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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697일 만의 출전, 775일 만의 타점' 이양기, 반전 드라마

송고시간2016-09-13 23:55

"야구 포기할 뻔했는데…. 마음 잡아 준 김성근 감독께 감사"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양기(35·한화 이글스)는 한때 "야구를 그만두겠다"고 마음먹었다.

1군에 나설 수 없는 '신고 선수' 신분에, 앞이 보이지 않는 불투명한 미래가 이양기를 억눌렀다.

그는 올 시즌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은 찾아가 "은퇴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때 김 감독은 "나는 언젠가 널 1군에서 쓸 생각이다. 가족을 생각해서 조금 더 참고 기다려라"라고 말했다.

이양기는 마음을 다잡고 기회를 기다렸다.

기회가 왔다.

13일 한화는 베테랑 내야수 권용관을 웨이버 공시 요청하고, 이양기를 정식 선수로 전환했다.

그리고 이날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넣었다.

한화가 1-3으로 뒤진 9회초 2사 만루, 김성근 감독이 이양기에게 손짓을 보냈다. 대타 출전이었다.

이양기의 1군 경기 출전은 2014년 10월 17일 광주 무등 KIA 타이거즈전 이후 667일 만이다.

이양기는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사이드암 심창민을 상대로 자신 있게 배트를 돌렸다. 공은 좌익수 옆에 떨어진 뒤 펜스까지 굴러갔다. 4-3 역전을 이끈 3타점 2루타였다.

이양기가 1군에서 타점을 올린 건 2014년 7월 31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무려 775일 만이었다.

이날 한화는 12회 연장 혈전 끝에 7-6 역전승을 거뒀다.

이양기는 당당히 승리의 주역으로 섰다.

경기 뒤 만난 이양기는 "거의 2년 만에 1군 타석에 섰지만 긴장하지 않았다. 볼 카운트가 불리한 상황이어도 자신 있게 스윙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의 자신감 넘치는 스윙이 한화에 새 힘을 불어넣었다.

이양기는 "사실 신고 선수로 전환된 후 야구를 그만할 생각을 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고 털어놓으며 "오늘도 중요한 상황에서 믿고 내보내 주셔서 꼭 보답하고 싶었다"고 했다.

모처럼 찾은 1군 경기장을 나서면 이양기는 또 한 점 "자신 있게"를 외쳤다.

그는 "11회(1사 1루)에 소극적으로 스윙하다 병살타를 쳤다"며 "계속 자신 있게 타격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양기, 대타 역전 2루타
이양기, 대타 역전 2루타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한화 이글스 이양기가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 경기 9회초 2사 주자만루 상황에서 3점 역전 2루타를 치고 있다. 2016.9.13
mtkht@yna.co.kr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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