이 과정에서 렌호는 단호한 태도와 논리정연함으로 관료들의 예산 낭비를 추궁했다.

2010년 6월 출범한 간 나오토(菅直人) 내각에선 지명도가 높아진 42세의 그를 행정쇄신상으로 발탁했다.

각료 경험을 갖춘 그는 같은 해 참의원 선거 때 도쿄도에 출마, 전국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국회에서 경제문제와 관련한 날카로운 질의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각료들을 긴장시켰다.

그러나 이번 민진당 대표 경선에서 그의 '이중국적' 논란은 이슈로 부상했고 이 때문에 부정적 평가도 나왔다.

초기에 논란이 벌어지자 그는 "대만 적은 포기했고 나는 태어날 때부터 일본인"이라고 말했지만, 법률적으로는 자신이 일본 국적을 취득한 1985년부터 일본인이라고 말하는 등 발언을 조금씩 바꿨다.

결국, 지난 13일 자신의 대만 국적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사죄했지만, 일각에선 민진당이 이번 사안을 좀 더 논의, 경선을 다시 열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본유신회 측은 "예산 재배분의 여왕으로 불릴 정도로 분명한 분이 자기 일은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다"고 꼬집으며 의원 대상의 이중국적금지법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그가 대표로 선출된 것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며 렌호에게 필적할 만한 야당 정치인이 없다는 현실과 그만큼 높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9~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자민당이 직전 조사보다 7% 포인트 상승한 46%로 나타났지만, 민진당은 직전과 동일한 8%에 그쳤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야권의 대표적 여성 스타 정치인인 렌호(蓮舫·48·중간) 대표대행이 15일 민진당 임시 당대회가 시작되기 전 참가자들과 함께 함성을 지르고 있다. 2016.9.15

(도쿄 교도=연합뉴스) 야권의 대표적 여성 스타 정치인인 렌호(蓮舫·48·중간) 대표대행이 15일 민진당 임시 당대회가 시작되기 전 참가자들과 함께 함성을 지르고 있다. 2016.9.15

렌호는 야권 연대와 관련해선 기본적으로 큰 틀을 유지한다는 입장이지만 정책 내용이 다른 경우 함께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일본의 교전권과 무력 보유를 부정한 헌법 9조 개정에 대해선 반대하지만, 국회 헌법심사회에는 적극적으로 참가한다는 입장이다.

당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는 비판보다는 대안을 내자는 주장을 펼쳐왔다.

그는 사람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며 교육을 중시하는 한편 기존 예산 편성을 바꾸고 개혁을 단행, 재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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