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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외야로 뛰는 관중…이승엽이 만든 진풍경

송고시간2016-09-13 23:37

한일 통산 600홈런 앞둔 상황, 내야에서 외야석으로 뛰는 관중 등장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승엽(40·삼성 라이온즈)이 타석에 들어서면 '관중 지형도'도 달라졌다.

1루쪽 내야석 입장권을 산 관중들이 우익수 외야석으로 옮겨가는 장면이 매 타석 일어났다.

우익수 뒤 외야석. 이승엽이 가장 많은 홈런 타구를 보낸 곳이다.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삼성은 외야 자유석 2천800석 중 2천장만 판매했다.

우익수 뒤 관중석에 인파가 몰려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승엽 타석 때는 우익수 뒤 관중석이 가득 찼다.

1루 내야석 관중이 외야로 이동해 빈자리를 메웠다.

라이온즈 파크는 외야 입장권을 가진 사람이 내야로 이동할 수 없지만, 내야석 입장권을 산 팬은 외야로 옮길 수 있다.

이들은 이승엽이 배트를 내밀 때마다 움찔했다.

하지만 관중들이 간절하게 원하던 홈런은 나오지 않았다.

이승엽의 한·일 통산 홈런은 아직 599개다.

이승엽은 이날 1회말 1사 만루에서 2루 땅볼로 타점을 올려 KBO리그 개인 통산 1천400타점을 채웠다. KBO리그 최초 기록이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우익수 쪽으로 날아가는 평범한 뜬공으로 물러났다.

공이 뜨는 순간, 라이온즈 파크에 함성이 터졌지만 이승엽은 이미 뜬공 아웃을 예감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승엽은 5회 2루 땅볼, 8회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8회 타격이 끝났을 때는 라이온즈 파크에 아쉬움 섞인 탄성이 가득했다.

이때까지 삼성이 3-1로 앞선 상황이라, 이승엽이 더는 등장하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화가 9회초 3점을 뽑으면서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갔다

이승엽은 9회말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이때 내야석에서 우익수 뒤 외야석으로 빠르게 달리는 관중들이 여럿 발견됐다.

연장 11회말 이승엽이 다시 타석에 들어설 때도 내야는 빈 곳이 늘고, 우익수 외야석은 가득 차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2천장으로 한정된 외야석을 구매하느라 서두른 팬들과, 내야석에서 외야로 나가는 수고도 마다치 않은 팬들은 아쉬움 섞인 탄성을 지르다 소득 없이 경기장을 떠났다.

하지만, 이미 전설이 된 홈런왕 이승엽을 향한 기대감은 한국 야구장에 독특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아쉬워하는 이승엽
아쉬워하는 이승엽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3회말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2016.9.13
mtkht@yna.co.kr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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